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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이 6일 오전 취임 100일을 맞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6일 오전 취임 100일을 맞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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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이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갈등을 빚고 있는 보문산 관광개발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6일 오전 민선 8기 출범 100일(8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발전 100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보문산에 고층 타워와 숙박시설, 이동시설(케이블카 또는 곤도라) 등을 설치하는 보문산 관광 개발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문산 개발사업(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은 민선 7기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추진해온 사업이다. 총 사업비 1523억 원을 투입해 보문산에 목조전망대(48.5m)와 2개의 복합문화동을 건설하고, 전망데크와 갤러리카페, 스카이워크, 이벤트 공간, 키즈맘카페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오월드 시설 현대화 ▲대사지구 편의시설 확충 ▲제2뿌리공원 조성 ▲이사동 전통 의례관 건립 등도 함께 추진된다.

이에 대해 대전지역 10여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는 보문산 생태환경훼손, 민관협의체 합의사항 파기 등의 이유로 이를 반대해 왔다. 현재도 매일 시청 북문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치고 있으며, 보문산 개발 반대 집회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그런데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당선된 이장우 시장은 그동안 추진되어 온 48.5m 목조전망대 조성을 중단하고, 250억 원을 들여 별도의 부지에 초고층 타워와 복합문화시설, 숙박시설, 모노레일 또는 케이블카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전망대 설치만으로는 관광객 유입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허 전 시장 때보다 한층 더 나아가 대대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6일 기자회견에서 이 시장은 '보문산 개발과 관련, 환경단체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어떤 일이든지 계획을 제대로 짠 뒤, 여론 수렴을 해서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보문산 인근 중구 구민 1만 명이 서명을 해서 가져왔다. 그 분들은 보문산 개발을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여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견수렴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수의 어떤 사회단체가 반대한다고 해서 해야 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시민들을 바라보고 일을 하는 것이지, 소수의 단체를 보고 대전시정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보문산 개발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구 구민들, 그리고 대전시민 전체의 의견은 보문산 개발을 적극적으로 해서 중구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대전의 관광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게 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런 명령을 반드시 받드는 것이 시장의 책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환경훼손 논란'을 의식해 "얼마 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조그만 케이블카를 봤는데, 혹시 기둥 주위에 얼마나 환경이 훼손됐는지 유심히 살펴봤다. 또 호주에는 국립공원에도 곤도라가 있는데, 이를 설치할 때 생태학조사를 해서 가장 생태적으로 낮은 곳으로 노선을 정한다. 그리고 또 확실하게 복원한다. 대전시도 이런 것들을 모델로 삼아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오월드를 찾는 많은 분들이 숙박시설에 대해 문의를 많이 하고 있고, 대전에 워터파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주신다"며 보문산 인근에 숙박시설과 워터파크를 조성해 오월드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아울러 "보문산 최정상 부위에 대전을 대표하는 상징 타워를 계획하고 있다"며 "어디에 할 것인지, 그리고 높이를 얼마로 할 것인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대전시 전체가 내려다보이고, 계룡산과 대청호가 한 눈에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고층타워 건설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계속해서 "아이들이나 노약자, 장애인 등 등산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이동시설도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 케이블카 또는 곤도라, 모노레일 등을 설치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끝으로 "대전시민뿐만 아니라 대전을 찾는 많은 시민들이 대전에서 1박 이상을 머무르면서 충분히 보고, 즐기고, 휴양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려고 지금 구상을 계속 가다듬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보문산, #이장우, #대전시, #고층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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