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09 05:00최종 업데이트 23.06.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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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자연휴양림 소나무 숲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숨쉬는 송화가루에, 그들이 앉는 낙엽 위에, 숨 쉬는 공기에 농약이 들어 있음을 알지 못한다. ⓒ 최병성

   
관광버스가 쉼 없이 밀려들어와 사람들을 쏟아냈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소나무 숲으로 밀려들어갔다.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은 송홧가루 쏟아지는 소나무 아래에서 놀고 있다.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충남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5월 중순께 모습이다. 

소나무 기둥마다 작은 구멍들이 뚫려있고, 허연 진액을 뿜어낸다. 벌레가 파먹은 구멍이 아니다. 소나무재선충을 예방한다며 드릴로 구멍을 뚫고 농약을 주입한 흔적들이다.

소나무 한 그루에 구멍이 60여개 

한 나무에 뚫린 구멍이 몇 개인지 수를 세 보았다. 정확한 셈을 위해 구멍마다 스티커를 붙이고 번호를 매겼다. 마지막 번호가 56번이었다. 스티커 부착이 누락된 구멍도 몇 개나 보였다. 재선충 농약을 주입하기 위해 소나무 한 그루에 뚫은 구멍이 무려 60여개 정도였다. 
 

재선충을 예방한다며 소나무 한 그루에 뚫은 구멍 수가 60개에 이른다. ⓒ 최병성


소나무에 왜 이렇게 많은 구멍을 뚫어야 했을까? 국립산림과학원이 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방법 연구>에 이유가 잘 나와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을 위해 소나무에 주입한 농약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15일, 30일, 60일, 100일, 180일로 나눠 가지와 기둥(주간)을 조사해 보니 60일째부터 농약 잔류량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재선충 농약 주입 후 60일이 지나자 잔류 농약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는 60일이 지나면 재선충 예방 효과가 떨어짐을 의미한다. ⓒ 최병성

 

국립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농약 주입 후 60일이 지나면 잔류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에 주입한 재선충 예방 농약의 약효는 2년이다. 1년에 나무 굵기에 따라 8개에서 15개 정도의 구멍을 뚫는다. 지난 10여년간 동안 매 2년마다 재선충을 예방한다며 구멍을 계속 뚫다보니 한 나무에 무려 60여개의 구멍이 뚫린 것이다.

소나무엔 아무런 이상이 없을까? 소나무에 주입한 그 많은 농약은 어디로 간 것일까? 휴양림을 찾아오는 관광객들과 소나무 숲 주변에 살아가는 주민의 건강엔 아무런 영향이 없을까?

소나무 속 고통스런 흔적들

휴양림을 돌아보았다. 곳곳에 잘린 소나무 기둥을 볼 수 있었다. 잘린 그루터기 단면마다 재선충 예방 농약을 주입한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 농약 주입 자국을 세어 보았다. 한 단면에 최소 30개 정도 되었다. 소나무 기둥에 뚫린 구멍과 잘린 단면의 주사 흔적은 지난 수년간 소나무에 많은 농약을 주입해왔음을 보여준다.

소나무 그루터기에 남겨진 자국들은 소나무재선충 주사가 나무의 수관을 막아 나무를 서서히 고사시킨다는 일본학자의 연구가 맞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었다. 
 

잘린 그루터기에 남겨진 소나무 재선충 농약 주입 흔적. 소나무 재선충 농약 주입은 결국 수관을 막아 소나무를 서서히 고사시킨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최병성

 
안면도 자연휴양림뿐 아니라 휴양림 주변 마을의 소나무에도 재선충을 예방한다며 농약을 주입했다. 이곳 역시 잘린 그루터기마다 수십 개에 이르는 재선충 주사 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렇게 소나무마다 수십 개의 구멍을 뚫고 농약을 주입하면 재선충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일까? 

산림청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지침>(2020.9.7.)에는 2cm 크기 이상의 잔가지들을 모두 제거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가 죽은 소나무 가지에 산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 곳곳에 잘린 소나무들이 그대로 쌓여 있다. 재선충이 더 왕성하게 번식하도록 재선충 배양 장소를 만든 꼴이다.
 

재선충을 예방한다며 농약을 주입하면서 자른 소나무 가지들은 그대로 쌓아두어 재선충이 확산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 최병성

 
전국 재선충 예방 사업 현장마다 이런 잘못이 반복되고 있다. 산림청이 재선충을 예방한다며 지난 수십 년간 수천억 원을 퍼붓고도 오히려 재선충을 전국으로 더 확산시켰다. 

