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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사건 발생 13일만인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사건 발생 13일만인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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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조사단 문병옥 준장이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침몰 시각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합동조사단 문병옥 준장이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침몰 시각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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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신 : 7일 오후 2시 50분]

군 당국, 더 없다던 TOD영상 추가 공개

군 당국이 더 이상 없다던 천안함 사고 전후의 TOD (열영상감시장비)영상이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오전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열린 민·군 합동조사단 1차 조사결과 발표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아래 합조단)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천안함 사고 시점 전후로 TOD에 찍힌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동안 군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백령도 초소에서 해병대 해안 초소 TOD 운용병이 사고 당일 오후 9시23분46초부터 40여 분간 기울어진 함미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추가 영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추가로 공개된 동영상에는 사고 당일인 26일 오후 9시 2분경 정상 운항하던 천안함의 모습이 3초 정도 찍혀 있고, 9시 22분 38초에는 천안함의 함미와 함수가 분리된 후 함미 부분이 급속하게 침몰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합조단 문병옥 대변인(해군 준장)은 "천안함 함미 부분은 약 1분여 만에 물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당초 TOD 영상을 촬영한 해병대 238초소에서 함수 부위를 녹화한 장면만 확인했지만 해병 6여단본부에 있는 동시 영상체계를 조사하던 중에 천안함의 정상 기동장면(21시 2분 26초∼21시 2분 29초)과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장면(21시 22분 38초∼21시 23분 39초), 함수 침몰장면(21시 23분 40초∼22시 7분 23초) 등 모두 44분 4초 분량의 추가 영상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로 확보한 동영상에도 천안함 사고 당시의 모습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합조단 이삼기 대령은 "근무자들이 자동시스템에 의해 (서버에) 저장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며 "합조단에서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해 오늘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1신 보강 : 7일 낮 12시]

천안함 침몰 사고를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이 최초 사건 발생 시각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이라고 최종 결론지었다.

7일 오전 10시 30분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입원해 있는 국군수도통합병원 강당에서 천안함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한 민군 합동조사단 대변인 문병옥 준장은 "천안함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사고 당일 오후 9시 22분"이라고 적시했다.

"천안함 사건 발생 9시 22분...정상 근무 상태였다"

이런 판단을 내린 근거에 대해 문 준장은 "당시 KNTDS(한국형 해군 전술통제지휘체계) 화면상에 기록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천안함으로부터 발신되는 신호가 오후 9시 21분 57초에 중단"되었으며, "백령도 지진파 관측소가 오후 9시 21분 58초에 규모 1.5 정도의 지진파를 감지한 것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천안함과 2함대사령부 간에 국제상선 검색망을 통한 교신(오후 9시 19분 30초~9시 20분 3초) 결과, 해병 6여단 경계근무자 관측 결과, 생존자들의 휴대전화 통화 사실 확인 결과도 사고 시간을 오후 9시 22분으로 결론 짓게 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언론에서 제기한 사건 발생 시각이 오후 9시 16분경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실종자 중 한명이 사건 당일 9시 16분에 가족과 통화하면서 '지금은 비상상황이라며 전화를 끊었다'는 주장은 통신사실 확인자료 분석결과 통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대에 문자 메시지가 끊어지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는 실종자 여자 친구의 진술에 대해서도 "실종자가 9시 16분 42초에 여자친구에게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여자 친구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 문 준장은 "통상적인 초계함의 오후 9시 20분경 근무상황(당직 29명)에 비추어 볼 때 천안함의 당시 상황은 정상 근무 중인 상태였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문 준장은 사고 당시 "생존자 58명 모두 후미 충격과 함께 '꽝! 꽈-아앙'하는 소리가 1~2초간 났고 정전과 동시에 일부 격실에 기름, 해수가 유입되면서 갑자기 우현으로 90도 기울어 졌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천안함 생존 최원일 함장이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뒤 흐르는 눈물을 참고 있다.
 천안함 생존 최원일 함장이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뒤 흐르는 눈물을 참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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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에 맞은 것 같습니다, 함미가 아예 안 보여요'

사고 직후 상황보고 및 전파 과정에 대해서 합조단은 오후 9시 28분경 천안함 포술장 박아무개 대위가 핸드폰으로 2함대 상황장교에게 구조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구조 요청을 받은 2함대 상황반장(소령)이 통화내용을 듣고 상황장교의 핸드폰을 넘겨받아 "배가 우측으로 넘어갔고 구조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확인한 후 오후 9시 30분경 대청도에 있던 고속정 편대(233, 235편대)에 긴급 출항을 지시했다고 합조단은 설명했다.

또 같은 시각에 2함대 지휘통제실에 있던 당직사관이 천안함 전투정보관으로부터 "천안함이 백령도 근해에서 '좌초'되어 함정이 침몰되고 있으니 빨리 지원병력을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고, 인천해경 부실장에게 전화하여 "현재 백령도 서방 우리 함정에서 '좌초되었다'는 연락이 왔는데 일단 급한 상황이니 인근에 있는 해경 501함정, 1002함정을 백령도 서방으로 빨리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조단은 밝혔다.

