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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홈페이지 <김동길 교수의 Freedom Watch>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집중 보도한 방송사들에게 연일 노골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포문을 연 것은 지난 30일. 김 교수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정권교체는 아직도 멀었습니다'라는 글에서 "방송 3사가 총동원돼 노무현씨를 '순교자'로 '희생양'으로 부각시키는 일에 성공했다"며 "장례식이 끝난 뒤에는 목숨을 걸고 한 마디 하는 사람은 예외가 될 수 있겠지만 그 어느 누구도 노무현씨를 비판할 수는 없게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에 노무현씨는 순교자도 아니고 희생양도 아니고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영화를 다 누렸고, 저승으로 가는 길도 본인이 선택한 것일 뿐, 누구의 강요나 권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폄훼했다.

 

또 31일에도 방송사들을 정조준했다. 김 교수는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더니"라는 글에서 "적어도 장례식 날 하루는 완전히 '노사모의 날'이었고 그 날의 대한민국은 완전히 '노사모의 대한민국'이었다"며 "방송 3사의 PD도 아나운서도 몽땅 노사모처럼 내 눈에는 비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물론 사람이 죽었다는데 슬픈 기색을 나타내는 것은 인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카메라는 슬픈 표정보다는 오열하며 울부짖고 하염없이 눈물 뿌리는 그런 얼굴들만 골라서 비쳐 주었다"고 각을 세우며, "그들은 모두 부모의 상을 당한 것처럼 실신한 듯 통곡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이게 뭡니까'라는 말이 저절로"라는 글에서 "왜 노사모파와 반 노사모파가 TV에서 한 번 붙어 국민 앞에서 누가 옳은지 밝힐 수 있는 기회를 방송사들은 마련하지 않는 겁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특히 "장례가 끝났는데도 계속 봉화마을에는 추모객이 쇄도하고 연화장도 여전히 붐비고,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는 철거하라고 경찰당국이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철거하지 않고 있는 것을 무슨 자랑이나 되는 듯 크게 보도하는 속셈이 무엇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해외의 모든 여론이 마치 노사모들의 손을 들어주고 현 정권의 잘못을 부각시키는 듯 (방송사들이) 보도하는 것이 편파적이 아닙니까. 왜들 이러지요"라며 "부정과 비리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던 전직 대통령이 자살한 그 순간부터 성자가 되는 그런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국민을 오도하지 마세요. 도대체 '이게 뭡니까'"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이슈](www.lawissue.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김동길,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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