소나무재선충 잔류 농약 분석해 보니

안면도 자연휴양림 인근 마을에 재선충 예방 농약을 주입했으니 솔잎을 채취하지 말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주입한 농약이 아세타미프리드와 에마멕틴 벤조에이트 유제라고 써있다. 재선충 농약을 주입한 소나무의 솔잎을 먹으면 왜 안 되는 것일까?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 농약을 주사했으니 솔잎과 버섯 등을 채취하지 말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뒤편 소나무들마다 재선충 주사를 맞았다는 명찰들을 달고 있다. ⓒ 최병성

 
솔잎과 떨어진 낙엽과 송홧가루 등을 채취하여 공인기관인 친환경농산물인증센터에 잔류 농약 분석을 의뢰했다. 다양한 농약 성분들이 검출되었다. 지역에 따라, 사업 주체에 따라 소나무에 주입하는 농약이 다르기 때문이다.
 

재선충 농약을 주입한 소나무의 솔잎과 송홧가루와 낙엽 등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다양한 농약들이 잔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 최병성

 
먼저 생 솔잎의 잔류 농약 분석 결과를 살펴보자. 솔잎에서 살충제 성분인 아세타미프리드(Acetamiprid) 3.694mg/kg(ppm), 에마멕틴(Emamectin) 0.599mg/kg이 검출되었다. 현수막에 적힌 농약 성분이 솔잎에 그대로 검출된 것이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세타미프리드의 잔류 기준을 아스파라거스 0.8ppm, 오이 0.3ppm, 마늘 0.02ppm, 포도 0.5ppm으로 규정하였다. 
 

FAO와 WHO의 아세타미프리드 잔류 기준 ⓒ FAO. WHO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세타미프리드의 잔류 기준을 가지 0.5ppm, 감자 0.1ppm, 고구마 0.05ppm, 당근 0.05ppm으로 안전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유럽 찻잎의 아세타미프리드의 잔류농약 기준이 0.05ppm으로 강화되었다고 알려주고 있다. 솔잎에 잔류하는 아세타미프리드가 3.694.ppm이니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의 찻잎의 아세타미프리드 잔류 기준이 2014년 0.05ppm으로 강화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 연방 관보에 따르면 미국환경보호청(EPA)은 2021년 8월 13일 대두, 종자의 에마멕틴 벤조에이트(Emamectin benzoate) 농약 잔류 허용치를 0.01ppm으로 강화하였다. 그런데 솔잎에서 검출된 에마멕틴이 0.599ppm이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2021년 대두의 에마멕틴 잔류기준이 0.01ppm으로 강화되었다고 밝혔다. ⓒ 미국환경보호청

 
선조들은 추석이면 솔잎을 송편에 사용해왔다. 지금도 솔잎은 다양한 건강식품으로 애용되고 있다. 그러나 소나무재선충을 예방한다는 산림청의 농약 주입으로 인해 건강식품이던 솔잎이 이젠 먹으면 오히려 몸을 해치는 독이 되었다.

문제는 솔잎만이 아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인근 마을의 송홧가루 2종류를 채취하여 잔류 농약을 분석했다. 송홧가루에서도 역시 농약이 검출되었다.


휴양림 인근 마을에서 채취한 송홧가루에서는 솔잎과 동일한 성분인 아세타미프리드 0.041ppm, 에마멕틴 0.012ppm이 검출되었다. 송홧가루는 호흡을 통해 바로 인체에 흡수되는 것이기에 미량이라 할지라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채취한 송홧가루에서는 6가지의 다양한 농약이 검출되었다. 자연휴양림에는 재선충 예방 농약뿐 아니라 솔잎혹파리 등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농약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면도 자연 휴양림 산책로가 온통 노란 송홧가루로 뒤덮여 있다. 방문객들은 자신이 농약이 가득한 송홧가루를 들이 마시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 최병성

  

농약이 잔류하는 송홧가루로 뒤덮인 안면도 자연휴양림 마당. ⓒ 최병성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휴양림을 찾아온다. 소나무를 지킨다며 퍼붓는 농약이 휴양림 방문객과 산림 생태계에 아무런 영향을 안 줄까?

지난 4월 28일 자 전국에 농약 묻은 송홧가루 날린다...국민 건강에 치명적( https://omn.kr/23piv) 기사에서 송홧가루가 폐질환 등을 유발하며 인체에 유해하다는 외국의 많은 의학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소나무에 주입하는 농약은 농약관리법에 따라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전성이 확보됐다며 송홧가루를 최대한 흡입해도 1일 섭취량에 미치지 못해 위해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농약 송홧가루가 안전하다는 산림청의 해명. 안전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가능성'만 말할 뿐이다. ⓒ 산림청


산림청의 해명은 송홧가루 위해성에 대한 기본 인식 자체부터 잘못되었다. 농약관리법에 따른 농약의 안전성은 입으로 먹는 경우만 조사되어 있을 뿐이다. 호흡을 통해 인체에 흡입될 경우의 위해성은 조사된 자료가 없다.

