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아셋 극장 내부에 걸린 <돼지의 왕> 포스터.

크루아셋 극장 내부에 걸린 <돼지의 왕> 포스터. ⓒ 이선필


[칸 현지취재 이선필 기자]

잔혹스릴러라는 장르적 효과였을까. 그 내용이 담고 있는 충격적인 현실 때문이었을까.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서 초청된 <돼지의 왕>이 현지에서 저력을 발휘하는 데에 연상호 감독이 자신의 의견을 보탰다.

연상호 감독은 25일 오후 현지 인터뷰에서  "제작 발표회 때부터 아니, 투자 받을 때부터 <돼지의 왕>은 칸에 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얘기하고 다녔다"면서 "칸에서 좋아할 만한 작품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잔혹스릴러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돼지의 왕>은 주인공들이 중학교 때 경험한 권력과 폭력을 통해 한국 사회의 추악한 진실을 드러낸 작품이다. 한국 사회를 담았다고 하지만 칸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이나 외신들은 대체로 호평을 하고 있는 상황. 이에 감독이나 배우는 조심스럽게 혹은 '대놓고' 수상에 대한 솔직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돼지의 왕>에 목소리 출연한 배우 박희본, 김꽃비의 모습. 박희본이 드라마 일정으로 일찍 자리를 뜨며 김꽃비와 '프랑스식' 인사를 나눴다.

영화 <돼지의 왕>에 목소리 출연한 배우 박희본, 김꽃비의 모습. 박희본이 드라마 일정으로 일찍 자리를 뜨며 김꽃비와 '프랑스식' 인사를 나눴다. ⓒ 이선필


김꽃비·박희본..."칸 영화제 솔직히 부산 영화제 같다"

연상호 감독은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결과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한 박희본과 김꽃비도 연 감독에게 마음을 비우라면서도, 한국 기자들에게 외신의 반응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영화 <돼지의 왕>은 현지 언론에 의해 <파리대왕>과 비교되고 있다. 장문의 리뷰가 영화제 소식지에 실렸으며 리뷰 내용은 '영화가 지닌 힘이 강하다', '충분히 관객들을 매료시킬만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상 가능성을 점쳐보면서 배우들에게 칸 영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소감에 대해 물었다. 먼저 배우 박희본은 "부산 영화제랑 느낌이 비슷하다"고 운을 뗐다. 바다를 끼고 있고, 매일 범 파티가 열리며, 해외의 다양한 감독과 프로듀서를 만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김꽃비 역시 칸 영화제가 부산영화제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꽃비는 "솔직히 칸 영화제를 아주 잘 파악하는 건 아닌데 보통 칸은 좀 더 명예나 중요시 하지 않나"면서 "보수적일 줄 알았는데 평소 분위기는 권위적이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부산영화제 같다"고 답했다.

알려진 대로 영화 <돼지의 왕>은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 CGV 무비꼴라쥬상,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까지 3관왕을 한 작품. 이들의 말대로 부산 국제영화제와 같은 느낌이라면 칸에서도 충분히 <돈의 맛>이 수상할 만한 모양새는 되어보였다.

연상호 감독은 인터뷰 중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다음 작품 역시 잔혹 스릴러라고 한다. 영화의 제목은 <사이비>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 일부 사이비 종교집단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는 내년 3월 완성을 목표로 한창 작업 중이다.

 영화 <돼지의 왕>에 목소리 출연한 배우 김꽃비(좌)와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 우측은 목소리 출연한 배우 박희본의 모습.

영화 <돼지의 왕>에 목소리 출연한 배우 김꽃비(좌)와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 우측은 목소리 출연한 배우 박희본의 모습. ⓒ 이선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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