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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지난 26일 오후 9시 22분경 선체 후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충격을 받고 갑자기 바닷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7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 발생 및 긴박했던 구조상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사고 발생 전] 천안함은 '정상 근무 중'

 

함교에는 당직사관 대위 7명, 전투상황실에는 중위 7명, 통신실에는 상사 2명, 41포 상비 탄약고에는 대위(진) 3명, 기관조종실에는 상사 6명, 유도조종실에는 중사 1명, 디젤기관실에는 하사 2명 총 29명이 당직 근무중이었고, 기타 인원은 침실, 식당 등에서 휴식 및 취침하고 있었다.

 

함장인 최원일 중령은 오후 9시 5분경 함내 순찰을 마치고 함장실로 들어와 컴퓨터 메일, 게시판, KNTDS 화면을 확인 중이었다. 통상적인 초계함의 오후 9시 20분경 근무상황(당직 20명)에 비추어 볼 때 천안함의 당시 상황은 정상 근무 중인 상태였다.

 

[사고 발생 후] 1~2초간 '꽝! 꽈-아앙'... 긴박했던 구조 상황

 

생존자 58명 모두 후미 충격과 함께 1~2초간 "꽝! 꽈-아앙" 소리가 났고 정전과 동시에 일부 격실에 기름, 해수가 유입되면서 갑자기 우현으로 90° 기울어졌고 진술했다. 함장은 사건 발생시의 충격으로 함장실에 갇혀 있다가 통신장 등 4~5명의 승조원이 내려준 소화 호스를 허리에 묶고 외부 좌현 갑판으로 탈출하여 살펴보니 갑판에는 20여 명이 모여 있었다.

 

뒤편을 확인한 결과, 연돌(연통) 이후 부분이 보이지 않았고, 약한 기름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승조원이 모여 있는 함수 부분은 우현으로 90° 기울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함장은 갑판으로 올라온 직후 함정 내부에 갇힌 승조원 구출을 지시하고 작전관에게 인원 파악과 함께 구조함 접근시 승조원들이 내릴 수 있는 곳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승조원 6명이 부상을 당해 움직일 수 없는 5명을 부축하거나 등에 업고 구조했다. 구조후 인원 점검 결과 총 58명이었으며, 함장은 고속정이 올 때까지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함장은 오후 10시32분부터 10분간 제2함대사령부 22전대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사고상황 및 구조인원을 보고한 뒤 고속정과 구조용 고무보트(RIB)를 신속히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당시 통화 내용(핸드폰)

 

"뭐에 맞은 것 같습니다."(최원일 함장)

"뭔 거 같애?"(22전대장)

 

"함미가 아예 안보입니다."(최 함장)

"어디? 함미 어디부터?"(22전대장)

"연돌(연통)이 안 보여요, 고속정이나 RIB 빨리 조치해 주십시오."(최 함장)

 

"생존자는?"(22전대장)

"58명이고 다수가 피를 흘리며, 못 일어서는 중상자가 2명입니다."(최 함장)

 

이에 따라 해군 고속정과 해경함, 관공선 등이 동원돼 58명을 구조했다. 오후 10시 32분경 해군 고속정 편대 5척이 사고현장에 도착해 천안함 전자광학 추적장치(EOTS)에 줄을 결속한 뒤 인명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함장은 고속정 이용시 함정의 흔들림과 실족의 위험성을 고려해 해경 RIB을 이용할 것을 결심했다.

 

오후 10시 38분경 해군의 구조요청을 받은 해경 501함이 현장에 도착했다. 천안함과 고속정의 홋줄을 풀고, 해경 501함은 RIB 2척을 이용해 천안함에 접근, 먼저 19명을 구조했다. 이어 오후 11시 8분부터 5분간 나머지 36명을 추가로 구조했고, 어업지도선인 '인천 227호'도 천안함에서 환자 2명을 구조한 뒤 백령도로 후송했다. 오후 11시 13분경 58명에 대한 구조가 마무리됐다.


태그:#초계함 침몰, #구조상황, #민·군 합동조사단 , #천안함 침몰, #인명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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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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