또 오후 10시 32분~42분 사이 최원일 함장에게 2함대 사령부 22 전대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최 함장이 통화했다고 밝혔다.

합조단이 밝힌 당시 통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뭐에 맞은 것 같습니다"(최 함장)
"뭔 거 같애?"(22전대장)

"함미가 아예 안보입니다"(최 함장)
"어디?, 함미 어디부터?"(22전대장)
"연돌(연통)이 안 보여요, 고속정이나 RIB 빨리 조치해 주십시오"(최 함장)

"생존자는?"(22전대장)
"58명이고 다수가 피를 흘리며, 못 일어서는 중상자가 2명입니다"(최 함장)

"생존자 확인 결과 은폐 지시 없었다"

이날 합조단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천안함이 특수임무 또는 높은 파도를 피하기 위해 백령도에 근접했다는 의혹에 대해 합조단은 "천안함은 사건 발생 전 백령도 서남방 2.5Km 떨어진 곳에서 북서방향 6.3노트로 정상적으로 기동하고 있었다"며 "특수임무 수행이나 피항이 아닌 2함대에서 지시한 정상 경비구역에서 정상적 임무수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또 사고 발생 시각이 여러 차례 변경됨으로써 군당국이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상황 발생, 접수, 보고시간 혼동에서 기인된 것으로 확인 되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합조단은 생존자들에게 함구령 지시를 내려 은폐 의혹이 있지 않느냐는 문제제기에 대해 "생존자 전원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사실 은폐를 위한 함구령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향후 조치에 대해 합조단은 "천안함 선체 인양에 대비해 원인규명을 위한 정밀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조사과정의 투명성·신뢰성 제고를 위해 실종자 가족을 포함해 민·관·군 정밀진단팀을 구성하고 미국 등 각국의 전문가 참여로 국제적 공신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사건 발생 13일만인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사건 발생 13일만인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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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 최원일 함장과 장병들이 사건 발생 13일만인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안함 생존 최원일 함장과 장병들이 사건 발생 13일만인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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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장면 담은 TOD 추가 공개

또 합조단은 사고 발생 당시 '좌초' 등의 용어가 사용됨으로써 암초로 인한 충격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2함대 상황장교는 천안함 포술장이 다급해 하며 빨리 구조해 달라는 뜻의 많은 말을 했으며, '좌초되었다'고 하여 '좌초되었냐'고 되물었더니 '좌초'라고 한 것으로 진술"했다며 "천안함 포술장은 당황하여 빨리 구해달라는 말을 했으나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런 혼란이 생긴 것에 대해 합조단은 "급박한 상황에서 경황이 없어 정확한 용어 사용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합조단은 '사고 당시 천안함의 승조원이 후타실에 있었던 것은 조타장치에 문제가 있었고, 조타장치 문제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후타실에는 긴급 상황 발생시에 장교와 함께 병력이 투입되는데, 사고 당시 장교가 위치하지 않았고 병력 투입이 없던 점으로 보아 5명의 실종자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TOD(열영상감시장비)의 추가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합조단 조사 과정에서 백령도 해병 6여단본부에 있는 동시영상체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동녹화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공개 TOD 영상에는 사고 직전 천안함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3초 정도 녹화되어 있었고,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후 함미 부분이 빠른 속도로 침몰하는 장면이 약 1분간 녹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동영상에는 천안함이 사고를 당한 순간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합조단은 밝혔다.

이 밖에 합조단은 내부기강 문란으로 인한 안전사고 혹은 범죄 가능성은 희박하며, 사망자 남 상사의 시신의 상처를 검안한 결과 일각에서 의혹을 가지고 있는 관통상이 아니라 골절 내지 찢겨진 상처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구조된 장병들, 환자복 입은 채로 기자회견 참석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사건 발생 13일만인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사건 발생 13일만인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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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이날 천안함에서 구조된 장병들을 언론에 공개했다. 천안함 침몰 13일이 지나도록 사고 원인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생존 장병들의 증언이 공개됨으로써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이 조금 더 명확해 질 것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국방부는 생존 장병들의 외부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 사고 원인 등을 둘러싼 의혹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생존 장병들의 증언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생존 장병들은 한명만 빠진 57명이 모두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환자복 차림으로 이름표를 단 채 오전 10시 25분부터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그동안 건강을 회복한 듯 대부분 안색은 좋은 편이었지만 기브스나 붕대, 목발을 한 경우도 있었다. 병사 3명은 동료들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들어왔다. 함장인 최원일 중령은 군복 차림이었다.

군당국은 "아직 장병들이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심리적 치료를 받고 있다, 자극이 되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질문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태그:#초계함 침몰, #천안함, #합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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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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