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 위 여배우도 부럽지 않다

샛노란 꽃구름 내려앉은 지리산자락 산수유마을

등록 2010.03.23 17:55수정 2010.03.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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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 핀 풍경. 지리산 자락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이다. ⓒ 이돈삼

산수유꽃 핀 풍경. 지리산 자락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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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색깔의 산수유꽃이 만개해 완연한 봄을 연출하고 있다. ⓒ 이돈삼

샛노란 색깔의 산수유꽃이 만개해 완연한 봄을 연출하고 있다. ⓒ 이돈삼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님이다. 한 번도 아니 온 적 없는, 늘 그대로의 님이다. 그러나 매번 버선발로 나가 반기고픈 님. 바로 산수유꽃이다.

 

이 님은 노오란 생김새와 달리 성질이 급한 편이다. 새봄을 기다렸다는 듯이 톡톡 꽃망울을 터뜨렸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금세 노란 빛깔의 함성으로 산골짜기를 통째로 물들였다. 샛노란 빛깔의 꽃이 눈에 호사를 선사한다.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향을 코끝을 간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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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인이 산수유꽃 핀 산길을 따라 걷고 있다. ⓒ 이돈삼

한 연인이 산수유꽃 핀 산길을 따라 걷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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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 너머로 저만치 지리산 봉우리들이 보인다. ⓒ 이돈삼

산수유꽃 너머로 저만치 지리산 봉우리들이 보인다. ⓒ 이돈삼

 

그 매력에 끌려 올해도 지리산 자락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수유꽃의 노란색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산수유꽃이 방울방울 피어났다. 온 산과 마을도 노랗게 채색됐다. 산기슭과 골짜기는 물론 주택가, 골목길도 노란물 일색이다. 논두렁과 밭두렁도 예외가 아니다.

 

산수유 꽃향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본다. 돌담에 기댄 노란 꽃이 정겹다. 계곡과 어우러진 꽃도 예쁘다. 물줄기도 새봄의 기운을 받았는지 힘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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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산수유꽃으로 지리산 계곡물도 노랗게 물들 것 같다. ⓒ 이돈삼

샛노란 산수유꽃으로 지리산 계곡물도 노랗게 물들 것 같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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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은 지리산 자락 산길에도, 밭두렁에도 활짝 피어 있다. ⓒ 이돈삼

산수유꽃은 지리산 자락 산길에도, 밭두렁에도 활짝 피어 있다. ⓒ 이돈삼

 

계곡의 물빛도 금세 노란 물이 들 것 같다. 벌써 노란 물 되어 흐르는 것 같다. 꽃길 따라 걷는 여행객의 몸도, 마음도 벌써 노랗게 물들었다.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곳에 위치한 정자에 올라본다. 발아래로 흐드러진 산수유 꽃더미가 지천이다. 꽃피는 산골이 여기인가 싶다. 노란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 같다.

 

뒤로는 만복대 등 지리산 봉우리가 보인다. 봉우리엔 잔설이 앉아있다. 눈을 올려 뜨면 겨울이, 내리 깔면 봄날이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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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계곡에도 산수유꽃이 어김없이 피었다. ⓒ 이돈삼

지리산 계곡에도 산수유꽃이 어김없이 피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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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산수유꽃이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 이돈삼

샛노란 산수유꽃이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 이돈삼

 

지리산 자락,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이른바 '산수유마을' 풍경이다. 구례는 우리나라 산수유 열매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산수유나무가 많은 고장이다.

 

조용히 걷기에 좋은 마을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북적거리는 날이라면 이웃 마을로 살짝 돌려도 괜찮다. 하위, 평촌, 대음, 신평마을도 산수유꽃이 지천이기에.

 

산수유 꽃길 따라 걷기는 지리산온천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서 평촌교와 대음교를 지나 하위마을, 상위마을, 월계마을을 차례로 돌아보고 반월교와 중동마을을 거쳐 다시 온천 버스정류장까지다. 거리는 대략 8㎞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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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으로 인해 산도, 들도 온통 노랗게 물든 것 같다. ⓒ 이돈삼

산수유꽃으로 인해 산도, 들도 온통 노랗게 물든 것 같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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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 산수유마을 전경. 마을이 온통 노랗게 채색돼 있다. ⓒ 이돈삼

지리산 자락 산수유마을 전경. 마을이 온통 노랗게 채색돼 있다. ⓒ 이돈삼

2010.03.23 17:55 ⓒ 2010 OhmyNews
#산수유꽃 #산수유마을 #구례 #상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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