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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유리할 수도..." 윤 대통령 수능 발언에 예측도 제각각

제주 교육계 "발표시점 아쉬워" "재수생 민감할 듯"... 사교육계 "학원 원장들 의견 모아볼 것"

등록 2023.06.20 11:53수정 2023.06.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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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한 변화를 교육부에 지시했다. / 사진=대통령실 누리집 ⓒ 제주의소리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한 변화를 교육부에 지시한 가운데, 제주 교육계는 정중동 속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다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6월 모의고사가 이미 끝난 상황에서 발표 시점이 늦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6일 대통령실 홍보수석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5일 이주호 교육부장관을 만나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했다.

덧붙여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문제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교육당국이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으로서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라며 "국민들은 이런 실태를 보면 교육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통속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덧붙였다.

대통령이 밝힌 '과목 융합형 문제'는 수능 출제 문제 가운데서도 난이도가 높은 경우를 지칭한다. 속칭 '킬러 문항'이라고도 불린다. 적은 문항이지만 시험 난이도와 최상위권 성적을 사실상 결정한다.  

대통령 발언에 이어 교육부는 19일 ▲킬러 문항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출제 배제 ▲변별력 유지 위해 출제 기법 고도화, 출제 시스템 점검 ▲일부 입시 학원들의 불법 행위 대응 ▲국가 차원의 학력 진단 강화 ▲EBS 활용 지원 강화 ▲자율수강권 지원 확대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 존치 등의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다소 갑작스러운 발표에 국민의힘 안에서는 "대통령은 검사 생활에서 입시 비리 사건을 수도 없이 다뤄본 대입 제도에 해박한 전문가"라는 해명까지 나오기도 했다.

"엄청난 변화는 없겠지만... 발표 시기 아쉬워"


대통령 입에서 나온 입시 정책 변화에 제주교육계는 기본적으로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자세를 보이면서, 저마다의 입장을 내비쳤다.

제주지역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일단 수험생들이 지금까지 수능을 준비했던 과정을 완전히 180도 바꿀 만큼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점진적으로 조금씩 학교 교육 과정에 충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흐름이 읽혀진다"고 말했다.

다만 "수능 제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고사가 6월과 9월에 열린다. 이미 6월 모의고사를 마치고 나서 발표한 점은 다소 아쉬움이 든다. 대통령이나 교육부가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6월 모의고사 2~3개월 전에 제시하고 반영해야 학생들이 더 수월하게 대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교육청 수능 업무 담당자는 "수능은 매해 열려도 정답이 없다. 그렇기에 이번 정책 결정도 양면의 평가가 존재할 것이다. 대통령 발표대로 공교육에 충실하다면 재학생들은 유리할 수 있고, 재수생들은 조금 더 민감할 수 있다는 예측 정도는 가능해보인다"면서 "보다 구체적인 방향은 오는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로 짐작할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사교육계 입장은 사뭇 다르다. 제주도학원연합회 관계자는 "16일 대통령 발표는 이미 알고 있고, 다른 학원들과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 중학생 과정에서도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창의융합'을 시도하는 마당에, 예측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감이 있다"면서 "교육부 후속 조치까지 포함해 다른 학원 원장들과 의견을 계속 모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며서 "다만, 이번 수능 변화 발표가 사교육을 줄인다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수능 #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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