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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과 황강 합류 지점.
 낙동강과 황강 합류 지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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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한안보·합천창녕보 수문을 개방했을 때 옛 모습 회복을 촉진하고, 수생태계가 개선되었으며, 수질 개선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경단체는 낙동강 상류 보 수문 개방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1일 창녕함안보 5.0m(관리수위)에서 4.8m(양수제약수위), 합천창녕보 10.5m에서 9.5m, 달성보 14.0m에서 13.5m, 강정고령보 19.5m에서 18.2m로 수위를 낮추었다.

그리고 정부는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수문을 추가 개방해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에 대해 각각 2.2m와 2.3m까지 수위를 낮추었다. 정부가 낙동강 2개 보 수문을 개방한 것은 변화를 살펴보는 모니터링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합천 광암들 '수막재배' 농민들이 피해를 주장하면서, 수문 개방이 중단되었고, 창녕함안보는 지난해 12월 22일, 합천창녕보는 1월 3일부터 이전 수위로 회복되었다.

보 수문 개방 이후,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대구환경청,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낙동강홍수통제소,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낙동강물환경연구소, 환경공단, 경상남도·경상북도·대구광역시는 '현장대응팀'을 꾸려, 수질과 수량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왔다.

수질은 주 2회(물환경연구소), 수생태는 5회(낙동강청 과학원), 어도는 매일(수자원공사), 양수는 매일(농어촌공사), 취수는 매일(수공), 지하수위는 매일(농어촌공사) 역할을 나눠 살펴왔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보 개방 전·후 수질과 수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변화가 나타났다고 했다. 낙동강환경청은 보 수문 개방으로 낙동강이 옛 모습 회복을 촉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낙동강환경청은 "보 개방 이후 황강과 회천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지역에 대규모 모래톱이 드러나는 등 낙동강이 옛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확인됐다"고 했다.

합천창녕보 하류 1.5km와 창녕함안보 상류 40km에 있는 황강 합류부의 경우, 보 수문 개방 전에 비해 개방 이후 낙동강 모래톱이 대규모로 만들어졌다.

달성보 하류 26.2km와 합천창녕보 상류 3.1km에 있는 회천 합류부도 마찬가지로  보 수문 개방 이후 모래톱이 대규모로 형성되었다. 회천 합류부에서는 지난 1월 3일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 무리가 찾아오기도 했다.

수생태계도 개선되었다. 낙동강환경청은 "하천 구간 내 형성된 모래톱은 수달 등 수륙을 오가는 동물의 생태서식처 등 하천생태계의 주요 기능을 수행한다"고 했다.

합천창녕보 하류 1.5km와 창녕함안보 상류 40km 지점의 황강 합류부 낙동강에서는 지난 1월 1일 수달 발자국이 발견되었고 수달이 물 속에서 노닐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낙동강환경청은 "모래로 이루어진 하상은 멸종위기종 1급인 '흰수마자'와 '모래주사' 등 낙동강 토종 어류의 서식과 산란처 역할을 하게 된다"고 했다.

어류와 저서생물의 변화도 나타났다. 낙동강환경청은 "다섯 차례에 걸친 조사 중 보 개방 전후 종과 개체수, 개체밀도 등에 있어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했다.

어류는 합천창녕보의 경우 종수가 1차(5월) 11, 2차(6월) 16, 3차(8월) 29, 4차(10월) 18개체였고, 개체수는 차례로 294, 429, 867, 944개체였으며, 창녕함안보의 경우 종수가 11, 20, 18, 20개체였고, 개체수는 496, 375, 2172, 912개체였다.

수질 또한 개선되었다. 보 수문 개방 이후 녹조발생 요인 중 하나인 총인(T-P)과 엽록소 성분인 Chl(클로로필)-a가 크게 나아진 것이다.

합천창녕보는 개방 전(11월 6~13일)보다 개방 후(11월 16일~12월 31일) 총인은 0.035㎎/L에서 0.024㎎/L로 줄었고, Chl-a는 22.5㎎/㎥에서 10.2㎎/㎥로 줄었다.

창녕함안보 역시 총인은 0.030㎎/L에서 0.027㎎/L, Chl-a는 17.2㎎/L에서 15.9㎎/L로 감소했다. 예년(2013~2016년 11~12월)에 합천창녕보는 총인 0.045㎎/L, Chl-a 22.0㎎/L였으며, 창녕함안보는 각각 0.039㎎/L와 19.0㎎/L이었다.

남조류 세포수는 합천창녕보에서 6689cells/mL→852cells/mL, 창녕함안보 4만343cells/mL→6649cells/mL로 감소했다. 예년에는 합천창녕보 8511cells/mL, 창녕함안보 5466cells/mL이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의 보 수문 개방 이후 수질 개선.
 낙동강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의 보 수문 개방 이후 수질 개선.
ⓒ 낙동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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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환경청은 "녹조는 예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유사하며, 보 개방 이후 녹조는 크게 저감되었으나 수온하강 등 다양한 녹조 감소 요인이 있어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낙동강환경청은 "다양한 개방 방식과 수위조건에 따른 물 흐름 변화와 수질, 수생태계 변화, 지하수위 변동, 보 구조물 상태 등 확인을 위한 분야별 모니터링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보 수문 개방 이후 Chl-a가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에서 모두 떨어졌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다. 그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게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 수위를 내린 가장 큰 이유는 녹조 때문이다. 보 개방 이후 녹조 개체수는 창녕함안보에서 8배 정도나 줄었다. 계속 수문 개방을 하고 날짜가 조금 더 지나면 더 줄었을 것이라 본다"며 "짧은 기간에 수질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보 수문 개방에 대해, 낙동강네트워크는 "한시적인 수문 개방을 통하여 '4대강 재자연화'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모니터링 하여 사전 대책을 세우겠다는 중요한 취지가 들어 있었다"며 "지난 개방에서 누락된 낙동강 상류 6개 보 중에서 추가 개방을 해야 한다"고 했다.


태그:#낙동강, #4대강사업,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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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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