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지역 농협 '수입 농산물' 판매 물의

예산·덕산·광시농협 수입과일 진열... 농민 '눈총'

등록 2012.06.18 14:43수정 2012.06.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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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한미FTA 등 농산물 수입 개방으로 충남 예산군 내 농가들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하나로마트에서 수입 과일을 판매하는 일부 지역 농협이 농민들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앞세워 우리 농업과 농촌, 농민을 보호한다던 지역 농협이 정작 농심을 외면하고 있다는 질타의 목소리다.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군내 9개 지역 농협 가운데 예산농협과 덕산농협, 광시농협 하나로마트는 수입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한다'는 예산농협 하나로마트는 필리핀산 바나나와 파인애플, 미국산 레몬, 뉴질랜드산 키위·골드키위가 국내산 과일과 함께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산 바나나와 파인애플, 미국산 체리, 뉴질랜드산 골드키위를 팔고 있는 덕산농협 하나로마트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축산물을 생산·판매하고 농산물 판로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덕산농협'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언제나 농민을 생각한다'는 광시농협도 비록 1개 품목이지만 수입산 바나나를 판매하고 있다.

반면 삽교, 오가, 신양, 고덕, 신암농협과 예산축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는 "우리는 국내산 농산물만 취급한다"는 입장을 보여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수입 과일을 판매하는 3개 지역 농협은 한결같이 "고객 편의를 위한 구색용이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배려다"라는 등의 해명을 내놨다. 또 이들은 "수입 과일을 팔아도, 팔지 않아도 욕을 먹는다. 우리도 수입 과일을 판매하고 싶지 않지만 고객들의 요청으로 어쩔 수 없이 갖다 놓은 것"이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다수의 군내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가 "우리 농산물을 지키기 위해 수입산 농산물은 판매하지 않는다"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아예 수입 과일을 취급하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세 곳의 변명이 궁색하게 들린다.

특히 오지가 아닌 이상 일반 마트와 청과상에서도 쉽게 다양한 수입 과일을 접할 수 있는데도 굳이 우리 농업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농협까지 나서 수입 과일을 판매할 이유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자칫 지역농협의 장삿속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ㅇ씨는 "농민과 가까이 있는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마저도 수입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농협에서 수입 과일을 파는 것은 농민과의 약속을 져 버리고 지역 농민들을 울리는 일이다. 농민들이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대전지역 일부 하나로마트의 경우 최근 주위에서 비판이 일자 수입 과일 판매를 철회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하나로마트 #수입과일 #예산농협 #덕산농협 #광시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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