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회, 해외대회를 가리지않고 출전하고 있는 박형우(사진 오른쪽)는 올해 한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대회, 해외대회를 가리지않고 출전하고 있는 박형우(사진 오른쪽)는 올해 한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맥스 FC 제공

 
킥복싱, 무에타이 등 입식격투기는 MMA에 비해 시스템, 환경 등은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국에 있는 수많은 도장, 체육관을 모두 아우르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련인구만큼은 못지않다. 이제는 국내최고 단체로 우뚝 서게된 맥스 FC는 그런 입식격투기 선수들의 기둥같은 존재다. 실력은 있어도 뛸 무대가 적은 선수들을 위해 이용복 대표에 의해 2015년 8월 세워졌다.

대회를 통해 큰 이윤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기회라도 제공하자는 것이 목표다. 본산인 익산을 중심으로 대구, 사천, 서울 등 전국을 돌면서 시합을 개최중이다. 신인 선수들의 등용문이자 이름이 덜 알려진 선수들이 자신을 어필하기 좋은 기회인지라 대회를 통해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다. 현재 단체의 기둥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은 물론 쌓은 인지도를 통해 타 단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맥스 FC의 최대 장점은 '개방성'이다. 타단체에 비해 이적 부분에 있어서도 선수측의 입장과 의견을 많이 반영하는 편이며 대회가 없을 때는 적극적으로 타 대회 출전도 독려한다. 긍정적으로 보는 것을 떠나 단체에서 대회를 알아봐주고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국내 입식격투기 시장에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은 선수들 입장에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에 휘몰아친 코로나 사태는 지금까지도 각 스포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맥스 FC 역시 다르지 않다. 대회가 다수 무산되고 숨죽이며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올해부터 조금씩 규제가 풀어지자 넘버시리즈를 다시 시작하는 한편 경험이 고픈 선수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대회 출전을 밀어주는 모습이다. 
 
 지난달 20일 일본 나고야에서 있었던 슛복싱 대회 포스터

지난달 20일 일본 나고야에서 있었던 슛복싱 대회 포스터 ⓒ 맥스FC 제공

 
일본, 프로 가라데 대회와 슛복싱 대회
 
지난 7월 17일 일본 오사카 에디온아레나 제2경기장에서는 'PRO-KARATEDO 달인(아래 프로 가라데)' 대회가 열렸다. 맥스 FC는 해당 대회에 코로나 펜데믹 이후 첫 해외 선수를 파견했다. 밴텀급 박형우(20‧김제국제엑스짐)와 페더급 김윤성(20‧전주국제멋짐2관)이 그들로 각각 NJKF(뉴제펜킥복싱) 랭커 사사키 카즈마(26‧리심학원)와 NJKF 일본 밴텀급 챔피언 출신 카이 겐타로(20‧리심 학원)와 경기를 가졌다.

프로 가라데 대회는 킥복싱도 MMA도 아닌 새로운 프로 격투기 룰을 가지고 있다. 오픈 핑거 글러브를 착용하며, 각 무술 도복을 착용하며, 기존 킥복싱 룰과, 넘기기 기술, 넘어진 상태에서 순간적인 파운딩 공격까지 허용되며, 3분 3라운드로 진행된다. 당시 대회는 한국, 일본, 태국, 브라질, 스리랑카 출신 5개국 선수들이 출전해 국제전을 중심으로 기량을 펼쳤다.

지난달 20일에는 일본 나고야 아이치호텔플라자서 있었던 'SHOOTBOXING 2022 YOUNG CAESER CUP CENTRAL #31 DEAD or ALIVE 05' 대회에 박형우와 안정호(23‧옥천팀천하)가 나섰다. 이전 가라데 대회에도 출전했던 박형우는 몇 개월 동안 또 성장했다. 10월 열린 'MAX FC 23 IN 익산' 대회에서 이성준(24‧익산엑스짐)을 판정으로 누르고 밴텀급 랭킹 1위로 도약한 것.

박형우는 '슛복싱 페더급 챔피언 도전자 결정 4강 원데이 토너먼트'에 나서 야마다 히로타로(시저짐‧일본 페더급 2위), 나이토 료타(BELLWOOD FIGHT TEAM‧ 일본 페더급 3위), 히로키 (Y'ZD GYM)와 경합했다.

