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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 호'가 원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원전 2기 추가 건설을 막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 배는 10월 19일 오후 8시 부산을 출발해서 꼬박 3박4일 동안 남해와 서해 연안을 항해한 후 22일 오후 3시경 인천에 도착했다.

레인보우 워리어 호는 흔히 말하는 돛단배(Sailboat)로서, 길이 57.92미터, 높이 54.25미터, 총톤수 855톤이고, 돛을 이용했을 때 최대 속력 14노트까지 항해할 수 있다. 네덜란드 국적의 이 선박은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이 있는 암스테르담을 출항해서 지구촌 곳곳을 돌며 그린피스의 각 지역사무소와 함께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인다.

이 환경감시선에는 나를 포함해 총 32명(다국적 선원 17명,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관계자 및 한국 시민 15명)이 승선했다. 전 세계 곳곳의 14개국(네덜란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불가리아·루마니아·우크라이나·미국·콜롬비아·호주·터키·인도네시아·대만)에서 모인 17명의 선원이 배의 운항에 필요한 각자의 임무를 맡았다.

이들과 함께한 3박 4일의 '일상 체험'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 호 전체 모습. ⓒ 정혁
돛을 펴고 항해하면 바람에 따라서 어느 정도는 한쪽으로 기운 채 운항한다. ⓒ 정혁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레인보우 워리어 '3호'는 2011년부터 항해를 시작한 세 번째 레인보우 워리어 호다. ⓒ 정혁
레인보우 워리어 호의 선장 피터 윌콕스(Peter Willcox, 62)는 그린피스에서 활동한 지 이제 35년이 됐다. ⓒ 정혁
그린피스가 보유한 총 3대의 환경감시선 중 가장 크고 빠른 '에스페란자 호'의 사진이 선실 벽에 걸려있다. ⓒ 정혁
그린피스가 보유한 총 3대의 환경감시선 중에서 쇄빙선 '악틱 선라이즈 호'의 사진이 선실 벽에 걸려있다. ⓒ 정혁
레인보우 워리어 호의 각 선실에는 2층 침대, 세면대, 샤워부스, 테이블, 벤치, 옷장이 갖춰져 있다. ⓒ 정혁
화장실 내부 벽에 매달려 있는 항해 메뉴얼의 유머러스한 낙서. ⓒ 정혁
식당 한켠에 놓인 작은 냉장고 안에는 맥주와 와인이 들어있고, 술을 마신 사람은 그때마다 스스로 기록을 한 후 배에서 내릴 때 한꺼번에 계산한다. ⓒ 정혁
레인보우 워리어 호의 조리실 전경. ⓒ 정혁
레인보우 워리어 호에는 워낙 다양한 국적의 선원들이 식사를 하기 때문에, 메뉴는 거의 퓨전에 가깝다. ⓒ 정혁
아침식사는 토스트와 후레이크, 우유로 간단하게 제공되고, 점심부터는 다양한 메뉴가 나온다. ⓒ 정혁
저녁식사 메뉴. 이번 항해 중에 한 번은 특별히 불고기와 숭늉이 나온 적도 있다. ⓒ 정혁
식사시간 사이에 티타임이 오전, 오후 두 차례 30분간 있는데, 빵 같은 간식이 나오기도 한다. ⓒ 정혁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의 식사시간 풍경. ⓒ 정혁
휴식시간. ⓒ 정혁
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인 탑승객들이 모였다. ⓒ 정혁
레인보우 워리어 호 안에는 그린피스 업무를 위한 사무실이 마련되어 있다. ⓒ 정혁
보트에 탑승한 선원들. ⓒ 정혁
레인보우 워리어 호 선원들이 한국인 탑승객들을 위해 준비한 보트에 탑승했다. ⓒ 정혁
보트를 타고 즐거운 한때. ⓒ 정혁
환경감시선 선원들이 한국인 탑승객들에게 태워준 보트. ⓒ 정혁
보트 체험. ⓒ 정혁
후쿠시마 참사 당시 근처 30km 이내에 살고 있던 시민들은 약 16만 명 정도였는데, 고리원전 주변에는 무려 343만 명이 살고 있다. 이는 원전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수로서도 세계 최대 규모다. '후쿠시마를 잊지 마세요' ⓒ 정혁
마지막 날, 레인보우 워리어 호 갑판에서 바라본 일출. ⓒ 정혁
인천항 도착이 가까워지자 선원들이 뱃머리에 모인다. ⓒ 정혁
레인보우 워리어 호가 인천항에 정박하고, 선원들이 계단을 옮긴다. ⓒ 정혁
한국인 탑승객들이 선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 정혁
마침내 한국인 탑승객들이 인천항에 내리고 있다. ⓒ 정혁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는 북미 원주민의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지구가 파괴되는 날, 지구를 구하기 위해 '무지개 전사들(Warriors of the Rainbow)'이 나타난다는 이야기에서 따왔다. 그러니 이 환경감시선의 선원들이 바로 무지개 전사인 셈이다.

당사자 앞으로 가서 대놓고 얘기하는 그린피스의 '직접행동'을 보며 일부에서는 '과격하다'는 지적을 하지만, 직접 만나본 레인보우 워리어는 정말 밝고 자유롭고 명랑했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각자 모였지만 서로 최대한 존중하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우리 한국인 탑승객들에게도 긍정적이고 건강한 에너지를 전해줬다.

그린피스는 24일(토)과 25일(일)에 인천항 제1부두에서 레인보우 워리어 호 오픈 보트 행사를 열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직접 승선하여 갑판·조타실·선미 등 배 안의 주요 시설 관람, 환경 티셔츠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공연 등). 행사에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가족·친구들과 함께 무지개 전사들의 힘을 꼭 한 번 느껴보길 바란다.

태그:#그린피스, #환경감시선, #레인보우워리어, #고리원전, #원전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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