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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강 하사 사망 사건 초동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옆은 김형남 사무국장. 2022.7.27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강 하사 사망 사건 초동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옆은 김형남 사무국장. 2022.7.27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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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충남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이하 20비)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사관 강아무개(21) 하사가 남긴 유서에 부대 내 괴롭힘 정황을 추측할 만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군인권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유서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유서에는 "난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나한테 다 뒤집어 씌운다", "내가 운전한 것도 아니고 상사님도 있었는데 나한테 왜 그러냐", "○○사 ○○담당 중사, 만만해 보이는 하사 하나 붙잡아서 분풀이하는 중사, 꼭 나중에 그대로 돌려받아라"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군인권센터는 이를 근거로 27일 기자회견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다이어리의 내용과 여러 정황을 볼 때 강 하사의 사망에 부대 내의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공군제20전투비행단 앞
 공군제20전투비행단 앞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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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하사는 19일 오전 20비 영내 독신자 숙소 내부 발코니에서 숨진 상태로 동료 부대원에게 발견됐다. 당시 강 하사가 발견된 관사는 1년여 전 상관의 성추행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이예람 중사가 사망한 곳이다(관련 기사: 고 이예람 중사 근무한 부대서 또 여성 부사관 숨진 채 발견).

군인권센터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강 하사는 입주 3개월이 흐른 올해 4월 경 자신이 입주한 곳이 이 중사가 사망한 장소였다는 것을 알고, 주변 동료들에게 공포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한다.

이어 유서에 "관사로 나온 게 후회된다. 다시 집 들어가고 싶다"는 등 내용이 있다고 지적한 군인권센터는, 부대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초임 하사에게 해당 관사를 배정한 점, 신상 관리 대상인 초임 하사가 해당 관사에 거주하게 된 배경과 강 하사가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었던 사정을 인지했는지 등에 대한 추가수사를 요구했다.

군인권센터는 군 수사기관의 유서 봉인 등 초동수사 과정에서 협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점을 예로 들며, 이런 불신 때문에 유가족이 국방과학연구소 대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강 하사의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태그:#공군20전투비행단, #강 하사, #군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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