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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책방에서 바라본 산과 하늘과 구름
 숲속책방에서 바라본 산과 하늘과 구름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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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동네가 '심원마을'이라면 하늘아래 첫 책방은 '숲속책방'이다. 강원 정선 '숲속책방'은 대한민국 오지 중의 오지 덕산기 계곡에 있다. 언젠가 TV에서 숨은 비경으로 소개되었던 명품 계곡이다.

태백산맥에서 뻗어 나온 고양산에서 흘러내린 12km에 이르는 계곡엔 가재, 버들치, 산천어가 살고 있다. 일품 청정지역이다. 계곡이 감아 도는 낙모암과 제월대의 뼝대는 가히 선경이다. 뼝대는 강원도 사람들이 층암절벽을 이르는 토속어다.
 
숲속책방 가는길 안내판
 숲속책방 가는길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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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책방'은 단순히 책을 파는 서점이 아니다. '숲속책방'은 소설가 강기희와 그의 부인 유진아(아동문학작가)가 시인, 묵객, 화가, 영화인 등등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유하는 사랑방이다.

2017년도에 개점한 책방이 무허가 건물이라는 이유로 2022년에 헐렸다. '숲속책방'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이 적게는 3만 원, 많게는 100만 원의 성금을 냈다. 나무를 자르고 깎을 줄 아는 사람과 시멘트를 다를 줄 아는 사람들은 '재능기부'에 나섰다.
 
숲속책방 내부
 숲속책방 내부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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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겨울, 건축허가를 득하고 신축공사를 시작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이었다. 난관은 여러 곳에서 드러났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서툴렀다. 하지만 극복하여 금년 봄에 마쳤다. 그 재개관 기념음악회가 깊은 산골 덕산기 계곡에서 열렸다. 520년 전 연산군 아들이 유배와 피리를 불던 덕산기 계곡에 오케스트라가 울려 퍼진 것이다.
 
숲속책방에서 바라본 산과 하늘과 구름
 숲속책방에서 바라본 산과 하늘과 구름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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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3시, 네비도 버벅거리는 숲속책방에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모였다. 강기희 작가가 SNS에 올린 공지를 보고 찾아온 것이다. 김현이 지휘하는 서울 첼로오케스트라는 전세 버스를 대절하여 왔는데 버스를 돌릴 곳이 없어 먼 거리에서 내려 장비와 단원은 작은 차로 옮겨 타야 했다. 
 
▲ 손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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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김형구는 그림 2점을 기증하여 1점은 사전 예약됐고, 1점은 현장에서 즉석 경매에 들어갔다. 싱어송라이터 손현숙의 노래와 춤꾼 장순향의 춤사위가 재개관을 축하했다. 최광임 시인의 사회로 열린 숲속 음악회는 폐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강기희 작가를 응원하고 재개관을 축하하는 '굿판'이었다.
 
▲ 숲속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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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숲속책방, #덕산기계곡, #강기희작가, #오지중의오지, #층암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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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事實)과 사실(史實)의 행간에서 진실(眞實)을 캐는 광원. 그동안 <이방원전> <수양대군>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 <소현세자> <조선 건국지> <뜻밖의 조선역사> <간신의 민낯> <진령군> <하루> 대하역사소설<압록강>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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