외국의 의학 전문가들은 송홧가루 크기가 커도 흡입되어 폐질환 등을 일으킨다고 조사 결과를 공개하였는데 농약에 절은 송홧가루를 만든 산림청은 인체 조사 한번 해본 적도 없이 안전성이 확보된 농약이기 때문에 송홧가루를 흡입하더라도 위해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산림청은 지난 2021년 아세타미프리드, 에마멕틴 벤조에이트 등의 농약을 잣나무에도 주입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솔잎과 송홧가루에 농약이 잔류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먹는 잣에도 농약이 잔류해 국민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 산림청에 잣나무에 재선충 예방 농약을 주입하도록 허용한 근거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3월 6일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농약의 잔류 허용기준과 잔류시험 성적서를 근거로 농촌진흥청과 협의하여 잣나무에 농약 주입을 허가했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내왔다. 
 

산림청이 국민들이 먹는 잣나무에도 농약을 주입하도록 허가했다. ⓒ 산림청

 
산림청에 농진청과 협의했다는 조사 근거 자료 자체를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산림청으로부터 놀라운 대답이 왔다.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즐겨먹는 잣나무에 농약을 주입하도록 허가하고는 조사 근거가 없다니? 근거가 없는데 어떤 근거로 잣나무에 농약 주입을 허가한 것일까?

산림청 재선충 농약 방제는 산림 생태계 재앙

소나무와 잣나무에 주입한 농약은 솔잎과 송홧가루에만 잔류하는 것이 아니다. 낙엽을 조사했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언제나 푸른 잎사귀를 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2년에 한 번씩 잎사귀를 떨어트린다.

소나무 숲 바닥에 떨어진 낙엽에는 농약이 얼마나 잔류할까?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재선충 주사 명찰을 한 나무에 3~4장씩 달고 있는 충북 금산 칠백의총의 소나무 아래 낙엽을 분석했다.
 

바닥에 떨어진 소나무 낙엽에도 농약이 잔류한다. 심지어 썩어가는 소나무 그루터기에 농약 덩어리가 썩지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 최병성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낙엽에서는 아바멕틴 0.476ppm, 설폭사플로르 0.020ppm, 칠백의총의 소나무 낙엽에서는 아바멕틴 0.176ppm, 에마멕틴 0.013ppm, 페니트로티온 5.099ppm, 설폭사플로르 0.345ppm 이 검출되었다.

생 솔잎보다 낙엽에 잔류 농약 함유량이 적다. 이는 솔잎에 있는 잔류 농약이 증산 작용과 함께 지속적으로 농약을 대기 중으로 뿜어냄을 의미한다. 소나무 한 그루에서 뿜어내는 농약은 미미할 수 있다. 그러나 휴양림처럼 소나무로 가득한 숲에서 뿜어내는 농약은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산림욕이 아니라 농약욕을 하게 하고 꿀벌과 산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산림청이 소나무와 잣나무에 주입한 농약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땅에 두껍게 쌓인 낙엽이 분해되며 산림 토양과 주변 계곡을 오염시킨다.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는 이미 2005년에 <소나무재선충과 동해안 산불을 통해서 본 우리나라의 소나무,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소나무재선충은 박멸될 수 없으며, 산림청의 농약 사용은 자연생태계 속에 화학 제재의 생물적 농축만을 강화시키는 잘못이라고 강조하였다.

 

소나무재선충 예방을 위한 농약 사용은 결국 자연 생태계에 화학농약을 농축할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산림청은 이 잘못을 중단하지 않고 오늘도 전 국토를 농약으로 오염시키고 있다. ⓒ 김종원

 
그러나 18년이 지난 지금도 산림청은 잘못된 방법을 바꾸지 않고, 계속 전국 산림에 농약을 살포하며 전 국토를 오염시키고, 산림 생태계를 파괴하고, 꿀벌을 죽이고 국민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친환경 방제로 시급히 전환해야 할 때

산림청은 소나무에 주입하는 농약이 환경에 해가 된다는 사실을 모를까? 아니다. 산림청은 산하 연구 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을 통해 2009년 조사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방법 연구>에서 현 농약 위주 재선충 방제의 잘못을 지적하고 친환경 방제 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이미 오래전에 재선충 농약 주입의 잘못과 위험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주로 이용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의 매개충 방제방법인 피해목 벌채, 훈증, 소각, 약제살포 등은 경제적인 면과 산림 생태적인 면에서 다소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의 대안으로 반영구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제방법이 필요하다...(중략)... 현재 매개충의 방제는 주로 약제처리에 의존하고 있으나, 유용천적의 감소 및 환경오염, 밀원식물 약해 등 오히려 부작용의 가능성이 상존한다. 따라서 산림생태계를 교란시키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매개충을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나무 재선충 예방을 위한 농약 사용은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야기하기에 친환경 방제가 필요하다고 이미 2009년에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오늘도 농약 살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왜일까?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 생태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소나무에 주입한 농약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낙엽에 잔류하는 농약이 서서히 분해돼 토양에 스며들어 결국 식물이 흡수하게 되고, 꽃을 통해 꿀벌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사람이 먹는 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산림청은 지금 재선충을 예방한다는 미명 아래 엄청난 산림 재난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농약 주입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자연과 사람에게 해가 없고, 재선충 예방은 물론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치료해 내는 친환경 백신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 산림청이 친환경 백신의 효능을 감추고 화학 농약을 고집하는 것뿐이다.

