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AG 대표팀 연습경기... 왼쪽부터 임명옥, 김연경, 이재영 (진천선수촌, 2018.8.9)

여자배구 AG 대표팀 연습경기... 왼쪽부터 임명옥, 김연경, 이재영 (진천선수촌, 2018.8.9) ⓒ 박진철


여자배구 아시안게임 첫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은 19일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경기에 돌입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여자배구는 총 11개팀이 참가했다. 1라운드는 A·B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풀리그를 펼친다. A조는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홍콩, 필리핀으로 5개국이다. B조는 대한민국, 중국, 대만, 카자흐스탄, 베트남, 인도로 6개국이 포함됐다.

한국 여자배구의 1라운드 경기 일정(한국시간)은 인도(8월 19일, 오후 6시 30분), 카자흐스탄(8월 21일, 오후 2시 30분), 중국(8월 23일, 오후 6시 30분), 베트남(8월 25일, 오후 2시 30분), 대만(8월 27일, 오후 9시) 순이다. 조별로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8강전은 1라운드 각 조의 1위-4위, 2-3위가 크로스로 맞대결해 승자들이 4강에 진출한다.

남녀 배구 대표팀은 지난 7월 8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자체 훈련과 연습경기 등을 통해 지난 5~6월 열린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에서 나타났던 약점 등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그리고 16일 격전지인 자카르타로 출국했다.

상대 팀들 '1군 총출동'... 최대 빅매치는 '한국-중국전'

남녀 배구 모두 이번 아시안게임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그러나 참가국 수준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여자배구는 특히 험난하다. 상대 팀들의 수준이 역대 아시안게임 중에서 최상급이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 중국, 6위 일본, 16위 태국 등 세계적으로도 정상급인 팀들이 모두 성인 대표팀 1군 주전이 출전했다.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다른 국가들도 모두 1군이 출전했다.

한국은 1라운드부터 어려운 경기를 줄줄이 펼쳐야 한다. 인도를 제외하고 카자흐스탄, 중국, 베트남, 대만까지 어느 팀도 만만하게 볼 상대들이 아니다. 반면 일본, 태국이 포함된 A조는 상대적으로 약팀들이 몰려 있다.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최대 빅매치'는 단연 한국-중국전이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1군 주전 멤버가 총출동한 중국과 맞대결할 기회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중국 언론도 한국을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 꼽고 있다. 특히 중국 대표팀은 네이션스 리그에서 한국에 0-3으로 완패당한 걸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주팅(25세·198cm), 위안신웨(23세·201cm), 딩샤(29세·180cm) 등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 주역과 신예 리잉잉(19세·192cm)까지 1군 주전이 모두 출전했다. 다만, 주전 레프트인 장창닝(24세·193cm)은 막판에 제외됐다.

중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시나 스포츠>는 지난 17일 "장창닝이 8월 4일 훈련 도중 무릎 부상을 입어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고, 소속 팀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장창닝 대신 세터 야오디(27세·182cm)가 다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팀 경기, 지상파 생중계... 스포츠 채널, '타국가 경기'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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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부담은 여자배구에 대한 배구팬과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감이다. 이를 반영하듯, 방송사들은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중계를 비중 있게 편성했다.

여자배구의 경우 방송사들이 '주요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지상파 3사가 돌아가면서 한국 팀의 전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8강전 이후에는 2개 이상의 지상파 방송사가 동시 생중계할 가능성도 높다.

한국 팀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주요 경기도 생중계한다.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KBSN SPORTS는 여자배구 중국-대만(8월 21일), 베트남-대만(8월 23일), 태국-일본(8월 23일), 카자흐스탄-중국(8월 25일) 경기 등을 생중계한다.

다만, 여자배구 1라운드 첫 경기인 인도전(8월 19일)과 남자배구 네팔전(8월 24일)전은 중계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인도네시아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해당 경기가 열리는 불룽안 경기장(2코트)에 시설 열악 등을 이유로 중계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방송협회도 지난 13일 여자배구 인도전, 남자배구 네팔전, 조정과 카누(남북 단일팀 경기 포함), 골프 등 일부 종목은 국제신호 미제작으로 방송사 중계가 불가능하다고 공표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또 만난다... 승패 떠나 '강하게 맞붙어야'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역대급 수준의 상대팀과 높은 국민적 관심이라는 2가지 부담감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부담 요소들을 의식하면, 있는 실력조차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매 경기 즐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세계 강호를 무너뜨릴 저력이 있다는 걸 여러 차례 증명해 왔다. 런던 올림픽,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 네이션스 리그 등에서 모두가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던 강팀들을 이긴 사례가 적지 않다.

중국·일본·태국·카자흐스탄은 한국과 함께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2018 여자배구 세계선수권 대회(9월 29일~10월 20일)에도 출전한다. 한국의 세계선수권 첫 경기도 태국전이다. 중국·일본이 과거와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에 1군 주전을 출전시킨 이유는 분명하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전지훈련·친선경기 이상의 예비고사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자배구에게 올해 가장 중요한 국제대회는 세계선수권이다. 2020 도쿄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권과 조편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계랭킹 점수가 가장 많이 주어진다.

한국 여자배구도 예외일 수 없다. 설사 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세계선수권과 도쿄 올림픽을 위해서 중국·일본 1군과 거세게 맞붙어야 한다. 거기에서 얻는 경험과 공부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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