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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와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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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와 당 소속 대선 경선 후보들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 42주기인 26일 오전, 이들은 서울국립현충원을 찾아 박 전 대통령의 치적을 높이 평가하며 다가올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다짐했다.

이준석 대표는 현충탑 분향을 마치고 "바르게 정치하겠다"라며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박 전 대통령의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42주년이 지나서 찾아뵈게 되었다"라며 "산업화 발전에 헌신하신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는 저희의 전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만 불참... 이준석 "우리 당에는 박정희에 대해 다른 의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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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묘역 참배한 국민의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와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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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본경선에 오른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 윤석열 후보(전 검찰총장)는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윤 후보는 같은 날 오후 2시 따로 참배 일정을 잡았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대선주자들이 경선 막바지에 다양한 일정이 있어서 조정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 판단한다"라며 "함께 참배하신 세 분의 후보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서는 적어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평가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느 당원 할 것 없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국회의원)는 "1979년도 10.26사태가 일어났을 때, 저는 시청 앞에서 군중속에서 운구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라며 "그때 대부분의 시민이 눈물을 흘렸고, 저도 시청 앞에 운구 행렬을 봤다. 참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유승민 후보(전 국회의원) 또한 "저는 수도경비사령부에서 현역병으로 있었다"라며 "수경사병으로 근무하면서 10.26과 12.12를 다 겪었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우리 현대사의 굴곡"이라고 표현하면서 "지난번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수천년의 가난과 보릿고개로부터 우리 국민을 해방시킨 그 공로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어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시점의 대한민국이 그동안 성장의 힘이 소진되고, 우리 경제가 지난 30년 동안 계속 추락해왔기 때문에 다음 정부가 해야 될 가장 큰 일은 우리 경제를 다시 성장시키는 것 하나라 생각하고 경선에 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 지지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떻게 할 거냐"라고 몇 차례 항의해 당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원희룡 후보(전 제주도지사) 역시 "3.1운동 직전에 태어나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산업화, 자주국방을 거쳐서 선진국의 기반을 닦으셨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의 기반 위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민주화가 이뤄진 나라, 세계 무대 속에서 원조할 수 있는 세계 속의 한국으로 키워냈습니다만, 국가는 부강해졌는데 국민들의 삶의 기회는 너무나 작아지고 이로 인한 사회 갈등이 정치권에 이용당하면서 우리 미래가 불안한 상황에 와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1960년대에 태어난 이 땅의 정치인으로서 오늘날을 내다본 박정희 대통령은 과연 무에서 유를 창조하면서 어떤 비전을 꿈꿨던 것일까?"라고 자문하며 "오늘 국립묘지에 와서 미래에서 온 박정희 같은 혁신가라면 국가 비전과 국민들에게 희망의 열쇠를 무엇을 줘야할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설계 두고 갈등 계속... "역사와 전통" "상식" 강조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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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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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본경선 여론조사의 설문 문항을 두고 당내 갈등이 일어나는 데 대한 이야기도 오고 갔다. 이준석 대표는 "경선 룰 등에 대해 별도의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는데, 최근 이 논란이 지속되며 생각보다 당원 간 분열 있는 것 같다"라며 "이게 사실 A안과 B안이 충돌하고 입장 조정을 못하면, 선의에 따라 C안을 꺼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됐을 때 전례 없는 안이 나오면 나중에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상당히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우리 당의 역사와 전통이 있었던 방법 중에서 선택해달라는 정도는 선관위에 이야기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전날(25일) "무엇을 결정하든 많은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 예측 가능한 방식이어야 하는데, 정당 정치나 당 내 역사 속에서 전례가 없는 방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데 대한 연장선상의 입장 표명이었다. 사실상 네 번의 양자대결을 돌리는 것보다 한 번에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힌 셈이다.

갈등의 당사자인 홍준표 후보 또한 "그건 내 소관이 아니다"라면서도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상식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네 번의 양자대결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당원 투표는 한 번 하는데, 여론조사 투표는 네 번 하느냐? 그것도 한 번 해야 할 것 아닌가"라는 반발이었다. 그는 "선거 상식에 어긋난다"라고 수차례 반복했다.

원희룡, '공평한 파멸' 발언 해명... "SNS상 그런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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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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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희룡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전 경기도지사)의 지지층의 동기가 "공평한 파멸"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입장을 내어 놓았다(관련 기사: 이재명 비판으로 한몸이 된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

원 후보는 "제가 1960년대생들의 경쟁에서 대한민국의 '공평한 파멸'을 몰고 가고자 하는 그런 세력을 반드시 분리시켜낼 결의를 더 다지고 간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장의 기자로부터 해당 어휘를 사용한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원 후보는 "제가 한 이야기가 아니라 SNS상에서 그런 이야기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원 후보는 '공평한 파멸'이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가장 근원적인 이념 대결·정치 대결 그리고 국민들 사이의 마음속에 있는 긍정적인 욕구와 파괴적인 충동의 갈등을 표현하는 SNS상의 단어"라고 재차 해석하며 "저 자신이 해법을 제시하고 그것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긍정의 힘을 우리 사회, 세대에서 미래에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를 최대 화두로 삼을 것이기 때문에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걸 제가 만들어냈거나, 딱지 붙이기 위한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진지하고 치열한, 그리고 실질적인 우리 시대와 삶의 문제들이 연결된 논의로 이어지는 화두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질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