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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오늘부터는 친박이고 친이고 없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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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대체 : 오후 6시 30분]

 

이변은 없었다, 안상수 여론조사 선방 1위 고수

 

안상수 의원이 한나라당의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김기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오후 5시 33분 경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에 기호 13번 안상수 후보가 당선됐음을 선포했다.

 

개표결과 안상수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3021표, 여론조사에서 1295표(20.3%)로, 총 4316표를 받아 2위 홍준표 후보를 462표 차로 따돌렸다.

 

기호 3번 홍준표 후보는 대의원 투표 2372표, 여론조사 1482표(23.2%)로, 2위 득표인 총 3854표를 받아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나경원 후보는 총 2882표(대의원 1352표, 여론조사 1530표)를 받아 3위, 정두언 후보는 총 2436표(대의원 1964표, 여론조사 472표)로 4위, 서병수 후보가 총 1924표(대의원 1782, 여론조사 142표)를 받아 5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나머지 후보들은 이성헌(총 1390표), 한선교(총 1193표), 이혜훈(총 1178표), 김대식(974표), 김성식(665표), 정미경(446표) 순으로 득표했다.

 

순위

후보

국민여론조사

대의원 투표

총 득표

지지율

환산 득표수

1

안상수

20.3%

1295

3021

4316

2

홍준표

23.2%

1482

2372

3854

3

나경원

23.9%

1530

1352

2882

4

정두언

7.3%

472

1964

2436

5

서병수

2.2%

142

1782

1924

6

이성헌

1.3%

89

1301

1390

7

한선교

12.3%

790

403

1193

8

이혜훈

2.2%

144

1034

1178

9

김대식

2.4%

155

819

974

10

김성식

2.0%

132

533

665

11

정미경

2.3%

147

299

446

 

개표 결과를 종합하면 '이변은 없었다'는 것이다. 조직력에서 강세로 평가됐던 안 후보가 예상대로 대의원 투표에서 홍 후보를 649표 차이를 벌렸고,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예상 외로 선전, 홍 후보가 187표 밖에 더 얻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나경원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선 5위였지만, 여론조사에서 1위를 득표,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표가 대의원 투표보다 많이 나와 최고위원 선출 순위를 뒤집었다.

 

안상수 "7·28 재보선 도와달라" .... 홍준표 "바람이 조직 못이겼다"

 

 

안상수 대표 최고위원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오늘 제게 내려진 막중한 소명에 대해 가슴 짓누르는 압박감을 느낀다"며 "제가 한나라당 대표가 되고 첫 시련이 바로 다가오는 7·28 재보선인데,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움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냥 도와달라고 하지 않겠다"며 "먼저 화합하겠다, 단결하겠다, 국민 여러분께 단결된 한나라당을 이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는 친박이고 친이고 없다"고 외쳤다.

 

안 의원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상생하는 사회, 지역 간의 갈등을 타파하는 사회, 노사가 화합하는 상생의 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개표 결과에 쓴 웃음을 지었던 홍준표 의원은 "역시 바람은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로 패배를 인정했다. 홍 의원은 "앞으로 나도 조직을 좀 하겠다"며 "모두 단합해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을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나경원 의원은 "말로 하는 변화와 화합, 쇄신이 아니라 진짜 변화·화합·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은 잃을 게 많아 두려워하지만 우리는 가진 게 별로 없다"며 "과감하게 변화와 쇄신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병수 의원도 "부산 지역 중심으로 활동해왔고 조직도 전혀 없었는데 짧은 기간 동안 가까스로 이렇게 된 것만으로도 대단히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계파갈등 얼룩진 한나라당 전당대회, 성향 드러내기 경쟁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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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14일 오후 4시 40분]

 

정두언 "힘든 길 가는 나는 바보, 대역전극 시작됐다"

 

기호 10번 나경원 후보는 한나라당이 야당이던 시절 자신이 앞서 투쟁한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 후보는 "좌파정권은 서민을 위한다면서 서민을 등치는 '바다이야기'로 서민을 울리고 부동산 값을 올려놨다, 더 이상 포퓰리즘·무능·부패 세력에게 우리 정권을 내 줄 수 없다"며 "나경원은 사학법 개정을 막기 위해 촛불을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고, 민감한 토론이 있을 때는 한나라당 대표 주자로 나가서 싸우며 한 명이라도 설득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국민 친화적인 나경원이 소통의 도구가 돼 국민들이 원하는 민생과제를 제대로 챙기겠다"며 "이제 민심은 나경원이다, '당심'으로 완성해달라"고 호소했다.

