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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 '동시접종' 권고하는 까닭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19일부터 65세 이상 어르신 등 백신 예방접종 실시

등록 2023.10.18 12:00수정 2023.10.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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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지난 1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에 있는 국립의학지식센터에서 '출입기자단 대상 감염병 예방관리 아카데미'를 주최하고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바로알기를 주제로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표자로 송준영 고려대학교 교수(구로병원 감염내과, 사진 오른쪽)와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예방의학교실, 사진 왼쪽)가 나섰다. 사진은 최종균 질병관리청 차장(사진 중앙)이 아카데미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 질병관리청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된 지 두 달 반여가 지났다. 그동안 우리에게 일상의 변화도 있었다. 마스크 없이 일상을 보내는 게 다시 자연스러워졌고, 지난 추석 명절 연휴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동했다. 또 가을 정취를 즐기는 이들로 주말마다 북적이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 상태로 유지하며, 가을·겨울 동절기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아래 질병청)은 지난 9월 겨울철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그 계획에 따라 10월 19일부터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과 12~64세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요양시설, 장애인 생활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진행한다. 

11월 1일부터는 내년 3월 31일까지 나머지 12~64세 연령대가 접종할 수 있다. 예약 없이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접종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엑스비비(XBB).1.5 단가백신'이며, 이전에 접종한 백신의 종류나 차수와 관계없이 1회 접종으로 끝맺음한다.

무엇보다 질병청은 이번 예방접종 계획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동시접종'을 특히 강조했다. 이같은 권고는, 이제 젊은 세대들에게는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인식하고, 위험성이 피부에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고위험군에게는 여전히 위험한 '전염병'이다. 그렇기에 이번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의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된 상황에서, 왜 다시금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설명을 지난 16일 질병청이 충북 청주시 오송에 있는 국립의학지식센터에서 주최한 '출입기자단 대상 감염병 예방관리 아카데미'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날 강연 주제는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바로알기였으며, 송준영 고려대학교 교수(구로병원 감염내과)와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예방의학교실)가 강연자로 나섰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여전히 중요한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코로나19 치명률이 계절 독감 수준으로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치명률은 64세 이하의 40배 수준으로 매운 높은 수준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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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지난 1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에 있는 국립의학지식센터에서 '출입기자단 대상 감염병 예방관리 아카데미'를 주최하고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바로알기를 주제로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표자로 송준영 고려대학교 교수(구로병원 감염내과)와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예방의학교실)가 나섰다. 사진은 송준영 교수의 발표를 듣고 있는 모습. ⓒ 질병관리청

 
송준영 교수는 "연령에 비례해서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고,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큰 유행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주로 성인에게 발명하고 사망자는 고령자가 높은데, '단순히 심한 감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보이고 있는데, (백신을) 동시접종해도 안전하다. 면역활성이 증가하는 것 보인다"면서 "적극적으로 동시접종을 권고하는데, 주의할 점은 접종자 본인이 어느 회사의 백신을 맞는지 꼭 확인하고 접종해야 한다"고 주의점을 당부했다. 

지난해 동절기부터 코로나19 백신은 매년 새롭게 갱신돼 1년마다 접종하게 됐다고 한다. 계절 독감처럼 연 1회 접종 권고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하반기에 코로나19 백신으로 오미크론 XBB.1.5 바이러스를 타겟팅한 단가백신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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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주의사항 ⓒ 질병관리청 제공

 
다음으로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동시접종을 왜 권고하는가다. 이는 인플루엔자-코로나19에 동시감염 됐을 경우 '인공호흡기 치료' 위험도는 2.3배 증가하고, '중환자실 입원' 위험도는 2.1배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동시접종에 대한 근거와 경험이 충분치 않아 두 백신을 따로 2주 간격을 두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의사협회지(JAMA)도 미국의 의료기관종사자를 대상으로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한 경우 이상반응 발생률이 단독접종과 차이가 없었고 면역원성은 비열등한 수준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미국 일본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동시접종 시 안전성이나 면역원성의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동시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과학적 근거들을 바탕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 송 교수의 설명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 '앞서 코로나19를 앓았었고, 수차례 반복 접종을 해서 면역이 충분히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번 절기에 또 접종해야 하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에 송 교수는 "백신접종과 감염으로 인해 코로나19 복합면역을 획득한 사람이라도 6개월이 경과하면 항체 역가의 감소로 인해 재감염의 위험이 높아지고, 더욱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방어면역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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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백신을 접종하고도 감염된 적이 있는데, 백신의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닌가? 왜 계속 백신을 맞아야 하나'는 것. 이 질문에는 "백신접종을 해도 감염될 수 있지만, 감염이 되더라도 미리 백신을 접종했다면 중증감염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백신의 감염예방효과는 대개 3~4개월 이내인 반면에 중증감염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 예방효과는 6개월 이상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백신 효과가 단순 감염예방하는 것보다 '중증 예방효과'가 중요하다는 것.

끝으로 송 교수는 "집안에 고령자 면역저하자가 있을 경우 가족 구성원도 같이 꼭 접종해야 한다"면서 "고령자가 백신접종을 했더라도 가족 구성원이 안 하면 감염 위험성은 높아지고, 2차 발병도 높아진다"고 당부와 우려를 전했다. 

최종균 질병청 차장도 이날 아카데미 시작에 앞서 "지금 언제 코로나를 겪었는지 생각하겠지만, 당시 긴박한 상황이었고 여러 어려움 겪은 건 사실"이라며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65세 이상 어르신의 치명률은 약 40대 달한다. 고령층 아직 위험한 질병이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비 필요하다"면서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거나 (백식을) 접종했다고 해도, 시기상 저온 바이러스 전파 높아진다고 하는 상황에서 '백신접종'은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이번에 백신은 신규 유행에 대비한 백신"이라며 "(올해 백신접종의) 중요 목표는 어르신이나 면역저약자 등 건강 취약자에 대한 중증 사망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백신 동시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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