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챌린지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FC탑걸이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FC발라드림을 꺾고 귀중한 1승을 따냈다.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선 지난 시즌 아쉽게 슈퍼리그 진출에 실패했던 탑걸과 신생팀 발라드림이 맞붙는 '가요계 축구 대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주로 그룹 출신 멤버 중심으로 짜인 탑걸 vs 솔로가수로 채워진 발라드림은 모두 슈퍼리그 진출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치열한 경쟁을 진행했다. 1대1 무승부로 전후반 20분간 승자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 대결에서 간발의 차이인 2대1로 탑걸이 어렵게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골때녀> 챌린지리그에선 지난주 개막전을 따낸 원더우먼과 이번주 탑걸이 각각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슈퍼리그 진출 경쟁에서 한발 먼저 앞서가기 시작했다. 반면 창단 첫 승리 일보직전까지 도달했던 발라드림은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아나콘다와 더불어 각각 1패의 부담을 안게 됐다.   

새 감독과 첫 호흡 맞춘 양팀, 팽팽한 접전
 
 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탑걸과 발라드림 모두 <골때녀>에 처음 합류하게 된 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이번 챌린지리그에 뛰어 들었다. 탑걸은 기존 최진철 감독이 '슈퍼리그 진출팀' 월드클라쓰를 맡게 되면서 아쉽게 작별을 고했고 대신 1998월드텁과 2002년 월드컵 대표팀 수비수 출신인 최성용이 신임 감독을 맡게 됐다.   

​K리그 수원 삼성의 수석코치로 현직에 몸담고 있는 최감독은 프로 선수를 지도하는 것 이상의 탄탄한 사전 준비 속에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으며 훈련을 진행했다.  

역시 K3리그 소속 천안시 축구팀의 감독으로 재직 중인 김태영 감독 또한 자상한 면모로 첫 경기에 임하는 발라드림 선수들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   

​두 감독의 지략 대결 속에 탑걸과 발라드림은 초반부터 골을 주고 받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 갔다. 전반 시작 휘슬이 울린 직후 주도권은 탑걸이 먼저 차지했다. 시즌2 리그전을 경험해 본 선배팀 답게 안정감 있는 패스로 조금씩 상대 진영을 위협했다. 반면 발라드림은 처음 만나본 상대의 기에 다소 밀리는 분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다.

연이은 자책골... 수중전 최후의 승자는 탑걸
 
 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하지만 선취 득점의 주인공은 발라드림이었다. 경서의 예리한 코너킥이 상대 공격수와 몸 싸움을 벌이던 탑걸 유빈의 등을 맞고 그대로 골인이 된 것이다. 기록상 탑걸의 자책골이긴 했지만 슈팅에 가까웠던 경서의 강력한 킥 덕분에 점수 획득까지 이어졌다. 리그전 첫 골을 얻은 발라드림으로선 경기의 주도권을 바로 가져오게 되었다.  

'경서기 듀오' 경서와 서기의 예리한 발재간 속에 수시로 결정적 순간들을 얻었지만 상대팀 골키퍼 아유미의 선방과 골대 맞고 나오는 불운이 겹치면서 추가 득점 마련에는 실패했다. 그러자 반격의 기회는 즉각 탑걸에게 넘어왔다. 발라드림의 공격 도중 볼을 가로챈 김보경이 곧바로 상대진영으로 돌파하기 시작했다. 이를 막기 위해 뒤늦게 따라 들어온 경서가 공을 걷어 찬다는 것이 그만 본인 팀 골문 안으로 슈팅 처럼 들어가고 말았다.  

​1대1 동점이 된 이후 경기는 장대비의 싸움으로 변모했다. 장마철 궂은 날씨로 인해 수중전이 펼쳐지면서 평소보다 2배 이상 체력을 소모할 만큼 두 팀은 악전고투를 펼치고 말았다. 결국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을 얻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연달아 선방, 실축 등이 이어진 혼돈의 대결에서 2명의 키커가 성공한 탑걸이 발라드림을 1점차로 제치고 어렵게 1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변화
 
 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3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비록 화끈한 득점 대결 대신 연이은 자책골과 승부차기로 인해 표면적인 경기 흐름은 긴장감이 덜해보였지만 플레이에 집중하는 양팀의 움직임은 그 어떤 경기 이상으로 박진감이 넘쳤다. 좀처럼 경험할 수 없었던 폭우 속 경기 진행이기에 선수들은 상대와의 싸움과 더불어 악천후와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어려움도 빚어졌다. 좀처럼 공은 굴러가지 않고 바닥은 미끄럽다보니 마음 먹은대로 움직임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 땀, 눈물'이라는 표현처럼 온통 물밖에 없는 환경에서 각 팀들은 하나가 되어 이 악물고 20분을 종횡무진 앞만 보고 달렸다.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탑걸 주장 채리나는 "항상 고마워요"라는 말로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상대팀 슈팅을 온 몸으로 막아내는 투지를 보여준 덕분에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기어코 동점까지 만들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탑걸은 시청자 입장에선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 팀이었다. 상대적으로 타팀 대비 연령대가 높다보니 의욕에 비해 빠른 움직임을 갖기 어려웠고 좋은 득점 기회도 번번이 놓쳤다. 하지만이때의 패배가 지금 탑걸에겐 좋은 보약이 된 셈이다.  

​공백기 동안 꾸준히 훈련에 임하면서 한동안 체력 열세로 고전했던 채리나는 풀타임 소화가 가능할 만큼 몸 상태를 끌어 올렸고 예리한 프리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의 핵심 골키퍼 아유미는 여러 차례 선방을 펼쳤고 비록 자책골을 내주긴 했지만 유빈 역시 이전과는 다른 발놀림으로 전체적인 기량 업그레이드를 보여줬다.  

"진짜 열심히... 온몸으로 했던 것 같아요"라는 채리나의 이야기처럼 선후배들이 좋은 호흡을 갖추면서 확실히 달라졌다.  "끝까지 웃자"라는 구호와 더불어 결의를 다진 탑걸은 비로소 한 팀이 된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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