 

남경필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 쇄신 성향을 분명히 한 기호 6번 정두언 후보는 자신의 개혁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정권 '창업공신'이지만 쉬운길을 가지 않았다, 정권 창출에 누구보다 먼저 몸을 던졌고, 정부가 잘못되고 있을 때는 어떤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도 분명히 안된다고 얘기했다"며 "그러다보니 오해도 많이 받고 고통도 많이 받았다,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을 힘들게 하고 있는 내가 바보인가, 멍청이인가"라고 자신이 가진 진정성을 호소했다.

 

정 후보는 "대통령께 강력히 요청한다, 개각이나 정부 인선을 할 때 능력 있는 친박 인사를 골고루 등용시켜 국정에 참여시켜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강력히 요청한다, 한나라당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하고, 박 전대표도 어떤 형태로든 국정에 참여해 비판할 것을 비판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가 뻔한 스토리로 끝나느냐, 변화와 쇄신을 추구하는 대이변의 감동 스토리로 끝나느냐에 한나라당의 운명이 걸려있다"며 "정두언의 대역전극이 펼쳐지고 있다, 대이변의 감동 드라마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 안상수-홍준표, 전당대회에서도 신경전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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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서병수 "박근혜가 왜 나가라고 했겠냐?"

 

TV토론회나 지역별 정견발표에서는 시종일관 격앙된 목소리를 내왔던 기호 3번 홍준표 후보는 전당대회 마지막 연설에서는 다소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가난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언급한 홍 후보는 "전라도 무안 출신 각시를 만나 검사도 됐고 '모래시계' 드라마의 주인공도 됐다. 나는 세상을 한번 바꿔보고 싶었다"며 "가진 자가 좀 더 양보하는 세상,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 좀 더 기회를 주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바른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홍준표의 꿈을 오늘 대의원 여러분이 완성시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후보는 "한나라당은 변화와 쇄신을 이뤄야 한다, 안상수 후보가 내세우는 안정론은 변화를 거부하는 '도로 한나라당'"이라고 단언했다. 홍 후보는 수직적 당-청 관계에서 수평적 당-청 관계로 바꿔야 한다, 전당대회를 통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안상수 후보의 병역 문제를 집중 제기해온 것에 대해선 "죄송하다"면서도 "개인적인 욕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병역문제 때문에 야당이 됐지 않느냐,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불가피하게 알려야 했다는 충정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연설 실력 면에서는 어느 후보에게도지지 않는 기호 2번 김대식 후보는 자취 시절 냉방에서 잠 자는 자기에게 연탄 한 장을 건넨 '자취집 아가씨' 이야기를 하면서 "이 여성을 찾아 강원도로, 전라도로, 충청도로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했다"며 "누가 그런 여성을 본 적 없나요?"라고 물어 청중들을 웃겼다.

 

그는 "내가 죽거든 관 뚜껑에 '김대식' 이름 대신 '한나라당'이라고 기록해 달라"며 "국회의원도 아니고 당협위원장도 아니고 평당원인 김대식이 이번 전당대회에 선출되는 것이 한나라당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기호 12번 서병수 후보는 친박계 후보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마음'에 호소했다. 서 후보는 "박 대표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상의했더니 대뜸 '이번 전당대회는 서병수 의원이 나가주세요, 역할을 해주세요'라고 말씀하셨다"며 "박 대표님 제 말이 맞지 않습니까"라고 외쳤다. 이날 박근혜 전 대표는 측근들과 함께 귀빈석이 아니라 일반석에 다른 당원들과 섞여 앉았다.

