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여전히 뜨겁다. 과거에 욘사마, 지우히메 등이 일본 한류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중화권을 포함한 아시아, 서양에서도 많은 한국 스타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는 한류스타들. 아이돌을 제외하고 올 상반기 가장 뜨거웠던 한류스타들의 행보를 돌아봤다.

싸이 - '강남스타일' 빌보드 또 다시 점령

 가수 싸이.

가수 싸이. ⓒ YG 엔터테인먼트


싸이는 2012년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로 급부상했다. 당시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에 7주 연속 2위를, 장르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 8월 16일자 빌보드 차트 '댄스·일렉트로닉 스트리밍 송스'에서 또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발표한 '행오버'(Hang Over) 역시 공개 40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하며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26위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힙합 랩퍼 스눕독과 함께한 '행오버'는 한국 음주문화를 재미있게 표현하며 한국 문화를 재미있게 알리는 데 이바지 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실제로 미국 빌보드와 USA 투데이는 "싸이 '행오버' 아주 재미있다"며 호평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너무 우스꽝스럽다"며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경제지들은 싸이의 인기로 강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 여행사에 따르면 외국인 VIP 관광객들의 강남 방문이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고 전했다.

싸이는 월드스타 명성에 걸맞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연 등을 통해서 자신의 입지를 더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그의 모습을 보기 어려워 아쉽기도 하다. 그는 현재 신곡 '대디'(Daddy) 발표를 알려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민호 - 7억명 시청자가 택한 한류스타

 배우 이민호.

배우 이민호. ⓒ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이민호는 KBS 2TV <꽃보다 남자>(2009)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라 SBS <시티헌터> <상속자들> 등으로 한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지난 수 년간 페이스북 친구 수 1위 자리를 지킨 이민호는 세계 배우 랭킹 16위로 현재 친구 수 15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민호는 중국 트위터인 웨이보 팔로워가 2296만 여 명을 넘어서며 전 연령대 팬층을 자랑한다. 이는 지난 1월 시청자 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CCTV 설 특집 프로그램 <춘제완후이>(춘완)에 출연했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이민호가 출연한 방송분은 7억 명 이상이 시청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여파로 이민호는 중국 최대 쇼핑몰 타오바오, 틴센트 그룹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중국에서만 약 20개 이상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 5년간 약 12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이민호는 중국은 물론 일본, 동남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폴 등의 아시아 전역의 팬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이 중 팬들의 선행도 눈에 띈다. 이민호의 팬클럽 미노즈(MINOZ)는 지속적인 선행으로 팬클럽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케이팝 페어'(K-POP Fair)의 한류 대표로 초청됐다. 또 지난 6일 미노즈는 중국 원난성 지진 구호 물품도 전달했고, 중국 매체는 '이민호의 다정함 덕분'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이민호는 첫 스크린 도전작 영화 <강남 블루스>로 11월에 국내에서도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김수현 - 중국에 부는 도민준 바람, 경제적 효과도 ↑

 배우 김수현.

배우 김수현. ⓒ 키이스트


김수현은 SBS <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으로 올해 가장 뜨거운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2월, 김수현의 생일에는 중국 유력 일간지 <신경보>의 연예섹션 C02면에 '김수현을 사랑한다'는 내용의 편지형식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김수현의 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높아지는 그의 인기에 주목했다.

실제로 김수현의 CF 모델료는 약 1000만 위안이라고 알려진다. 중국 포털사이트 텅쉰(騰迅)은 김수현이 6개월 만에 16편의 광고에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거리 곳곳에서 김수현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앞서 김수현 소속사 키이스트는 "김수현이 출연한 중국 브랜드는 20여 편이며 중국에서 작품 제의도 들어오고 있지만 스케줄 상 광고에만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러던 중 지난 6월 장백산을 취수원으로 표기한 생수의 광고 출연 논란도 일었다. 중국에서 백두산을 칭하는 '장백산'이 동북공정을 뜻한다는 문제가 제기돼, 이 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에 김수현 측은 처음 계약해지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전지현과 함께 광고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이렇듯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김수현. 이에 국내 작품 활동 복귀에는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따랐다. 수십 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서 각종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해야 하기에 이미 약 100개가량의 행사가 잡혀 있다고. 이 추세라면 앞으로 2년간은 작품 활동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지현 - 중국에 '치맥' 열풍 이끈 장본인

 배우 전지현.

배우 전지현. ⓒ 이정민


전지현은 이미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 이후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라 중화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중국 포털 사이트의 조사에서 중국 여성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여배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선풍적인 인기로 지난 7월에는 '2014 한국관광을 빛낸 별'로 선정됐고, 8월에는 2014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올해 전지현의 행보에 SBS <별에서 온 그대>가 빠질 수 없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서 정식 방영 전부터 인터넷 방송으로만 38억 뷰를 돌파했고, 관광상품만 100여 개가 출시됐다. 특히 전지현이 착용한 액세사리 등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중국의 '치맥'(치킨+맥주) 열풍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별에서 온 그대> 10회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천송이가 "눈 오는 날에는 치킨에 맥주"라고 말해 중국에 때아닌 치맥열풍이 분 것. 판빙빙, 허위 등 중국 스타들도 웨이보를 통해 치맥을 먹었음을 언급했고, 실제로 중국 내 치킨 판매량도 급증했다고 한다.

박신혜 - 한국 여배우 최초로 아시아 투어

 배우 박신혜가 중국 5개 지역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배우 박신혜가 중국 5개 지역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 솔트


'신한류 여신'으로 떠오르고 있는 박신혜는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 등으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 안후이 위성 주최한 <2013 TV 드라마 어워즈>에서 '해외 최고 인기 아티스트 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 여배우로는 최초로 <2014 스토리 오브 엔젤>(Story of Angel)이라는 중국 5개 도시 투어 콘서트를 마치며 인기를 입증했다. 박신혜는 오는 9월 대만, 10월 싱가포르 등에서 같은 공연으로 팬들을 만난다.

박신혜는 지난 2월 장근석과 함께 중국 통일음료 광고모델로 발탁된 데 이어 지난 5월 장수성TV 예능 프로그램 <대니간성성>(带你看星星)에 출연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상하이국제영화제(SIFF)에도 초청됐다. 현재 한국 여배우로서는 최초로 웨이보 팔로워 수 650만 명을 돌파했다.

박신혜는 지난 6월 국내 특허청 홍보대사로 나서 올바른 콘텐츠 유통에도 힘쓰는 등 국내외 균형 있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팔베개' '마이 디얼'(My Dear) 등으로 가수에도 두 차례 도전했으며, 올해 안에 영화 <상의원>으로 스크린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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