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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르노삼성차 건물 모습. 기업별 노동조합인 르노삼성차노조가 조직형태 변경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대의원대회를 소집했다.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르노삼성차 건물 모습. 기업별 노동조합인 르노삼성차노조가 조직형태 변경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대의원대회를 소집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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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노동조합인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르노삼성차 노조)가 산별노조로 조직형태 변경을 다시 추진한다. 지난해 조합원 총회에서 120여 표 차이로 부결된 이후 10여개월 만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모두가 산별로 함께 싸워야 한다"라는 입장이다. 노조가 산별 전환을 완료하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과 함께 대표 교섭권을 가진 국내 완성차업계 노조 대부분이 민주노총으로 뭉치게 된다. 

'부결'에도 다시 조직형태 변경 나선 노조, 이유는?

1일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6월 30일 "오는 7월 12일 임시 총대의원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안건은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체제 전환 등이다.

지난 6월 28일부터 6월 29일까지 진행된 정기 총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 가입 의견이 나오자, 노조는 임시 대대를 열어 이를 논의하기로 했다. 대대 개최를 요청한 대의원들은 "르노삼성차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금속노조로 전환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16조에는 조직형태를 변경할 경우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 출석과 출석 조합원의 3분의 2(66.6%) 이상 찬성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별 노조를 해산하고 새롭게 산별노조를 조직·가입하는 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1997년 노조법 개정에 따라 총회로도 전환이 가능해졌다. 산별노조는 개별 사업장을 넘어 동일 산업별 노동자들이 하나로 단결하는 조직이다. 산별 차원의 단체교섭, 투쟁 등으로 단위 노조보다 영향력이 크다.
 
다른 완성차 업계인 현대차, 기아차 모습.
 다른 완성차 업계인 현대차, 기아차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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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조도 기업별 노조의 한계를 지적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2020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기본급 동결과 구조조정 등을 놓고 노사 간 견해차가 엇갈리고 있다. 6차 실무교섭과 9차 본교섭이 이루어졌지만, 서로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최근까지 사측은 직장폐쇄, 노조는 전면파업 등으로 갈등이 격화했다.

조상훈 르노삼성차 노조 교선실장은 1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산별노조로 가면 완성차 업계 차원의 연대나 금속노조로 대응할 수 있다. 교섭 교착 상황에서 지금보다는 더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대대에서 산별 전환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9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관련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가결 숫자에서 126명이 모자란 찬성 60.7%로 산별 전환은 불발에 그쳤다. 이후 "더 큰 노조로의 연대"를 외쳐온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조합원의 선택을 다시 받았고, 같은 시도가 이어진다. 당시 노조는 "우리 모두의 고용과 노동조건 유지, 증진을 위한 탁월한 결정(산별)이 필요하다"라며 향후 전환 노력을 강조했다.

전국금속노조도 환영 의사를 밝혔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정홍형 수석부지부장은 "산별 전환이 결정되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자동차 업종이 무한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개별 사업장으로는 도저히 대응할 수 없다"라면서 "르노삼성차의 문제도 르노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안으로 같이 힘을 합쳐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산별노조, #르노삼성차노조, #개별사업장, #조직형태변경, #완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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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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