지난 2015년 9월 1일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보광사 입구, 재선충에 감염된 커다란 소나무를 바라보며 산림청과 제주도청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무리 중엔 현재 산림청 대변인과 국립산림과학원의 병해충과 과장도 있었다. 성창근 교수가 친환경백신으로 소나무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하자,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시간을 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선충에 감염되어 소나무 잎이 누렇게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산림청 대변인과 국립산림과학원 병해충과장 등이 2015년 9월 제주도에서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보며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는 살아날 수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 독자 제공

 
그동안 산림청은 재선충에 감염되면 100% 고사된다고 주장해왔다. 소나무재선충은 치료가 불가능하니 감염 이전에 예방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전국에 그 많은 유해한 농약을 주입해 왔던 것이다. 특히 산림청은 재선충은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그동안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1그루만 있어도 주변의 멀쩡한 나무들을 싹쓸이 벌목하며 숲을 파괴해 왔다.

 

재선충에 감염되면 재선충 1쌍이 20일 뒤에 20만 마리로 급속히 번식해 나무 조직을 파괴해 100% 고사된다는 산림청 자료. ⓒ 국립산림과학원

  
2015년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들이 재선충에 감염되어 살아날 수 없다던 바로 그 소나무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 제주도로 날아갔다. 소나무 기둥과 가지를 통해 2015년 9월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와 동일한 나무임을 확인했다.

산림청은 감염 20일 만에 재선충 1쌍이 20만 마리로 급속히 번식해 나무를 고사시킨다고 했다. 그러나 재선충에 감염된 지 8년이 지났지만 산림청이 죽는다던 그 소나무는 싱싱한 초록 잎을 달고 있었다. 친환경 백신으로 재선충이 치료되었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가 8년이 지난 현재 친환경 백신 치료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 최병성

 
친환경 백신으로 재선충이 치료된 소나무는 이곳만이 아니다. 2015년 산림청이 직접 소나무 한 그루에 재선충을 3만 마리씩 주입하며 천적 백신의 효과를 성창근 교수와 합동으로 실험한 제주 월령리의 소나무들이다. 8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 있다.
 

산림청이 재선충 3만 마리를 인위적으로 주입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5년이 지난 지금 친환경 백신으로 치료가 돼 건강하게 살아 있다. 재선충에 감염되면 100% 고사된다는 산림청의 주장은 거짓이다. ⓒ 최병성

 
산림청이 주입하는 농약은 약효가 짧아 2년마다 계속 반복 주입하느라 한 나무에 구멍이 60개씩이나 되었다. 그런데 제주도 월령리의 소나무 가지를 잘라 현미경으로 살펴본 결과 천적 백신을 주입한 지 8년이 되었건만 소나무 가지에 천적 백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였다.

심지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의 한태만 박사는 친환경 백신이 재선충 '예방' 효과뿐 아니라 '치료' 효과가 있다며 수년간의 현장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관련기사: 3월29일 자 온 국민 농약 흡입 방치... 산림청이 은폐한 소나무 주사의 실체 https://omn.kr/239hu)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친환경 백신을 통해 건강하게 살아난 증거가 넘친다. 그러나 산림청이 소나무재선충의 친환경 백신 치료 효과를 감췄기 때문에 산림청에 연관된 사업자들만 배 불리며 재선충은 전국으로 더 확산하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재선충을 핑계로 싹쓸이 벌목하며 벌목상과 펠릿 업자들과 육묘상들과 조림 업자들이 이득을 얻고 있다. 재선충을 예방한다며 전국에 살포하는 막대한 양의 농약 덕에 농약상들 역시 엄청난 이득을 얻고 있다. 덕분에 전 국토는 농약에 오염되고, 산림 생태계와 국민 건강이 위태롭다. 친환경 방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관련기사]
전국에 농약 묻은 송홧가루 날린다... 국민 건강에 치명적 (https://omn.kr/23piv)
온 국민 농약 흡입 방치... 산림청이 은폐한 소나무 주사의 실체(https://omn.kr/239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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