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쟁과 강등 경쟁 그리고 아시아 무대 진출권 획득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K리그 1의 개막과 함께 오로지 '승격'이라는 목표물을 두고 화끈하게 다투는 K리그 2 역시 공식 개막을 선포하며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승격의 기쁨을 맛본 K리그 2 구단은 오직 1개 구단에 불과했다. 정정용 감독의 김천 상무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박진섭 감독의 부산 아이파크를 누르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승격에 도전했던 부산과 고정운 감독의 김포 FC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뼈아픈 패배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부산과 김포가 각각 승격에 실패한 가운데 지난해 K리그 2로 자동 강등의 운명을 맞았던 유일한 팀인 수원 삼성 역시 쓴 눈물의 맛을 봐야만 했다.
 
혼돈의 개막 라운드, K리그 2에 절대 강자는 없다
 
 '2024 하나은행 K리그 2' 1라운드, 안양 이태희와 성남 김정환이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2024 하나은행 K리그 2' 1라운드, 안양 이태희와 성남 김정환이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각각의 사연을 품고 개막을 맞이한 K리그 2는 지난 1일(금), 유병훈 감독의 FC 안양과 이기형 감독의 성남 FC의 경기를 통해 첫발을 내밀었다. 겨울 이적 시장 괄목할 만한 이적 성과를 보이며 폭풍 영입을 단행했던 성남은 영입생 이정협을 필두로 정원진, 한석종, 김주원, 조성욱, 유상훈, 박광일, 김정환과 같은 리그에서 굵직한 경험과 실력을 보유한 자원들을 대거 출격시키며 안양의 골문을 노렸으나 무득점과 더불어 수비의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2실점을 허용, 개막전 패배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반면 K리그 2, 최강 전력으로 평가를 받았던 성남을 상대로 겨울 이적 시장 기간 사령탑에 변화를 가져갔던 안양은 유병훈 신임 감독 아래 신입생 유정완과 단레이(브라질)가 연속 득점을 폭발시키며 개막전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안양과 함께 승격 5수생 경남 FC 역시 신임 박동혁 감독 아래 개막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하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했던 경남은 박원재, 이민혁, 김형진과 같은 신입생들이 나란히 좋은 활약을 보인 가운데 핵심 공격수 원기종이 멀티 득점을 터뜨리며 2대 1로 안산을 제압하며 웃었다.
 
안양과 경남이 나란히 웃은 가운데 지난해 K리그 무대에 정식 도전장을 내밀었던 신생 구단인 천안 시티와 충북 청주가 개막전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리그 5승에 그치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천안은 박남열 감독과의 석연치 않은 이별 이후 승격 전문가 김태완 감독을 선임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이웅희, 김대중, 강정묵, 마상훈, 구대영, 김륜도와 같은 검증된 자원들을 대거 수혈한 천안은 개막전 부천 FC를 상대로 무려 3골이나 퍼부으며 승리를 따냈다.
 
부천의 위협적인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낸 천안은 베테랑 수비수 이웅희와 김성주를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하는 데 성공, 이후 빠르게 부천 수비를 공략한 천안은 윤재석-이광진-파울리뇨가 연속 득점을 퍼부으며 부천을 1대 3으로 제압했다. 충북 청주 역시 이장관 감독의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승리가 유력했던 전남을 상대로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던 청주는 후반 49분 윤민호의 결승 골을 기록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K리그 2 최고 외인 발디비아와 유헤이를 꽁꽁 묶는 데 성공했던 청주는 유효 슈팅을 단 3개만 허용하며 확실한 실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강등을 경험했던 수원 삼성은 신임 염기훈 감독의 지휘 아래 김현수 감독의 충남 아산을 2대 1로 제압하며 승격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수원 삼성은 K리그 2에서 괄목할 만한 기록을 세우며 위엄을 뽐냈다. 개막전 1만 4916명이 수원 빅버드를 찾았으며 이 관중 수는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이후 K리그 2 최다 기록으로 변치 않는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임을 수치로 입증했다.
 
반면 유력한 승격 1순위로 꼽혔던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의 충격 패배 여파를 개막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내며 무너졌다. 박진섭 감독 지휘 아래 부산은 김도균 감독의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홈에서 무려 3실점을 허용하며 개막전 충격의 패배를 기록했다. 전반 4분 만에 오스마르에 기습 실점을 허용한 부산은 경기 종료 직전 변경준과 박민서에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홈 개막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기록하며 무릎을 꿇었다.
 
치열해질 K리그 2, '승격 전쟁' 개전 알렸다
 
 2024시즌 K리그 2에서 맞이하는 수원 삼성

2024시즌 K리그 2에서 맞이하는 수원 삼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4 하나은행 K리그 2' 1라운드부터 치열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서로의 실력을 점검했던 리그 2팀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승격 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절대 강자가 없는 치열한 세계관 속 이번 시즌에는 1부 리그 터줏대감 역할을 담당했던 수원 삼성까지 가세하며 힘든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리그 개막 후 23라운드 만에 첫 승리를 기록하며 최약체로 시즌을 마감했던 천안은 승격 전문가 김태완 감독 선임 이후 리그에서 검증된 베테랑 자원들을 연이어 수혈하며 180도 다른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충북 청주 역시 K리그 경험이 풍부한 최윤겸 감독 지휘 아래 프로 구단 전환 2년 차를 맞아 더욱 끈끈한 모습을 개막 첫 경기부터 선보였으며 유병훈 감독의 안양 역시 쉽지 않은 포스를 풍겨내고 있다.
 
승격 전문가 김도균 감독의 서울 이랜드와 K리그 2 최고의 전술가 박동혁 감독의 경남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록 첫 라운드 대패를 기록하긴 했으나 여전한 승격 1순위로 평가받는 부산도 정상급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폭풍 영입으로 기대를 모았던 성남과 부천, 전남도 고춧가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24시즌 K리그 1로 향하는 길목은 지난해보다 좁게 느껴지고 있다.
 
이제 1라운드를 모두 마친 K리그 2는 다가오는 9일(토) 경남과 부산의 '낙동강 더비'를 시작으로 전남-김포, 충남 아산-부천과의 경기가 연이어 열리게 되며 다음날인 10일(일)에는 천안과 충북 청주의 '충청 더비'가 펼쳐지게 된다. 이어 2라운드 최고 빅매치인 수원 삼성과 서울 이랜드의 진검 승부를 마지막으로 2라운드는 막을 내리게 된다.
 
2025시즌 K리그 1로 향하는 길목에서 K리그 2의 치열한 '승격 전쟁'이 개전을 알렸다. 2024시즌 K리그 2의 왕좌 타이틀은 누가 가지게 될 것인지 이들의 화끈한 경기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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