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건설,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막아낸다

등록 2009.06.01 09:29수정 2009.06.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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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춘천에 살고 있고, 또 춘천농민회 남산남면 총무로 활동하고 있지만, 제 다음블로그에서도 밝혔듯이 돌골라 낸 땅을 빼앗겨서 궁여지책으로 이웃마을인 홍천 북방면 구만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은 골프장 문제로 시끌시끌한 마을입니다. 돈많은 서울의 모 건설업자들이 이곳 구만리와 원소리 일대에 70만평의 부지를 매입해 무지막지하게 큰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08년 한해동안 열심히 싸웠습니다. 농사를 짓고 있는 반종표 형님이 골프장 대책위 부위원장인 관계로 일하다가 짬짬이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그래서 저도 골프장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알아보니깐, 강원도내에 골프장이 47개가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경기도가 골프장이 제일 많고, 그다음 제주도, 그리고 강원도였는데, 강원도가 제주도를 앞지르고 단독 2위로 올라서려고 합니다.

 

제가 작년까지 농사지었던 수동리도 골프장 문제로 시끌시끌 했었는데 홍천 북방면과 춘천 남산면 일대에 3-4개의 골프장이 들어서려고 한다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각설하고, 구만리 골프장 대책위와 춘천환경운동연합이 함께해서 자연환경 파괴의 주범, 농업농촌 파괴의 주범인 골프장 건설의 문제점과 우렁이 농법의 홍보를 통한 우리 농산물의 중요성을 알려내기 위한 행사로 체험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골프장 업자들과의 끝없는 투쟁과정속에서도 많이 단련되곤 있지만, 농사일로 지치고 고단했던 몸과 마음을 도시에서 온 자식들과 손주같은 이들과 함께하면서 풍성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떡과 각종 음식들, 그리고 우리밀과 콩으로 만든 콩물국수를 먹으면서 아이들도 부모들도, 마을 주민들도 한껏 웃는 즐거운 한때였습니다.

 

또한 난생 처음 초등학생들과 손잡고 온 부모들이 모내기를 끝내고 물이 찰랑찰랑 넘치고 있는 논에다가 큼직한 우렁이들 방사하는 모습속에서 이들이 우리농업의 중요성을, 농촌이 품고 있는 생태환경의 중요한 가치를 알아가기를 조금이나마 기원해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블로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6.01 09:29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 블로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홍천 #구만리 #우렁이농법 #농업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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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이야기를 많이 쓰고 싶습니다. 한국의 농업, 강원도의 농민이야기를 꾸준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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