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났다.

 

첫 경기를 윤석민의 완벽한 호투를 앞세운 기아에게 내준 SK는 2차전과 광주에서 치러진 3차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면서 2승 1패 역전을 해냈다. 준플레이오프는 지난 해까지 총 20회 치러졌는데, 그 중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경우는 2009년과 2010년 롯데밖에 없었다. 때문에 기아가 1차전에서 승리했을 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90%로 기아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SK는 다음날 치러진 2차전을 11회 연장전 끝에 승리로 가져가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리고 11일 광주 원정경기에서도 2대 0의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 고지에 올라섰다. 10%의 확률이 90%의 확률을 이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3차전을 승리한 후 기뻐하는 이만수 감독대행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SK가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 3차전을 승리한 후 기뻐하는 이만수 감독대행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SK가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 한국야구위원회

 

11일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온 서재응과 고든은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6회까지 0대 0의 긴장감을 유지해 갔다. 6회 초 첫 타자 정근우가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할 수 있었다. 이후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기아의 투수가 서재응에서 심동섭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심동섭이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상황을 만들어냈고 투수는 다시 유동훈으로 교체됐다. 유동훈에 맞선 난세영웅 안치용은 안타를 만들어냈고 정근우와 최정을 홈으로 불러오며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치용의 안타는 결승타가 됐고 이 후 기아 타자들은 번번히 공격의 기회를 놓치며 영봉패의 수모를 겪는다.

 

양팀 합쳐 11개의 안타밖에 나오지 않은 심심한 경기였지만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SK에게 승리의 여신은 웃어 준 것이다.

 

3차전 mvp 난세영웅 안치용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타점 결승타를 기록한 안치용

▲ 3차전 mvp 난세영웅 안치용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타점 결승타를 기록한 안치용 ⓒ 한국야구위원회

 

12일 치르게 될 4차전은 준플레이오프의 향방을 결정 짓는 경기가 될 것이다. SK가 승리하게 된다면 5차전 없이 SK가 플레이오프로 진출하게 될 것이며 기아가 4차전을 승리로 가져간다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동시에 5차전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될 것이다. 3차전이 끝난 후 기아는 윤석민을, SK는 윤희상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마지막 경기가 될지로 모르는 기아는 에이스 윤석민을 나흘 만에 등판시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8일 1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윤석민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까지 회복됐는지에 따라 경기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다. 완벽한 제구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날카로운 SK타자들의 눈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윤석민이 초반에 무너지고 만다면 불펜이 불안한 기아는 상대적으로 불펜이 믿음직한 SK의 상대가 될 수 없다. 또 지난 2차전과 3차전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났던 조범현 감독이 4차전을 어떻게 이끄냐에 따라 경기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SK의 윤희상은 기아의 윤석민과 균형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어느 순간에도 믿음직스러운 불펜들이 든든하게 지키고 서 있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또 그동안 침묵했던 박정권이 3안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최정도 곧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에 투타 밸런스를 모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기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4차전에 대한 부담감이 적기 때문에 더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을야구로 돌아 온 김진우 3차전에 등판에 3과 1/3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여 준 김진우

▲ 가을야구로 돌아 온 김진우 3차전에 등판에 3과 1/3이닝 무실점 호투를 보여 준 김진우 ⓒ 기아타이거즈

 

오늘 3차전에서 첫 등판한 기아의 김진우가 호투를 보여주며 기아 불펜의 희망을 보여주었다. 아직 제 실력을 발휘 못하고 있는 양 팀의 타자들도 어서 화끈한 방망이쇼를 보여주길 바란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조마조마하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 준 두 팀. SK와 기아 중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 할 수 있을지 12일 경기를 기대해 본다.

2011.10.12 08:39 ⓒ 2011 OhmyNews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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