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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평야에서 월동중인 큰유리새
 장남평야에서 월동중인 큰유리새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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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의 연구 결과, 새들도 기후변화에 몸집을 줄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진화는 단순히 몸집을 줄이는데 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도 여름이나 겨울 철새들의 월동, 번식 현황 등을 보면 가끔 이상한 종이 보인다. 철에 맞춰 이동해온 패결턴이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끔 미조(길 잃은 새)가 찾아오기는 했지만 매년 추이를 지켜보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여름 철새인 후투티, 물총새, 백로 등은 이제 겨울철에 왕왕 월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월동하는 종이 점점 증가한다. 날씨가 따뜻한 것인지 먹이가 풍부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증가하는 추세인 것은 새를 보는 사람들에겐 명확히 보인다.

이런 와중에 여름철새로 국내에 야산에서 흔하게 번식하는 큰유리새가 남하 하지 않은채 월동 중인 모습을 확인했다. 지난 6일 장남평야에서 큰유리새 암컷이 월동중인 것이 확인되었다. 낙오에 의한 일시적인 월동중인 것인지 이동페턴의 변화로 정착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9~10월 이면 남하하고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종이 12월인 지금도 관찰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추운 겨울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 차례 한파가 지나간 뒤라서 겨울을 무사히 보낼 가능성을 점쳐본다. 아니 무사히 월동하기를 바라 본다.

한 겨울 큰유리새를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지만 이동패턴이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즐거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상기온은 새들의 몸을 줄이게 하고, 이동패턴도 변화시킨다. 내년 겨울에는 다시 만나지 않을 수 있길 바란다. 필자에게는 기후변화를 막아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태그:#장남평야, #큰유리새,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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