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의 무대가 잠실벌로 옮겨진다. 27일부터 29일까지 잠실구장에서 홈팀 두산 베어스와 원정팀 KIA 타이거즈가 3연전을 치른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3연전은 이번 일정이 유일하다. 1승 1패를 나눠가진 양 팀 중 잠실에서 3연승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 2승 1패를 거두는 팀은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게 된다.

27일과 28일 낮 경기로 치러지는 3차전과 4차전은 타격전의 가능성이 높다. 양 팀 선발 투수가 1차전과 2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원투펀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위력이 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 중후반을 책임질 양 팀의 불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 KIA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었다. 구원 평균자책점이 5.71로 8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가 0.815로 5위로 정규 시즌 1위 팀에 어울리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 KIA 불펜진은 1차전에만 가동됐다.


KIA가 3-5로 뒤진 7회초 좌완 심동섭의 등판이 불펜 가동의 시발점이었다. 심동섭은 1사 후 박건우에 2루타를 허용했지만 그 외 3개의 아웃 카운트는 모두 삼진 처리해 자신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두산 좌타 거포들을 포크볼과 슬라이더로 연달아 삼진 처리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8회초에는 베테랑 임창용이 등판했다. 그는 2개의 사사구를 내줘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민병헌을 몸쪽 패스트볼로 초구에 유격수 땅볼 처리해 이닝을 종료시켰다. 한국시리즈 최고령 등판 신기록을 무실점으로 장식했다.

9회초에는 마무리 김세현이 등판해 149km/h의 강속구를 과시하며 1탈삼진 포함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날 선발 헥터가 6이닝 2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우려했던 KIA의 불펜은 3이닝 무실점으로 안정적이었다.

2차전에는 KIA의 불펜이 가동되지 않았다. 선발 양현종이 9이닝 동안 122구를 던지며 11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1-0 완봉승을 수확했기 때문이다.

# KIA 불펜진의 2017 한국시리즈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1차전 무실점을 기록한 KIA 불펜이 3차전 이후에도 선방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2차전에서 양현종이 구위로 찍어 누른 두산 타선이 3차전 이후에도 침묵을 이어갈 경우 KIA 불펜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했던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합계 5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장타력을 과시한 바 있다.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도 두산의 방망이는 거침이 없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동점 혹은 KIA가 앞선 상황에서 불펜 투입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 과연 불펜이 제 역할을 할지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시리즈 전체의 향배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에서 논란이 많았던 KIA 김기태 감독의 불펜 운영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펜의 키 플레이어로 주목받았지만 아직 포스트시즌을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김윤동이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도 궁금하다. KIA 불펜은 한국시리즈 11번째 우승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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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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