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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혼합복식 16강에서 서효원(남)-김송이(북) 선수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 임재근
'2018코리아오픈 세계탁구대회'가 지난 1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대전 한밭체육관과 충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 최고 인기팀이었던 서효원(남)-김송이(북) 남북 여자복식 단일팀이 아쉽게 16강에서 탈락했다.

19일 오후 충무체육관 1번 테이블에서 중국의 왕만위(WANG Manyu)-주위링(ZHU Yuling)조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 서효원-김송이 조는 첫세트 부터 듀스 접전을 벌이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중국의 주위링은 세계랭킹 1위이고, 왕만위는 2위다. 세계랭킹 13위와 55위인 서효원-김송이조는 경기 시작 전부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첫 세트를 12대 10으로 따내면서 승리의 가능성을 높였다.

2세트를 내 준 단일팀은 다시 3세트를 따내면서 1세트만 이기면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그러나 4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12대 10으로 패했다. 그리고 운명의 5세트. 9대 5로 뒤처진 경기를 9대9 동점 상황까지 끌고 갔지만 결국 11대 9로 패하면서 경기를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2018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혼합복식 16강에서 서효원(남)-김송이(북) 선수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 임재근
남북단일팀 여자복식 서효원(남)-김송이(북) 조는 세계 최강조 중국의 주위링-왕만위 조를 상대로 접전을 벌였으나, 안타깝게 패했다. ⓒ 임재근
아쉬운 패배... 서효원 "김송이 선수 배울점 많아"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남북 단일팀을 응원하는 함성이 충무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동시에 시작된 타 테이블의 경기가 모두 끝난 후에도 단일팀의 경기가 계속되자 모든 관중들이 이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와 탄성을 쏟아 냈다.

특히, 세계 최강조를 맞아 선전을 펼치고 있는 남북단일팀에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결국 단일팀이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자 관중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안해”, “괜찮아” 서효원, 김송이 선수는 아쉬운 패배에 서로를 위로했다. ⓒ 임재근
경기가 끝난 후 서효원 선수는 "경기를 마치고 김송이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제가 마지막에 실수를 해서 그렇게 말했는데, 김송이 선수가 '괜찮다'고 했다"며 "상대편이 워낙 강한 팀이라 기대를 안 했지만, 그래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선수는 또 "아마 혼자였다면 더 힘든 상대였을 것이다. 그러나 김송이 선수와 함께 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승리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송이 선수와 함께 경기해 보니 어떠하냐'는 질문에 "저는 안정형인데, 김송이 선수는 공격형이다. 그래서 배울 점이 많았다"며 "김송이 선수는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복식경기를 하는 동안 저를 많이 리드해줘서 편했다"고 말했다.
혼합복식 단일팀의 또 다른 조인 장우진(남)-차효심(북) 조는 홍콩의 원춘팅)-두호이켐 조를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승리 후 서로 손을 마주치는 두 선수. ⓒ 임재근
남자복식 단일팀 박신혁(북)-이상수(남) 선수가 16강에서 승리한 후 8강 승리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임재근
혼합복식 남북단일팀 장우진(남)-차효심(북)가 8강에 진출하며 선전을 하자, 언론들의 관심도 집중되었다. ⓒ 임재근
혼합복식, 남자복식은 8강 진출

반면, 혼합복식 단일팀 장우진(남)-차효심(북)조와 남자복식 단일팀 이상수(남)-박신혁(북)조는 16강 경기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장우진(남)-차효심(북)조는 홍콩의 원춘팅(WONG Chun Ting)-두호이켐(DOO Hoi Kem)조와의 경기에서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와 3세트를 연이어 따냈고, 결국 4세트를 이기면서 8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김택수 남한팀 감독은 "장우진 선수가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해서 경기가 힘들었는데, 차효심 선수가 긴장을 잘 풀어줘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남자복식 이상수-박신혁조는 독일의 바움패트릭(BAUM Patrick)-슬로바키아 카이나스토마스(KEINATH Thomas)조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가볍게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이에 앞서 혼합복식 단일팀 최일(북)-유은총(남)조는 탈락하면서 이날 남북 단일팀은 4팀이 출전, 두 팀은 8강에 진출하고, 두 팀은 탈락하는 결과를 얻었다.
본선이 열린 충무체육관에도 통일응원단이 남북선수들과 단일팀을 응원하고 있다. 한반도 모양과 ‘우리는 하나다’가 새겨진 대형 펼침막을 들고 응원을 펼치고 있는 통일응원단. ⓒ 임재근
측 선수단도 별도로 마련된 응원석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했다. 여자복식 남북단일팀 김송이-서효원 조가 득점을 올리자, 북측선수단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 임재근
한밭체육관에 비해 규모가 큰 충무체육관을 가득 채우지는 못했지만, 남북단일팀 경기가 이어지면서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 임재근
한편, 남북 단일팀의 경기가 이어지면서 관중들의 응원 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전날까지 한밭체육관에서 진행된 예선에서는 경기장 내 14개의 테이블에서 경기 동시다발로 진행되면서 응원이 한 경기로 집중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부터 본선 경기가 치러지는 충무체육관에는 4개 테이블만이 마련됐고, 남북 단일팀 또는 남한과 북한 선수들의 경기가 각각 진행되면서 관중들은 한마음으로 남북선수와 단일팀을 응원하고 있다.

북측 선수들을 뜨겁게 환영하면서 공동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통일 단체는 물론, 일반 관중들도 북한 선수에게도 아낌없는 응원과 환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경기를 승리할 때면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북한 선수들 또한 별도로 마련된 응원석으로 올라와 단일팀과 남북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남측 시민들과 마음을 같이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코리아오픈탁구대회, #탁구 남북단일팀, #서효원, #김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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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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