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근 서울시가 자치구 혁신교육지구 담당자들에게 요구한 자료.
 최근 서울시가 자치구 혁신교육지구 담당자들에게 요구한 자료.
ⓒ 서울시

관련사진보기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에 혁신교육지구 사업 관련 교육자료는 물론 청소년과 학부모 명단까지 제출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이 2022년 혁신교육지구 예산을 절반으로 감축해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갑자기 조사에 나서 "혁신교육지구 흠집내기용 돌발조사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사교육 인강' 예산 3배 올린 오세훈, 마을교육 60억 깎았다 http://omn.kr/1vuqx)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표적 감사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 나와"

29일 서울시와 서울시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25개 자치구 혁신교육지구 담당자들에게 업무메일 등을 보내 "혁신교육(지구) 사업 관련 진행상황을 모니터링 하고자 각 구별로 사업 관련 자료를 요청 드리고 있다"면서 "시 예산이 투입된 사업 위주로 주요 사업 계획서와 정산보고서, 학생들 대상 교육 자료 등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자치구에 보낸 문서를 보면 서울시는 혁신교육지구 담당자들에게 예결산 자료는 물론 '사업 진행 업체명, 교육진행 강사명단과 교육자료, 청소년 자치위와 기자단 명단, 서포터즈 명단, 학부모 아카데미 참여 명단'까지 요구했다.

자치구별로 따로 보낸 또 다른 문서에서는 2020년과 2021년 두 해에 걸친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혁신교육 관련 강사 리스트와 주요 이력 현황, 강사 선정 기준'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혁신교육지구 담당 공무원은 "학생 대상 교육자료와 강사 명단까지 다 내라는 것은 혁신교육지구 사업 시작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혁신교육지구 예산을 삭감한 서울시가 또 다른 꿍꿍이를 갖고 조사를 시작한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자치구의 담당 공무원도 "서울시의 전례 없는 자료 요구에 자치구 담당 공무원들이 황당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혁신교육지구 예산을 반 토막 낸 서울시가 이번에 이 사업에 참여한 청소년과 학부모 명단까지 요구한 것은 수상한 표적 감사를 위한 것 아니냐는 소리가 혁신교육지구 담당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014년 경남도교육청에 무상급식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관련 예산을 삭감한 바 있다.

서울시 "사업 모니터링 위한 것, 모니터링 방식은 매년 달라져"
 
16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 조희연 교육감(왼쪽), 오세훈 시장이 출석해 있다.
 16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 조희연 교육감(왼쪽), 오세훈 시장이 출석해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자료 요구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위한 것이며, 모니터링 사업은 과거에도 진행한 것"이라면서 '명단과 교육자료까지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사업 방식은 매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흠집 내기용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흠집 내기용이 아니다"고 밝혔다.

태그:#혁신교육지구, #오세훈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