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인우월주의 폭력 시위 확산... 최소 3명 사망

'비상상태' 샬러츠빌, 차량 돌진·헬기 추락 등 사상자 속출

등록 2017.08.13 16:06수정 2017.08.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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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 단체 시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최소 3명이 숨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샬러츠빌에서 극우 성향의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 시위로 3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쳤다. 경찰은 시위가 확산되며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샬러츠빌에서는 미국 전역에서 백인 우월주의단체 6천여 명이 집결해 '우파 결집'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방패와 헬멧으로 무장하고 무기와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최근 샬러츠빌 시 의회가 과거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미국 남북전쟁에서 남부연합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하자 이에 반발해 백인 우월주의단체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남부연합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였고, 전날에는 '미국 민주주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의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횃불 시위를 열기도 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승용차 한 대가 사람들과 다른 차량들을 향해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승용차 운전자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또한 시위대 진압과 안전 작업을 지원하던 버지니아 주 경찰 헬기가 샬러츠빌 외곽 삼림지대에 추락하면서 조종사 1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는 등 이번 사태로 인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주 방위군 투입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싱어 샬러츠빌 시장도 "혐오스러운 시위"라며 해산을 촉구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성명에서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폭력과 죽음은 미국의 법과 정의의 심장을 공격한 것"이라며 "이런 행동이 인종적인 편견과 증오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결코 용인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인우월주의 #샬러츠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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