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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국제연극제 누리집
▲ 누리집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누리집
ⓒ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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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5일, 해방된 지 63돌이 되는 날 밤 8시에 수원 화성 화서공원 큰허수아비광장에서 수원시(시장 김용서)와 (재)수원화성문화재단(이사장 이장우)이 주최하고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채승훈)이 주관하는 2008 수원화성 국제연극제 개막 축하공연이 있었다.

이날 개막축하공연은 육군취타대와 육군 군악대의 화려한 판굿, 길놀이로 문이 열렸다. 그리고 연극제 채승훈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과 대회장인 이장우 수원화성문화재단 이사장의 덕담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공연은 먼저 경기도립국악단 사물놀이팀의 넉넉한 비나리와 현란한 사물놀이 차례였다. 이어서 김영동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의 '바람의 소리', 김가혜 외 3명의 뮤지컬 '효녀 바리' 등 테마곡 공연이 있었고, 퓨전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의 퓨전앙상블 '고구려의 혼'과 '신푸리'가 청중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개막축하공연 중 팝페라 테너 주세페김과 소프라노 김구미의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중 “꿈길”과 “달의 노래” 공연 모습1
▲ 정조와 효의왕후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개막축하공연 중 팝페라 테너 주세페김과 소프라노 김구미의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중 “꿈길”과 “달의 노래” 공연 모습1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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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국제연극제 개막축하공연 중 팝페라 테너 주세페김과 소프라노 김구미의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중 “꿈길”과 “달의 노래” 공연 영상을 화서문에 설치한 막으로 보여준다.
▲ 영상 1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개막축하공연 중 팝페라 테너 주세페김과 소프라노 김구미의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중 “꿈길”과 “달의 노래” 공연 영상을 화서문에 설치한 막으로 보여준다.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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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국제연극제 개막축하공연 중 팝페라 테너 주세페김과 소프라노 김구미의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중 “꿈길”과 “달의 노래” 공연하는 모습과 청중들
▲ 정조임금과 효의왕후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개막축하공연 중 팝페라 테너 주세페김과 소프라노 김구미의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중 “꿈길”과 “달의 노래” 공연하는 모습과 청중들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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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축하공연의 절정은 정조임금으로 분장한 팝페라 테너 주세페김과 효의왕후로 분장한 소프라노 김구미의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중 '꿈길'과 '달의 노래' 공연이었다. 보름달이 휘황하게 밝은 화성에서 정조와 효의왕후의 아름다운 찬가가 울려 퍼지자 청중은 숨을 죽였다. 정조가 화성에서 어떤 꿈을 꾸었고, 달을 보면서 어떤 아름다움을 노래했는지를 사람들은 상상하고 있었다.

주세페김과 김구미는 부부성악가인데 10년을 사랑으로 함께 공연해왔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둘의 아름다운 교감은 청중에게 전염되는 듯했는데 화서문을 휩싸는 달 그림자와 어울려 청중 모두가 꿈을 꾸지 않았을까?

마지막은 경기도립무용단이 온 힘을 다한 '북의 합주'였다. 개막축하공연에서 공연자들 외에 청중들의 인기를 차지한 것은 화서문 성벽에 막을 설치하여 보여준 무대영상이었다. 뒤쪽에 있었던 청중들은 아예 무대쪽이 아닌 화서문 영상만 바라볼 정도였다.

공연 뒤 대담을 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채승훈 위원장
▲ 채승훈 공연 뒤 대담을 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채승훈 위원장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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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뒤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채승훈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우리 연극제는 무더위에 고생하고 일상생활에 지친 시민들과 함께하며,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같이 참여하고 즐기는 잔치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 연극제를 통해서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수원 시민이 모두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연극제 기획감독을 맡은 김동언 수원대학교 아트기획학과 교수는 "올해 화성 연극제는 많은 것을 변화시켜 좀 더 화성에 어울리는 이미지와 의미를 형상화하려 노력했다. 또 용어도 차별화해 개막작이나, 폐막작, 초청작이란 용어도 쓰지 않았다. 잔치를 만드는 사람들은 스태프들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시민들도 같이 참여하여 잔치의 방향을 제시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 함께 연극제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거들었다.

이번 연극제에선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배경으로 불가리아, 호주, 러시아, 핀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한국 등 7개국 21개 극단이 연극, 인형극, 음악극, 뉴서커스, 야외공연극, 무용극, 전통극 등 다양한 장르의 21개 작품이 공연된다.

문화의 전당 공연은 불가리아 극단 스푸마토의 <죽음의 춤>과 지난해 첫 공연 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한국 국립극단의 <테러리스트 햄릿>이다. KBS수원아트홀에서는 <바보와 돼지>(호주), <신데렐라>(러시아), <대화>(핀란드) 공연이 열리며, 화서공원 큰허수아비무대에서는 <왈츠>(이탈리아), <사랑해>(벨기에)와 한국 작품으로 <김현탁의 산불>, <효녀 바리>가 공연된다.

경기도립국악단 사물놀이팀의 넉넉한 비나리와 현란한 사물놀이
▲ 비나리 경기도립국악단 사물놀이팀의 넉넉한 비나리와 현란한 사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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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장승무대, 솟대무대, 영통미관광장에서는 <사라진 달들>, <칼의 노래>, <툴툴툴>(이상 한국)과 <사랑해>(벨기에) 등의 공연을 한다. 이중 <죽음의 춤>, <테러리스트 햄릿>, <바보와 돼지>, <신데렐라>, <대화>, <왈츠>, <사랑해>는 초청작이며, 효녀 바리는 공동기획작이고 나머지는 국내공모작 또는 자유참가작이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연극 공연 외에 18~20일 밤 화서문 옆 서북각루에서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영화 세 편이 상영되고 16일 밤에는 별자리 관측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화성 성벽길에서 펼쳐지는 '보물찾아 화성 한 바퀴', '사진으로 보는 화성 100년', 허수아비 만들기, 예술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마켓 그리고 화성·자연·인간을 소재로 한 설치미술전, 어린이를 위한 교육연극 워크숍 '신나는 연극세상', 한국 근현대연극 100주년 기념 세미나 등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유료공연 관람권은 옥션티켓과 사랑티켓에서 예매하며 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화성사랑티켓'도 6만 원으로 할인판매한다.

퓨전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의 퓨전앙상블 “고구려의 혼”, “신푸리” 공연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 슬기둥 퓨전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의 퓨전앙상블 “고구려의 혼”, “신푸리” 공연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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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무용단이 온 힘을 다한 “북의 합주”, 위는 화서문 막을 통해 보여준 영상, 아래는 화성 성벽 부근 특설무대에서 실제 연주하는 모습
▲ 북의 합주 경기도립무용단이 온 힘을 다한 “북의 합주”, 위는 화서문 막을 통해 보여준 영상, 아래는 화성 성벽 부근 특설무대에서 실제 연주하는 모습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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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임금은 절대군주 시대 조선의 임금이었지만 백성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끔찍이 사랑한 임금이었다. 그래서 정조임금은 백성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4.2km로 계획된 성곽을 5.7km로 늘리고 꼬불탕한 성곽을 쌓았다. 정조의 꿈은 백성이 편하게 사는 강한 나라를 만들려는 것이었다.

지금 그 화성에서는 바로 정조임금의 꿈을 알리는, 그리하여 시민과 함께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열린다. 모두 함께 연극제에 참여하고 함께 정조의 꿈을 완성해가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누리집 http://theatre.shcf.or.kr
예매문의 ☎ 031-238-6496, theatre.shcf.or.kr


이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원화성국제연극제, #수원, #화성, #연극제,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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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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