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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겨레하나에서 "소녀상 올레길" 길라잡이로 활동하고 있는 기자는 기억하지 않은 역사 '한일협정'이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로 되풀이된 느낌이 강해졌다. 제2의 을사늑약인 '한일협정' 51년을 잊지 않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소녀상 올레길"의 준비과정과 올레길 코스를 소개하려고 한다. 오는 6월 22일은 1965년 '한일협정'이 맺어진 지 51년이 되는 날이다.

 서울겨레하나 "귀향" 상영회 2016.1.25
 서울겨레하나 "귀향" 상영회 2016.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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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을 영화관 하나를 통째로 대관하여 서울겨레하나 회원들과 함께 보았다. 지난 연말부터 최악의 한파를 소녀상앞에서 노숙농성으로 보낸 대학생도, 새해떡국과 핫팩, 침낭 등 뜨거운 지원을 보낸 시민들도 함께 하니 더욱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아직까지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아직까지 해방을 맞지 못한 '조선의 딸'들을 한국정부는 또다시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내가 소녀상 올레길 해설을 하게 된 이유

대학생들처럼 거리에서 함께 싸우진 못해도, 많은 시민들처럼 나도 이 문제에 분노했고 답답했고 뭐라도 하고 싶었다. 소녀상을 찾는 시민들에게 소녀상의 의미를 해설해주는 대학생들처럼, 시민들이 소녀상까지 오는 이 길을 일본군'위안부'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가는 길로 만들면 어떨까?

일본군'위안부'문제를 포함하여 한일간의 과거사문제의 해결은 일본의 식민지배역사에 대한 공식사과에서 시작된다.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는커녕 자랑스러운 역사로까지 생각하며 다시금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되어가고 있는 일본을 보면 영원히 해결되지 못할 것만 같다.

평행선을 달리고만 있는 한국과 일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일본군'위안부'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은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아직 쌀쌀한 3월말, 직접 "소녀상 올레길" 길라잡이를 자청한 사람들과 답사를 시작했다.
▲ 덕수궁 중명전 아직 쌀쌀한 3월말, 직접 "소녀상 올레길" 길라잡이를 자청한 사람들과 답사를 시작했다.
ⓒ 서울겨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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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올레길 걷기는 일제강점기 시작으로 볼 수 있는 1905년의 을사늑약과 1965년 한일협정, 2015년의 한일'위안부'합의의 역사적 배경과 사건을 안내하면서 진행한다.

을사조약문을 살펴보는 시민들
 을사조약문을 살펴보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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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외따로 떨어져 정동극장 근처에 위치한 중명전은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던 장소이다. 을사늑약의 체결과정과 불법성, 조약에 찬성했던 을사오적에 대해 안내한다.

    이전되기 전 대한문의 사진을 보며
▲ 덕수궁 대한문 이전되기 전 대한문의 사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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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왕과 부패한 관료들이 나라를 팔아먹은, '을씨년스럽'던 을사년 그 후. 덕수궁 앞에서는 백성들의 3.1만세운동이 시작되었다. 대한문 앞에서 열리던 만민공동회와 당시 백성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일제강점기에 빼앗겨 한 일본인의 집 대문으로 쓰이다가, 해방 후 찾아와 복원한 '만세문'
▲ 광화문사거리 고종즉위40주년칭경기념비 일제강점기에 빼앗겨 한 일본인의 집 대문으로 쓰이다가, 해방 후 찾아와 복원한 '만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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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외교부가 있는 정부종합청사와 일본대사관의 중간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외교부가 있는 정부종합청사와 일본대사관의 중간인 광화문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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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늑약 후 60년을 뛰어넘어 1965년의 '한일협정'을 생각해본다. 한국정부는 유무상차관 6억달러를 받고 일제피해자 개인의 청구권이 모두 '최종적으로' 해결되었다고 합의했다. 이후 일본군'위안부'피해자를 비롯한 강제동원피해자들의 요구는 모두 '한일협정'을 근거로 거부되었다.

땀흘리는 노동자에서부터 한창 역사를 배우는 청소년까지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소녀상 올레길에 함께한 노동자들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와 땀인 유무상차관 6억달러로 이룩한 '한강의 기적' 이야기에 유독 귀를 기울였다.

   중명전 앞에서. 그늘에 모여앉은 청소년들
 중명전 앞에서. 그늘에 모여앉은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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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은 올레길 시작지인 중명전을 나와서부터 "더워요"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하며 재잘댔지만, 금세 "학교에서 지난 달에 배운 얘기"라며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더운날 함께 걸어주는 이 사람들과 함께 소녀상 앞에서 아직까지 청산되지 못한 역사와 치유받지 못한 사람들을 되새긴다.

   각자의 소원나비를 붙이고나서 소녀상과 기념사진
 각자의 소원나비를 붙이고나서 소녀상과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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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되풀이된 잘못된 역사를 시민들이 바로잡기 위해 걷는다.

신청 및 문의 : 서울겨레하나
홈페이지     http://seoulhana.org
전       화     02)703-6148
이  메  일    seoulkrhana@hanmail.net

* 역사를 기억하고 지키는 시민들의 행진 - "소녀상 올레길 걷기"는 10~15명의 신청을 받아 진행하며, 8월 15일까지 계속됩니다.



태그:#소녀상, #올레길, #한일협정, #한일'위안부'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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