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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다 뭐야?" 남해 갈현마을의 변신

알록달록 그림으로 새로 단장한 벽... 고향의 활력을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와 지인들

등록 2022.04.07 10:58수정 2022.04.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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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에 위치한 갈현마을이 눈부신 도약을 시작했다. 소소한 일상만이 조용히 흘러가던 마을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각 집 마을 벽면에 귀엽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새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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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를 그리는 모습이다. ⓒ 최유라


고향을 오랜 기간 지켜보시던 아버지는 마을을 변화시키고 싶으셨다. 색다른 관광지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하셨고 마을이 발전하길 바라셨다. 마을이 발전하게 된다면 어르신들도 농사만이 아닌 색다른 일을 하실 수 있을 테고, 사회 문제였던 노인 일자리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셨다.


그 시작을 위한 발돋움 중 하나가 바로 마을 벽화였다. 벽화는 마을을 활기찬 분위기로 바꿀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아버지는 당장 실천에 옮겼다. 우선 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허가를 받았다.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벽화 그리기가 시작되었다.

아버지는 벽화에 사용되는 물감과 같은 부자재를 모두 사비로 구입해, 아는 지인들과 함께 지난 1일부터 주말마다 직접 마을에 벽화를 그려 나갔다. 귀여운 캐릭터와 재치 있는 그림들은 보는 것만으로 재밌고 기분 좋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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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로 그린 요술램프 지니 ⓒ 최유라

   
지니 벽화에 붙어 있는 물고기 나무조각도 모두 아버지가 직접 만든 것이다. 아버지는 나무를 조각내어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고 지인들과 함께 물감으로 채색하여 알록달록하게 작품으로 만들었다. 물고기를 채색하는 일은 나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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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조각 채색 후 말리는 중 ⓒ 최유라

 
물고기 조각도 마을 벽면에 붙어서 거대한 물고기 무리를 이룰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벽화와 어우러져서 예쁜 작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벽화는 벌써 마을 주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어르신들도 달라지는 마을 분위기에 놀라워하며 사진도 찍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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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앞에서 사진찍는 마을 어르신들 ⓒ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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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벽화 ⓒ 최유라


지금은 몇 개의 벽면에만 그려진 캐릭터들이지만 벌써 마을이 밝고 활기차게 변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마을을 위한 아버지의 마음이 아름다운 벽화로 채워지고 지속될 것이다. 갈현마을은 시골마을에서 동화마을로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벽화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관심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마을벽화 #아버지작품 #시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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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민기자입니다. 부족하지만 좋은 기사를 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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