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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저의 길을 가겠다"고 밝히며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뒤 "윤석열 후보가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주일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저의 길을 가겠다"고 밝히며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뒤 "윤석열 후보가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주일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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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이후 양당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관련 기사: '단일화 결렬' 안철수 "나의 길 가겠다...윤석열 책임")

국민의당 쪽에서는 명확하게 선을 긋는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물밑 협상' 있었으냐 여부를 놓고 전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권은희] "윤석열과 국민의힘, 역할 나누어 팀플레이... 최악의 마타도어"
 

2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제안에 대해서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게 확인이 됐던 시간"이라며 "지난 1월 말부터는 이준석 당대표가 나서서 선거 비용을 운운하면서 단일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흘리고 또 국민의힘 관계자발로 '총리 제안이 있었다'라는 단일화와 관련된 뭔가 모종의 진행 상황이 있는 듯한 자가발전이 아주 극성을 부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 시간 동안 사실 윤석열 후보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지난 일주일간 안철수 후보가 '직접 제안을 하고 직접 답을 듣겠다'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사실상 국민의힘 관계자발로 단일화에 대한 모종의 무엇인가가 있는 듯한 (뉘앙스를 흘렸다)"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후보와 함께 국민의힘이 팀플레이로 서로 역할을 나누어서 했던 것"이라며 "최악의 네거티브고 마타도어"라고까지 표현했다.

특히 안 후보의 선언에 앞서 윤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 전화통화가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전화 통화 뉴스가 나오니까 저는 오히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의 단일화 네거티브, 마타도어에 대한 서로의 역할극이 분명하게 눈에 보였다"라며 "국민의힘 관계자발로 뭔가가 있는 듯한, 성사되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윤석열 후보는 거기에 대해서 일정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사실은 국민의힘 관계자발의 단일화 마타도어에 힘을 싣고 거기에 이득을 취하려는 후보의 역할 모습이 보였다"라는 주장이다.

진행자가 '단일화 결렬 기자회견을 한다는 첩보를 미리 입수해서 마치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직접적으로 뭔가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듯한 모습을 좀 미리 보인 것이다?'라고 질문하자 권 원내대표는 "정확히 그 모습"이라고 긍정했다. '진정성은 없으면서 시늉하는 듯한 모습으로의 통화'라는 진행자의 표현에도 "네"라며 동의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답변 없이 그냥 '만나자'라는 부분들만 계속하는 것은 이 단일화 꼬리표를 안철수에게 붙여놓고 선거 끝날 때까지 사골곰탕처럼 우려먹겠다라는 그런 생각밖에 아닌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공정한 방법,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후보를 선출을 해서 더 좋은 정권 교체를 하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는 정치 세력"이라며 "윤석열 후보 역시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라는 그런 일말의 생각이 없음을 확인했다"라고도 비난했다.

'버스 완전히 문 닫고 떠난 거다 중간 정류소도 없느냐'라고 진행자가 묻자, 그는 역시 "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정치는 생물... 변화의 가능성, 충분히 있다"
 
방송 광고촬영과 토론준비로 공개일정을 잡지 않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의 한 방송사를 찾아 광고 촬영을 하기 위해 스튜디오로 향하고 있다.
 방송 광고촬영과 토론준비로 공개일정을 잡지 않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의 한 방송사를 찾아 광고 촬영을 하기 위해 스튜디오로 향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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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단일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적지 않은 분들이 단일화를 해서 아름다운 정권교체, 확실한 압도적 승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라며 "물밑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가면서 간접적으로 의견 교환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어제(20일)는 결렬 선언이 됐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라며 "28일까지가 투표 인쇄 시한"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의 인사들의 발언을 좀 자중시키고, 그 발언에 대해서 정말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변화한다면, 윤석열 후보 개인과의 지금 무슨 불신 관계나 원망 관계는 제가 많지 않다고 본다"라며 "(후보 당사자) 양측에는 신뢰가 있고, 그 바쁜 와중에 또 빈소까지 가서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쪽이나 윤석열 후보 측에서 좀 더 진정성 있게 이 부분에 대해서 접근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정치는 생물 아니겠느냐?"라며 "안철수 후보 측 내에서도 그다음에 국민의힘 내에서도 동력을 계속 되살려서 단일화에 대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의외의 결정에 대해서 굉장히 당혹스럽다"라며 "내가 협상에 임한 거 맞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 쪽에서도 굉장히 훌륭하시고 권위가 있으신 원로 한 분하고 이렇게 해서 의견이 오고 간 게 맞다"라고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가지 충분히 협의를 했고 그리고 그의 초안들까지 서로 주고받았다"라며 "간단한 그런 부분들까지 다 보고가 됐을 것이다. 그런 거야 다 상식선에서의 일이 아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리고 이 라인이 저의 라인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채널들이 있었던 거로 안다"라며 "단일화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을 하고 있고 또 정권교체를 해 달라고 하는 그런 요구였기 때문에 우리 당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에 대한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우리가 닫은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윤석열) 후보께서도 굉장한 의지를 갖고 계시다. 또 안철수 후보를 상당히 존중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 전화하셨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인 여러 가지 판단에 의해서 좀 빠르냐, 늦냐 이런 것들을 계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함께 가야 되는 대상"이라는 지적이었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 나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또한 "정치는 생물이고 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주변에 있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아직도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있더라"라며 "그래서 가능성은 살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무쌍한 정치는 많이 봤지 않느냐? 그동안에"라며 "대선 기간에 하루라는 시간이 평소 한 달 이상의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변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윤석열, #안철수, #단일화, #국민의힘,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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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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