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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오후 일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오후 일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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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가 관방장관이 차기 일본 총리 자리를 거의 꿰찼다.

일본 주요 언론은 2일 스가 장관이 자민당 주요 파벌 7개 가운데 5개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그의 자민당 총재 등극이 확실한 것으로 보도했다. 집권당 총재는 자동적으로 총리를 겸한다.

당초 차기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간의 2자 대결로 점쳐졌으나 스가 장관이 참전하자 급격히 그에게 힘이 쏠렸다.

스가 장관은 가장 큰 파벌이자 아베 신조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98명)와 아소 타로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54명), 그리고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수장인 니카이파(47명)의 지지를 일찌감치 확보하더니, 주말을 지나며 다케시다파(54명)와 이시하라파(11명)의 지지마저 가져가 버렸다.

기시다 회장의 기시다파(47명)와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이시바파(19명)외에는 모든 파벌이 스가 장관에게 줄을 서버린 것이다.

원래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394표와 당원 394표 등을 합해서 치러지는데, 당 총무회는 1일 '긴급사태'를 이유로 당원투표를 빼고 지역구 47곳에 3표씩 141표만 더해 535표로 치르는 '간이선거' 방식을 채택했다.

스가 장관은 지지를 확보한 5개 파벌만 합해도 264표가 돼 자신에게 우호적인 무파벌 몇 표만 더하면 과반인 268표를 어렵지 않게 넘게 된다. 일부 언론은 국회의원표의 70%를 확보했다고도 보도했다.

한편, 스가 장관은 2일 오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의 정책을 확실히 계승해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교도 연합뉴스] 차기 일본 총리 출마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스가 관방장관.
 [교도 연합뉴스] 차기 일본 총리 출마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스가 관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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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담합, 밀실정치"

한편, 당원투표가 배제된 데 대한 당내 반발이 계속되고 있으나 역부족으로 보인다.

1일 중견·소장파 의원 141명을 포함해 지방의원, 당원 등 400명은 "당원을 제외한 총재 선거는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현저하게 저하시킨다"며 당원투표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당에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원투표 배제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스가씨는 정책도 당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도 표명하고 있지 많고, 들어본 적도 없는데 지지하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언론도 당원투표 배제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마이니치신문>은 2일자 사설에서 "후보가 입장 표명도 하기 전에 파벌의 합종연횡으로 선거가 결정되는 것은 이상하다"며 "지방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않는 방식으로는 유권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도 같은 날 사설에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파벌담합', '밀실정치'라고 비판당해도 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자민당은 이날 오전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오는 8일 총재 선거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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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스가,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총재, #일본총리,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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