 

서 후보는 이어 "박근혜 대표 주변에 많은 분들이 있지만 왜 유독 나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겠느냐"며 "나는 합리적이로 부드럽고 화합형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성되는 지도부는 공격형이 아닌 화합형이 적합하다는 이심전심의 판단 때문 아니겠느냐"고 '친박 표'를 자신에게 결집시켜 줄 것을 호소했다.

 

후보들이 정견발표가 끝난뒤 오후 3시 45분부터 투표가 시작됐다. 이날 투표는 대의원자격 확인 뒤 발급받은 투표카드를 투표기에 넣고 터치스크린을 눌러 투표하는 전자투표로 진행되고 있다.

 

[3신 : 14일 오후 3시 30분]

 

후보연설 시작...이성헌 "박근혜 이명박 손잡게 만들겠다"

 

한나라당 11명 당 대표 후보들이 연설이 시작됐다. 각자 9분씩 연설을 하면서 전국에서 모인 대의원들에게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시간이 부족해 연설 도중에 마이크가 꺼지기도 했다.

 

기호 8번 정미경 후보가 먼저 나섰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문제로 공천을 꼽았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하는 것을 봤는데, 몇몇 사람이 밀어주고 나눠먹는 공천이었고, 내가 '그렇게 해선 안된다'고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인재영입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겉포장과 이미지를 영입하는 한나라당에 실망했다, 당 속에 있는 진주들을 찾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의 여전사를 만들어 싸움터에 보내 당에게 승리를 바치게 하기 위해 내가 나왔다"고 외쳤다.

 

기호 9번 한선교 의원은 "친이-친박 갈등이 있으면 안되지만, 국민들이 편하고 안정되게 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느냐"며 "좋은 정책이라도 민심이 따르지 않으면 좋은 정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생활에 밀착된 정책을 펼치는 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반값 등록금' 얘기했고 등록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를 시행했지만 시중금리는 2%인데 갚을 땐 7%를 내야한다"며 "왜 한나라당이 보고만 있어야 하느냐, 한선교는 약속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 여러분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친박계 후보인 기호 5번 이성헌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지지 유세를 다닌 경험을 끄집어냈다. 이 후보는 "그 때는 모두가 마음을 하나로 모았기 때문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손을 잡고 함께 갈 것을 고대하고, 이 일을 반드시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2004년 탄핵 이후와 같은 절체 절명의 위기"라며 " 이 위기 극복 위해선 당의 얼굴을 바꿔야한다, 2년간 원내대표를 지내고 지방선거를 기획자로 이렇게 당을 만들어 놓은 분들이 다시 한나라당의 얼굴이 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겠느냐"고 안상수·홍준표·정두언 의원 등을 겨냥했다.

 

'여유'있는 안상수, "서로 공격하고 헐뜯지 말자"

 

이 후보로부터 공격 받은 안상수 후보는 "전당대회 열기가 너무 뜨거운 것 같다, 서로 공격하고 헐뜯지 말자"며 "전당대회를 서로가 칭찬하는 축제로 만들자"고 맞받았다.

 

그는 자신이 마지막 기호 13번임을 들어 "맨 끝번을 받게 된 것은 당원 동지를 밑에서 모시고 당과 나라를 받치라는 하늘의 명령"이라며 "중학교 등록금이 없어 동네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던 가난했던 마산 촌놈이 집권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는 나라 저 안상수가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슬로건인 "정권재창출의 연금술사"를 적극 활용했다. 안 후보는 "저는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 온 야당 원내대표로 정권교체의 최전선에 서 있었고 여당 원내대표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던졌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전당대회를 맞아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는 계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후보는 "욕심이 없는 저 안상수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가 돼서 그 자리를 이용, 또 다른 무엇이 돼 보겠단 것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진정한 화합, 진정한 보수대통합, 정권 재창출 저 안상수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설실력만으로 대표를 뽑는다면 제가 꼴지일 것"이라며 '선두주자'의 여유를 내비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연설도 잘하고 자유분방하고 아이디어도 많은 젊은 후보들은 앞으로 한나라당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 분들과 함께 당을 젊게 만들겠다,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자신이 '쇄신 대상'으로 지목받는 것에 대해서 "쇄신이 성공하기 위해선 그 목표와 방향이 분야 한다"며 "당의 중심을 바로잡고 변화를 이끌기 위해선 경륜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겨냥 이혜훈, "일은 안 하고 꽃단장만 하는 며느리 들어오면 집안 망해"

