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인우월주의 사태 묵인? 백악관 해명 나서

백인우월주의 폭력 시위 명확히 비난하지 않다가 역풍 맞아

등록 2017.08.14 15:11수정 2017.08.14 15:12
0
원고료로 응원
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자 시위 묵인 논란을 보도하는 AP 뉴스 갈무리. ⓒ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를 명확히 비난하지 않았다가 역풍을 맞자 백악관이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백악관은 성명읕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과 편견, 증오를 비난했다"라며 "이 비난에는 백인우월주의자와 큐클럭스클랜(KKK), 신나치주의를 비롯한 모든 극단주의 단체들이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 버니지아 주 샬러츠빌에서는 미국 전역에서 모인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폭력 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해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시민 1명과 경찰 2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에 대해 "여러 편(many sides)에서 나타난 폭력과 편견, 증오를 가장 강력한 단어로 비난한다"라고 말했다가 폭력 시위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명확히 규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번 폭력 시위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민주당 소속의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행동을 더 강하게 비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악'(evil)으로 규정해야 한다"라며 "그들은 백인우월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이며, 이번 사태는 명백한 테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정치권과 언론, 시민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이번 시위를 묵인했다고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뉴욕의 트럼프타워 인근에서는 백인우월주의를 비판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미국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라며 "우리는 증오와 폭력, 백인우월주의자, 신나치주의자, KKK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의 지지로 정치적 이익을 얻어왔다"라며 "실제로 <브레이브바트>나 <인포워즈> 등 극우 매체들은 그는 지난 대선에서 편향되고 부정확한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인종차별에 의한 사회적 분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타이어 교체하다, 대한민국의 장래가 걱정됐다
  2. 2 "김건희 여사 접견 대기자들, 명품백 들고 서 있었다"
  3. 3 유시춘 탈탈 턴 고양지청의 경악할 특활비 오남용 실체
  4. 4 제대로 수사하면 대통령직 위험... 채 상병 사건 10가지 의문
  5. 5 미국 보고서에 담긴 한국... 이 중요한 내용 왜 외면했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