세미 파이널 한일 국제전 경기에 출전했던 안정호는 본래 플라이급에서 활동하였으나 상대를 찾지 못해 항상 윗 체급 선수와 경기를 해왔었다. '퍼스트리그 22'에서도 온장훈(22‧안양욕카오J짐)을 상대로 판정승을 하여 동체급 랭킹 5위에 올랐다. 슛복싱대회에서는 랭커인 케이토와 경기를 가졌다.
 
 대만의 링잉쉬(사진 왼쪽)와 한국의 최은지

대만의 링잉쉬(사진 왼쪽)와 한국의 최은지 ⓒ 맥스FC 제공

 
이번에는 대만! 11일 무도대회에 4인방 출격
 
맥스 FC의 시선은 입식강국 일본을 넘어 대만까지 향했다. 오는 11일 대만 타이중 스플렌더 호텔 13층에서 있을 'IRON FIST 대만 제1무도대회'에 최은지(29‧대구피어리스짐/대흥종돈), 장준현(21‧청북투혼정심관), 정연우(19‧광주양산피닉스짐), 장승유(20‧거제야마빈스짐)가 출전해 대만 입식격투기 선수들과 경기를 가진다.

대만 복싱협회가 후원하고 대만 킥복싱협회와 국립대만체육대학이 공동 주최하는 대회다. 킥복싱, 복싱 등의 입식격투기 경기가 함께 열린다. 한국 선수 4인은 킥복싱 대회만 출전한다.

첫 포문을 여는 파이터는 슈퍼미들급 랭킹 3위 장승유다. 장승유는 대만 복싱 국가대표 출신 허샤오후이(25‧대만)와 대결한다. 장승유는 올해 'MAXFC 퍼스트리그 20'과 'MAXFX 23'에 출전해 각각 장동민과 일본의 사카모토 유키에게 패배했다. 장승유는 최근 연패를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무에타이의 기술을 살려 복싱 선수 출신에게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여성 -57kg의 최은지는 10승 2패의 링잉쉬(30‧대만)와 겨룬다. 최은지는 'MAXFC 퍼스트리그 21'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2년 6개월만에 승리를 맛보았다. 부상으로 오랜 기간을 쉬었던지라 더욱 기쁨이 컸다. 공백이 컸던 만큼 링에 오를 수 있다면 무대와 상대를 가리지 않겠다는 적극성을 드러내고 있다. 최고의 수련은 실전이기 때문이다.

미들급 랭킹 1위 정연우는 –75kg급으로 린징청(33‧대만)과 대결한다. 정연우는 'MAXFC 퍼스트리그 19'에서 열린 무제한급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MAXFC 23'에서는 상위 체급의 박태준을 상대로 분전했으나 판정패했다. 첫 해외원정에 나서는 것을 비롯 오랜만에 본체급에서 뛰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웰터급 랭킹 1위 장준현은 메인경기 –70kg급 매치로 홍샹쥔(22‧대만)과 붙는다. 장준현은 'MAXFC 22'에서 정용우를 심판 전원 일치 판정으로 꺾었다. 올해 7월 'MAXFC 퍼스트리그 20' -70kg이하 8강 토너먼트에서는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현 웰터급 챔피언 이장한을 만나 아쉽게 판정패하고 말았다. 잘하고 있음에도 조금씩 아쉬운 모습도 노출했던지라 대만원정 경기를 통해 더욱 자신감을 끌어올리겠다는 결의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이재훈 총감독은 "성장을 원한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길게 봐야 한다. 앞으로 단체의 주축이 될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경험을 쌓게하고 싶다. 다양한 단체에서의 국제전이 자양분이 되어 맥스 FC와 한국 입식격투기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복 대표 또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감에 따라 해외 많은 단체에서 꾸준히 오퍼가 오고 있다. 국제전 교류야말로 선수들이 자신을 알리고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스포츠는 종목과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뜻만 같다면 단체를 가리지않고 계속해서 교류를 할 생각이다. 그러한 노력과 경험이 쌓이다보면 한국의 입식격투기 수준도 더더욱 올라갈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선수들의 해외파견에 적극적인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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