 

이혜훈 후보는 "당 지도부 중에서도 여성 지도부는 종갓집 며느리"라며 나경원 후보를 향해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곳간 열쇠를 관리하는 종갓집 며느리는 알뜰살뜰 살림을 챙기고 두루두루 집안을 화목하게 하는 것이 역할"이라며 "일은 안 하고 꽃단장만 하는 사람, 콘텐츠는 없고 이미지만 챙기는 사람이 집안에 (며느리로)들어오면 집안이 망한다"고 일갈했다.

 

자신을 '경제통'으로 선전한 이 후보는 "경제를 살려야 이명박 대통령도 살리고 박근혜 전 대표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 전두환 정권을 독재자라고 비판하지만 온 국민이 그 때를 그리워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백성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국민은)먹고 살기 편하면 여당 찍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당 지도부에 경제통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냐"며 "친이·친박 떠나, 40대·60대 떠나, 여자·남자 떠나, 영·호남 떠나 지도부 5명 중 경제통 하나, 저 이혜훈을 반드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초계파 쇄신후보'로 나온 김성식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친이·친박 싸우고, 그 계파 내에서도 서자니 적자니 싸우고, 저 사람은 '오더'를 받았다 못 받았다고 싸우고 있다"며 "이것이 고생한 동지들에게 할 짓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이·친박 싸움판이 되면 한나라당은 사실상 분당의 길로 접어들지 모른다"며 "오늘 참석하신 대의원들 누굴 찍을지 생각하고 오셨겠지만 그 생각 잠시 내려놓고 계파 구도 자체를 깨는 결단을 하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두 표 중 한 표를 저 김성식에게 던져, 여러분이 화합의 힘이 돼 달라"며 "그래야 친이, 친박 정신 차리고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전 대표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특히 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뒤에 숨어 인사 독식하고 국정 농단하는 세력을 완전히 뿌리 뽑아 하반기 국정의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오늘 대의원께서 말 바꾸어 말하는 사람, 재선·삼선·사선 선수 따지는 사람, 상대 계파 삿대질 하는 사람 가려주시라"고 말했다.

 

 

[2신 : 14일 오후 2시]

 

한나라당, 미래희망연대 합당 추인

 

향후 2년 간 집권여당 한나라당을 이끌어야 할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제11차 전당대회가 한나라당 대의원 5600여명을 포함 모두 9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오후 1시 시작됐다.

 

김성식·김대식·홍준표·이혜훈·이성헌·정두언·정미경·한선교·나경원·서병수·안상수(기호 순) 등 총 11명의 후보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지지 후보를 향해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서로 지지 않겠다는 듯 각 후보의 기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고 후보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각 후보 캠프는 전당대회 3시간 전부터 불꽃 튀는 응원전을 벌이며 각자의 세를 과시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이 피켓을 흔들고 후보의 명함 등을 나눠주며 참석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김대식, 안상수 후보 측은 나레이터 모델을 동원한 막판 응원전을 펼쳤고 서병수 후보 측은 대학교 응원단이 출동해 맞불을 놨다. 정두언 후보 측에선 광대 분장을 한 지지자들이, 김성식 후보 측에선 흡혈귀 분장을 한 지지자들이 등장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선교 후보 측에선 B-BOY 그룹이 등장해 춤판을 벌이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를 감안해 참석자들에게 생수병과 부채를 나눠주는 후보들도 있었다. 정두언, 나경원, 안상수, 김대식 후보들은 각 후보의 이름이 프린트된 스티커가 붙여진 생수병을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나눠줬다.

