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박달·석수 하수종말처리장 위탁업체 선정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최대호 안양시장(민주통합당)이 12일 오전 10시 안양시청 브리핑 룸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최 시장은 "62만 시민과 1700여 공직자에게 송구스럽다, 안타깝다, 더 잘하고, 더 투명하게하겠다"며 "인간적, 업무적으로 어렵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검찰 수사가 종료하지도 않았는데 기자회견 한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것 같아 소회를 말하기로 했다" 며 자청해서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최 시장은 "스마트창조도시 건설, 안양FC, 국철 지하화 등 안양시 현안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처리하겠다"며 검찰 수사 중이라도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검찰 수사에)필요한 사항에 있다면 협조해서 (이번일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검찰 수사가 종료되면 정식으로 이번 일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최 시장은 "그때까지(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고 당부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기자회견장에는 안양시 국장과 비서실 직원, 민주당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한편 이날 10시 안양시 공무원 노조도 이 문제에 대한 성명을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노조는 "박달·석수 하수처리장 위탁업체 선정 과정에서 벌어진 비리에 대해 안양시장이 한 점 의혹 없이 밝혀 안양시정 신뢰를 회복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지난 11일에는 안양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최대호 안양시장 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최 시장이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안양시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한 후 시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어 "사법당국은 안양시와 관련된 비리를 철저하게 수사하여 비리 실체를 발본색원 하라" 며 "안양시 공직자들은 현 사태와 관련하여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새누리당 의원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안양시의회 하연호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아직 검찰 수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즉 아직 죄가 있다고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달·석수 하수종말처리장 위탁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정업체에게 입찰정보를 건넨 혐의로 지난 달 28일 최대호 안양시장 측근 김아무개(50)씨가 구속됐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최 시장의 집무실과 시장 취임 전 운영하던 학원이 압수수색 당했고, 8일에는 최 시장의 정무비서 김아무개(50)씨가 구속됐다.
한편, 조만간 안양지역 시민단체도 성명을 발표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안양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주 중에는 발표 할 예정"이라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