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도소 수감자 도주... 부친 납골당 근처서 검거

등록 2010.05.24 12:44수정 2010.05.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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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4일 오후 4시 10분]

대전교도소에 복역 중 도주한 최모(33)씨가 24일 오후 1시 15분 경 검거됐다.

대전 교도소에 따르면 이날 도주한 최씨는 부친의 장지인 경기도 파주에 있는 납골당 근처에서 교도관들에 의해 검거했다.

최씨는 탈주할 당시 대전교도소장 앞으로 "아버지를 뵙고 내일 낮 12시까지 들어오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부친은 지난 19일 사망했다. 하지만 최 씨는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교도소 담장을 넘은 뒤에서야 알게 됐다. 이날 부친을 만나기 위해 경기도 안산으로 향하다 가족들과 전화를 통해 사망사실을 전해들은 것. 최씨의 가족들은 수형생활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위독하다'고만 알린 후 최씨의 귀휴신청마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교도소 관계자는 "가족이 상을 당할 경우 귀휴(복역 중에 있는 사람에게 일정 기간 주는 휴가) 신청을 하면 장례식을 치룰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최씨의 경우 가족들이 수형생활에 방해가 될까봐 부친의 사망사실을 알리지 않은데다 귀휴신청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독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고 교도소 담장을 넘었지만 납골당으로 향해야 했고, 끝내 부친의 묘소에 참배마저 하지 못한 채 대전교도소로 되돌아와야 했다.


[1신 : 24일 낮 12시 40분]

대전교도소에 수감중이던 중국동포 최모(33)씨가 24일 오전 9시 경 탈주해 경찰이 검거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오전 7시 30분경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구외공장에서 일을 하다 8시 45경 사라졌다. 대전교도소 측은 최씨가 이날 동료 수용자와 물을 마시러 간다며 작업장을 이탈한 뒤 동료를 밀어내고 2m 높이의 담을 뛰어넘어 인근 산으로 도주했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경 교도소 측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검거에 나선 상태다. 한때 최씨가 검거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의 갑작스런 탈주는 부친상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충격을 받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최씨가 가족이 있는 경기도 안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씨는 지난 2005년 살인혐의로 구속돼 12년 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 수감돼 왔으나 모범적인 수감생활로 교도소 밖 구외공장에서 일해 왔다.

한편 경찰은 최씨를 검거하기 위해 방범순찰대와 기동대, 112 타격대 등을 투입해 고속도로 나들목 등에 대한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교도소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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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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