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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 여름휴가 위해, 올해도 "제 방은 제가 치웁니다"

경남 창원시의원들 4년째 진행, 올해는 전원 동참... 8월 한 달 간 의원실 직접 청소

등록 2022.08.02 16:33수정 2022.08.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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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의회 의원실 앞에 붙은 '청소' 관련 안내문. ⓒ 윤성효

 
"우리가 함께 한여름을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입니다. 제 방은 제가 치웁니다. 오늘부터 8월 31일까지. 우리는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을 위한 노력 중입니다. 건강한 여름 지내십시오."

지난 7월 말 경남 창원시의회 각 의원실 문에 붙은 안내문이다. 청소노동자들의 여름휴가를 위해 45명 의원 모두 한 달 간 '직접 청소'를 선언한 것이다.

창원시의회 청소를 담당하는 노동자는 총 16명이다. 이들은 회의장, 복도뿐만 아니라 의원실 청소도 맡고 있다. 의원 개인 물품이나 서류의 이동을 제외하고 쓰레기 치우기나 바닥 청소를 한다.

만약 의원들이 직접 자기 방을 치우면 일감이 줄어들어 청소노동자들이 하루에 한 명씩 돌아가며 '유급' 휴가를 갈 수 있게 된다.

'청소노동자 여름휴가 보내기'는 2019년부터 해마다 진행된 일정으로, 올해가 4년째다. 이전에는 일부 의원들이 불참했지만 올해 6.1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의원들은 전원 동참하기로 했다.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한정은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4년 전부터 창원시 청사관리계에서 그분들의 휴가 보내드리기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래서 일감을 함께 줄이자는 취지에서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계속 이어 나가도록하겠다"고 했다.


한 청소노동자는 "담당이 정해져 있어 한 사람이 빠지면 다른 사람한테 부담이 된다. 의원들께는 미안하지만, 의원실 청소에 대한 일감이 줄어들게 돼 마음 편안하게 돌아가면서 휴가를 갈 수 있게 됐다"며 "하루지만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창원시의회 #청소 #여름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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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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