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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거운동부터 땀 낸 오세훈 "전략은 묵묵, 뚜벅, 성실"

서울 메트로 차량기지에서 방역작업 "이런 고생 몰랐네"

등록 2021.03.25 01:43수정 2021.03.25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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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5일 새벽 서울 성동구 서울메트로 군자 차량기지를 방문해 차량 방역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렇게 고생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또 새롭게 깨달았다."

흰 방역복에 안전모를 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땀에 젖은 채 말을 꺼냈다. 오세훈 후보는 첫 공식 선거운동일정으로 서울교통공사(서울 메트로) 군자차량사업소를 찾아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함께 열차 방역작업에 나섰다. 25일 0시에 맞추어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브리핑은 서서 듣고, 안전모는 스스로 쓰고
 

오세훈 후보가 차량사업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자정을 코앞에 둔 24일 오후 11시 50분께였다. 붉은 점퍼에 흰 마스크를 쓴 오 후보는 차에서 내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에게 "늦은 시간에 다들 고맙다"라고 주먹 인사를 건넸다.

이날 오세훈 후보는 최대한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였다. 사무실 안에서 자리를 안내받자 "저 혼자만 앉는 건가? 여기 관계자 분들이 앉으셔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과 관계자들이 앉은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서서 간략한 브리핑을 진행하자 "이렇게 앉아서 설명 듣는 게 모양이 이상하다. 이건 아닌 것 같다"라고 본인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너무 딱딱해서 그렇다"라고 웃어 보이며 앉아있던 다른 관계자들에게도 일어날 것을 권하기도 했다.

브리핑이 끝난 후 방역복으로 갈아입는 과정에서도, 안전모를 씌워주려 하자 "제가 알아서 하겠다"라고 웃으며 직접 안전모를 착용했다. 이날 방역을 위한 열차 앞에서 방역작업에 함께 할 직원들을 만나자 안전모를 벗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성수행 6503번 열차에 탑승한 그는 소독약을 묻힌 손걸레로 손잡이와 철봉, 의자 등 곳곳을 닦았다.

높은 취재 열기로 인해 현장이 다소 복잡한 상황이었지만, 최대한 방역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가 작은 직원들의 손이 닫지 않는 곳은 본인이 적극적으로 "제가 닦겠다"라며 나서기도 했다.

오 후보는 현장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휴, 진짜 애쓰신다"라며 "3량 했는데 벌써 힘들려고 하는데, 하루에도 몇 량을 하시는 거냐"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그는 "밤에 잠도 못 주무시고, 새벽 2시에 가서 씻고 들어가시면 대체 몇 시냐"라며 "이런 거 몰랐다, 밤에 이렇게... (고생하는 줄)"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굉장히 깨끗하게 유지되어서 밤에 노고하는 분들을 잊고 살지 않느냐"라며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데 실감을 못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오 후보는 차에서 나오며 직원들에게 "저 때문에 괜히 일이 늦어져서 죄송하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 후보와 함께 방역작업에 참여한 한 직원은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오늘 오 후보가 와주셔서 너무 좋았다. 그래도 우리를 생각해줘서 첫 선거운동 일정으로 이곳을 찾아준 것 아니냐"라며 "생각보다 (방역작업도) 훨씬 잘하셨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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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5일 새벽 서울 성동구 서울메트로 군자 차량기지를 방문해 차량 방역 작업을 하기 전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선거 전략 묻자 "묵묵하게, 뚜벅뚜벅, 성실하게"

방역작업을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오세훈 후보는 "시민들이 잠든 사이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시다"라며 "오늘 설명을 들어 보니까 이 군자 차량기지에 지하철 1, 2호선 막차가 밤 12시 8분에 들어온다고 한다. 그리고 또 새벽에 나가는데 그 사이에 쉴 틈 없이 이곳에서 들어온 차들을 소독하고 청소하고 정비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곳을 첫 공식 선거운동 장소로 택한 이유를 묻자 오 후보는 "하루종일 운행한 우리 시민들의 발 지하철이 그 고단한 몸을 이끌고 들어와서 쉬면서 소독하고 청소하고 정비하고, 아침에 다시 일터에 나가시는 시민 분들을 모시기 위해 나간다"라며 "지하철 입장에서는 고단한 몸을 누이고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곳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이제 오늘(25일) 아침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그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그래서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 다시 뛰는, 그런 계기가 되는 선거를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곳 차량기지에서 상징적인 저의 각오를 담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 여러분들이 타시는 자리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밤새도록 애쓰는 분들이 어떻게 고생하시는지 뵙고, 함께 체험도 해보려는 뜻을 가지고 왔다"라며 "지금 불과 서너 량 정도 했는데, 벌써 온몸이 땀으로 젖어온다"라고 평가했다. "이분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했다. 저 오세훈, 열심히 뛰어서 다시 뛰는 서울시 반드시 만들겠다"라는 다짐도 밝혔다.

선거운동 전략에 관한 질문에는 "묵묵하게, 뚜벅뚜벅, 성실하게, 정책과 공약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일정은 직원들과의 단체 사진 촬영으로 마무리됐다. 구호는 "서울 시민의 발, 파이팅!"이었다.

오 후보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제는 다시 뛰는 서울, 도약하는 서울을 시작할 때"라며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라고 적었다. "시민의 팍팍하고 고단한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시장이 되겠다"라며 "이 차량들이 제 마음을 싣고 시민 모두에게 힘이 되길 기원한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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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5일 새벽 서울 성동구 서울메트로 군자 차량기지를 방문해 차량 방역을 마치고 인터뷰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운동 #서울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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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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