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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아래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한기총 누리집 사진자료)
 한국기독교총연합회(아래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한기총 누리집 사진자료)
ⓒ 한기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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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제는 남한이 '슈퍼 갑'으로, '갑'이 양보하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지요. 남한은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이 잘사는 만큼 북한에 일일이 대응하며 자극하기보다는 여유와 관용을 가져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대해 일련의 정부 정책이 좀 더 유연해지기를 바라는 말이다. 이는 개신교계의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아래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한기총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남북문제, 남한이 '슈퍼 갑'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 '백화점 모녀 사건' '백화점 직원 따귀사건' 등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는 때에 이 대표회장의 이런 발언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날 간담회를 전한 한기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목사는 "우리가 '갑'의 위치에 있는 만큼 여유를 가지고 북한을 자극하는 행위들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애기봉 성탄트리 재설치를 보류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어 이 목사는 "대북관계에서는 북한을 자극해 도움이 될 게 없지 않느냐"며 "평화의 빛이 돼야 할 성탄 트리가 오히려 남남 갈등을 야기하고 이를 본 북측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팩스로 자제를 요청해 와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교회마다 1% 통일기금을 적립해 통일됐을 때 사라진 북한 교회들을 재건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 목사가 당회장으로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부터 통일기금 적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평양에 건축하다 5년 전 중단된 '조용기심장병원'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조용기심장병원은 남북 갈등의 희생물"이라며, "6개월만 더 공사하면 완공할 텐데 5·24조치 때문에 건축자재를 보낼 수가 없다"며 아쉽다는 취지로 말했다.

종교인 과세, 자발적으로 했으면

이 목사는 이 자리에서 종교인 과세에 대하여도 의견을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70년대부터 세금을 내왔다"고 말하고 "일부 기독교인들이 교회 재정을 국세청에서 들여다보는 것을 우려하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과세에 반대하면 안 된다"며, "국민으로서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 9월 20대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이래 전임 대표회장들과는 달리 종교인 세금 문제에 대하여 찬성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이 목사는 "정부에서도 법보다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이면 좋겠다"며 법으로 규제하여 일률화하기보다는 종교인 스스로 세금 납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종교인 과세가 포함된 개정된 소득세법 시행령은 올해부터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새누리당의 유예신청을 받아들여 내년 1월1일까지 유예된 상태이다.

이 목사는 한기총과 개신교계 진보성향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의 소통과 교류문제에 대하여도 언급했다. 이 목사는 "보수와 진보는 서로 대화하고 조화를 이뤄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종북 좌파니 보수 꼴통 운운하는 대립이 극명하다"고 말해 두 연합체 간에 골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 목사는 "진보가 있어야 개혁이 되고 보수가 있어야 전통이 지켜지는 법 아닌가"라고 말해 두 연합체의 존재 이유도 인정했다. 그러나 두 연합체 간에 대화에는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목사는 "(두 연합체 간에) 전혀 문제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계신교계 연합체의 일치를 위해 2012년 이후 중단된 부활절 연합예배를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 더 나아가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의 통합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간담회에 앞서 "지난해는 세월호 참사로 절망을 이야기했던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는 희망과 꿈이 필요합니다. 개신교계, 특히 한기총이 그 메시지를 국민에게 먼저 전하고 실천하려 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글쓴 이는 연서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목사, #통일문제, #남북관계, #종교인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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