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5월 30일 한국와이퍼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노조원들
 지난 5월 30일 한국와이퍼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노조원들
ⓒ 한국와이퍼 노조

관련사진보기

 
회사 청산으로 인한 해고에 반발해 한국와이퍼(안산 반월공단) 노동자들이 150일째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공장 사수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길은 요원해 보인다.

한국 와이퍼 노사와 모기업인 덴소 코리아 등이 고용노동부 주선으로 지난 4월 21일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1개월 여만인 지난달 25일 결렬됐다.

노동조합은 전면 투쟁 재개를 선언했고, 회사 측은 그동안 유보한 매각 절차를 재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노조는 한국와이퍼의 모기업인 일본 덴소 100번째 주주총회 오는 20일에 맞춰 오는 6일부터 무기한 일본 원정 투쟁을 계획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일 최윤미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 분회장 등이 출국한다.

최 분회장은 2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덴소의 파렴치한 행위를 폭로해서, 일본 노동·시민단체 등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분회장에 따르면, 노조는 협상에서 고용안정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에 대한 사과를 회사 측에 촉구했다. 또 직접고용이 가능한 인원을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못한 인원에 대해서는 고용 안전망 강화를 위한 기금 출연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적 고용' 방식으로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사과가 아닌 유감 표현으로 그쳤고, 직접고용은 불가하다고 답했다는 것. 사회적 고용이나 이를 위한 기금 출연 역시 매각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최 분회장은 "매각에 합의를 한 다음에 본격적인 협상을 하자고 했는데, 매각이 끝나면 청산이 마무리되는 것이라 노조입장에서는 도저히 합의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 관계자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즉답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노사는 '회사의 청산, 매각, 고장 이전의 경우 반드시 노조와 협의해야 하고,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양도·매각할 경우 모든 직원 또는 해당 직원의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

이 협약서에는 일본기업 덴소(DENSO)와 덴소 한국지사인 덴소코리아가 연대책임자로 서명했다. 하지만 사측은 회사를 청산하며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한 바 있다. 노동자들은 완전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공장 사수 투쟁'을 벌였고, 법원은 "노사 단협에 따라 사측이 노동조합과 합의 없이 노동자를 해고해선 안 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최윤미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 분회장
 최윤미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 분회장
ⓒ 한국와이퍼 노조

관련사진보기


태그:#한국와이퍼 노조, #덴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