 

친이·친박 간의 오래된 갈등은 이 자리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박사모 회원들이 세운 천막엔 친박 후보 4명(이성헌·이혜훈·한선교·서병수)의 피켓이 모두 모여 있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편, 한나라당은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 합당을 만장일치의 박수로 추인시켰다. 이로써 한나라당 의석은 미래희망연대의 8석을 포함, 총 176석이 됐다.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선거에 나가 살아서 돌아간다고 했던 만큼 한나라당과의 합당은 미래희망연대의 창당 정신"이라며 "정부와 여당의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1신 : 14일 낮 12시 5분]

 

한나라당 전당대회...새로운 변화냐, 'MB서포터즈' 고수냐

 

14일 한나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린다. 이번 전당대회는 한나라당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느냐, 변함없는 'MB서포터즈' 역할을 고수하느냐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우선 주목할 것은 한나라당 당원들이 과연 변화를 선택하느냐다. 6·2지방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부로부터 돌아선 민심을 확인한 한나라당이기에 청와대로부터 독립적이거나 '할 말은 하는'지도부를 세우느냐 아니면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를 '든든하게' 받쳐줄 지도부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각도에서 보면, 안상수-홍준표 대결이 가장 주목된다. 당원들이 안상수 후보를 선택하면 '정권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명분을 선택한 것이고, 홍준표 후보를 선택한다면 계파 갈등의 중재역으로서 현재보다는 다소 '반항적인' 당-청 관계를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현재까지는 안상수 대 홍준표의 2강 구도라는 분석이 많고, 출마한 후보자들도 이런 인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당원들로 이뤄지는 대의원단에 의한 선거라는 점에서 2강 구도로 예단할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특히 대의원 1인이 2표를 행사한다는 점 때문에 대의원이 속한 계파나 지역성향이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할 개연성이 있다.

 

이런 점에서 친박계의 당권 탈환 가능성도 있다. 4명(서병수·이성헌·이혜훈·한선교)의 후보가 나온 것이 친박계의 표 분산으로 이어져 '친박계 당 대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친이계 후보들에게 갈 표도 역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결집력은 항상 소수 세력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 법이다.

 

한나라당의 큰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쇄신파 후보들의 약진 여부도 관심사다. 한나라당 당원들이 이들 후보를 당 대표로 선택한다면 그야말로 환골탈태하자는 당원들의 결의로 봐도 무방하다.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시킨다면 지속적인 쇄신운동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다.

 

아무런 계파에도 속하지 않고 당 쇄신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김성식 후보가 비록 초선이지만 당 지도부에서 공식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느냐, 친이 직계이지만 당-청 관계의 전면 쇄신을 주장하고 '권력 사유화'에 지속적으로 저항해 온 정두언 의원이 당 내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느냐가 한나라당 변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위 득표자 중 여성이 없을 경우 5위 대신 최다 득표한 여성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게 돼 있는 만큼, 관심사는 나경원·이혜훈·정미경 3명의 여성 후보 중 누가 가장 많이 득표하느냐다. 그러나 '여성 당 대표' 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고, 자력으로 1~5위 안에 드는 후보가 나타나거나 복수의 여성 후보가 자력으로 선출되는 이변은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여성 친화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계기도 된다. 

 

김대식 후보가 최고위원에 선출되는지 여부도 이변이다. 으레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가 주어졌던 호남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이 나왔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대의원은 9051명이다. 한 사람이 2표씩 행사하는데, 한 명의 후보에게 2표를 줄 수는 없다. 최종 득표수는 대의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3000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다. 11명의 후보가 격돌, 표 분산 가능성이 큰 탓에 여론조사에 의한 뒤집기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선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 합당하는 안이 추인될 예정이다. 미래희망연대는 지난 4월 2일 이미 한나라당과 합당하는 방안을 추인해, 이날 전당대회 후에 한나라당의 국회 의석은 미래희망연대의 8석을 보태 176석이 될 전망이다.


태그:#한나라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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