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여자배구 대표팀, 2018 아시안게임 경기 모습... 왼쪽부터 아니코노바(18번), 아나쿨로바(3번), 사프로노바(14번), 베레스네바(13번) 선수

카자흐스탄 여자배구 대표팀, 2018 아시안게임 경기 모습... 왼쪽부터 아니코노바(18번), 아나쿨로바(3번), 사프로노바(14번), 베레스네바(13번) 선수 ⓒ 아시아배구연맹


2018 아시안게임 여자배구의 최대 빅매치는 한국-중국전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경기가 바로 한국-카자흐스탄전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1일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콤플렉스 내 배구 경기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상대는 복병 카자흐스탄이다. 1라운드 조별 리그 상대 팀 중에서 중국 다음으로 강팀이다. 대진표와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카자흐스탄전의 승패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해 8강전에서 유리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는 승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여자배구는 총 11개팀이 참가했다. 1라운드는 A·B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풀리그를 펼친다. A조는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홍콩, 필리핀으로 5개국이다. B조는 대한민국, 중국, 대만, 카자흐스탄, 베트남, 인도로 6개국이 포함됐다. 조별로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8강전은 1라운드 각 조의 1위-4위, 2-3위가 크로스로 맞대결해 승자들이 4강에 진출한다.

한국 여자배구의 1라운드 경기 일정은 인도(8월 19일, 오후 6시 30분), 카자흐스탄(8월 21일, 오후 2시 30분), 중국(8월 23일, 오후 6시 30분), 베트남(8월 25일, 오후 2시 30분), 대만(8월 27일, 오후 9시) 순이다.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꺾는다면, 최소한 '조 2위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그러나 패하고 B조 3위가 된다면, 8강전에서 A조 2위를 만나게 된다. 그럴 경우 상대 팀은 강호 일본 또는 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형 장신 군단... 즈다노바·아나쿨로바 '경계 대상'

카자흐스탄은 '유럽형 장신 군단'이다. 그러나 유럽 강호들과 비교해 아직은 공격 파워, 스피드, 서브 등에서 다소 떨어진다. 신장 면에서도 한국이 김연경(192cm), 양효진(190cm), 정호영(190cm), 김수지(188cm), 박은진(188cm), 박정아(187cm) 등 장신 선수가 많아 전혀 뒤지지 않는다. 한국이 카자흐스탄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상대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은 중국·한국·일본·태국과 함께 2018 여자배구 세계선수권(9.29~10.20, 일본)에도 출전하는 강호이다.

카자흐스탄도 이번 아시안게임에 성인 대표팀 1군 주전 멤버가 총출전했다. 지난 19일 대만과 첫 경기에서도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카자흐스탄은 선발 주전으로 라이트 즈다노바(27세·183cm), 레프트 아나쿨로바(30세·189cm)와 베레스노바(36세·185cm), 센터 아니코노바(28세·184cm)와 사프로노바(33세·192cm), 세터 아킬로바(26세·188cm), 리베로 펜드리코바(28세·169cm)가 나섰다.

주 공격수는 즈다노바와 아나쿨로바이다. 대만전에서 즈다노바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아나쿨로바 15득점, 아니코노바 14득점, 베레스네바 9득점, 사프로노바 7득점 순이었다.

주전 멤버 상당수가 국가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왔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한국의 다음 경기 상대가 세계랭킹 1위 중국이라는 점도 카자흐스탄전 승리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래야 부담감 없이 중국전에 총력을 쏟을 수 있다.

한송이, 현역 프로배구 선수 최초 'AG 현지 해설'

 장윤희 MBC 여자배구 해설위원-한송이 선수(KGC인삼공사)... 한송이는 2018 아시안게임 MBC 객원 해설위원으로 자카르타 현지에서 여자배구 해설을 한다.

장윤희 MBC 여자배구 해설위원-한송이 선수(KGC인삼공사)... 한송이는 2018 아시안게임 MBC 객원 해설위원으로 자카르타 현지에서 여자배구 해설을 한다. ⓒ MBC·KOVO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카자흐스탄전부터 TV 생중계가 가능한 배구 메인 코트(1코트)에서 경기를 펼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콤플렉스' 내 배구 경기장이다.

지난 19일 첫 경기 한국-인도전은 국내 방송사에서 중계가 되지 않았다. 제2 코트인 불룽안 스포츠홀에서 경기가 열렸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경기장이 비좁고 열악하다는 등의 이유로 아예 중계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았다. TV 생중계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였다.

카자흐스탄전부터는 국내 지상파 3사가 돌아가면서 여자배구 대표팀의 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국-카자흐스탄전은 21일 오후 2시 30분에 MBC가 생중계한다.

이날 중계에는 눈길을 끄는 이가 등장한다. 현역 프로배구 선수인 한송이(186cm·KGC인삼공사)가 자카르타 현지에서 객원 해설로 나서기 때문이다. 현역 프로배구 선수가 국내에서 국제대회의 객원 해설을 하는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같은 대규모 종합 국제대회에서 '해외 현지'에서 해설을 하는 경우는 한송이가 프로배구 출범 이후 최초이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구단에서도 한송이 선수의 아시안게임 해설위원 활동을 흔쾌히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MBC는 기존 장윤희 해설위원과 한송이 객원 해설위원, 그리고 김정근 캐스터가 '3인 체제'로 여자배구 중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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