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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여대생 남아무개씨를 살해한 용의자 조아무개(24)씨가 대구중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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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실종 여대생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사건 발생 일주일만인 1일 오전 살해용의자 조아무개(24)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숨진 여대생 남아무개(22)씨를 태운 택시기사를 붙잡아 조사했으나 기사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다 신호대기 중 남자친구라고 한 남자가 합승해 진로를 바꾸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나서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던 조씨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남씨는 5월 25일 0시쯤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어머니에게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들어가겠다"고 전화를 한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고 지냈던 여자친구 2명과 함께 대구시 중구 삼덕동의 한 클럽에서 술을 마셨다.

남씨 일행은 클럽에서 오전 1시쯤  접근해 온 조씨 일행과 함께 칵테일과 맥주를 마신 뒤 4시에 헤어졌다. 이후 4시 20분쯤 남씨는 일행이 태워준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 잠이 들었다.

조씨는 남씨가 택시를 타자 바로 뒤따라오는 택시를 잡아타고 남씨를 쫓아가 대구시 남구 봉덕동 중동교 앞에서 대기 중이던 남씨가 탄 택시 뒷문을 열고 남씨의 남자친구라며 올라탔다.

이어 조씨는 남씨를 깨우는 척 하다가 자신이 사는 북구 산격동으로 진로를 돌리도록 해 경북대학교 부근에서 내렸다. 조씨는 비틀거리는 남씨를 이끌고 모텔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빈 방을 구하지 못하자 자신이 사는 원룸으로 향했다.

이후 조씨는 성폭행을 시도했고 남씨가 반항하자 목을 조르고 마구 때려 30분 만에 살해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 먹은 피해자를 부축해 집안으로 들어가다 방턱에 걸려 넘어져 피해자가 피를 흘리며 다치자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들어 살해할 마음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남씨가 숨지자 남씨의 소지품과 피묻은 이불을 쓰레기봉투에 싸 집 앞에 버리고 시신은 집 안 화장실에 18시간 동안 방치했다.

조씨는 이날 오후 5시 45분쯤 차량을 렌트한 뒤 26일 오전 1시쯤 남씨의 시신을 싣고 경북 경주시 건천읍으로 달렸다. 경찰은 26일 0시 54분쯤 범인 조씨의 원룸이 있는 곳에서 조씨가 시신으로 추정되는 큰 물건을 차량의 트렁크에 싣는 모습이 담긴 CCTV 동영상을 확인했다. 또 1시 58분과 3시 47분 시신을 버린 장소 인근인 건천톨게이트에서 렌트 차량 CCTV 영상도 확인했다.

경찰은 1일 오전 3시 30분경 택시운전자의 인상 착의에 대한 진술을 토대로 클럽에서 피해자와 접촉한 인물의 인상 착의, 모텔에서의 CCTV 분석 결과 동일인으로 확인되어 클럽 골목을 수색하던 중 삼덕동 남씨 일행이 술을 마셨던 같은 클럽에서 다시 술을 마시던 범인 조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안방과 욕실, 빨래 건조대 등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 8점과 렌트 차량 트렁크에서 혈흔 2점을 발견해 감정을 의뢰했다.

한편 남씨를 태워줬던 택시기사 이아무개(31)씨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신이 태운 승객이 그 여자인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 조씨의 집과 렌트 차량의 감식결과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긴급 감정을 의뢰하고 현장검증을 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