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MC 이금희의 인생과 방송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자아냈다. 5월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금이야 옥이야' 특집으로 국내 최초 네 쌍둥이 자연분만에 성공한 김환-박두레 부부, 모기박사 이동규 교수, 판다 푸바오의 사육사 강철원, 방송인 이금희가 출연했다.
 
네 쌍둥이 자연분만은 100만분의 1 확률로 꼽히며 국내에서는 최초다. 아내 박두레 씨는 23개월된 첫째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오래 누워있을 수 없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자연분만을 고집했다고. <유퀴즈>에도 출연했던 국내 다태아 자연분만의 최고 권위자 전종관 교수가 진료를 맡아 "네 쌍둥이도 이제 흔하다. 문제없다"며 부부에게 용기를 심어줬다고.
 
축복같은 아이들이지만 부모에게는 한편으로 출산 이후의 육아와 경제적 문제 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 김환 씨는 기초생활수급자-한부모 가정 등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자신의 자녀들은 그런 힘든 환경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했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 의논하고 하니까 못할 건 없겠더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4명의 아이를 한 몸에 품어야했던 박두레씨는 "정말 힘들었다. 살면서 제일 힘든 날이었다"고 지나온 시간을 회상했다. 식사도 제대로 하기 힘들고 앉아도 누워도 불편한 시간을 열달이나 견뎌야 했다. 너무 일찍 나오려는 아이 때문에 조산을 막는 주사를 맞았다가 부작용으로 온몸이 퉁퉁 붓기도 했다고.
 
그럼에도 "아기들을 위하여 버티며 최대한 늦게 나으려고 했다"는 두레씨는, 일반적인 임산부보다 한달 가까이 더 병원생활을 견뎌내며 무려 31주 6일만인 2022년 8월 25일, 마침내 네 쌍둥이(딸 문별-휘, 아들 무열, 겸)을 건강하게 출산하는데 성공했다.
 
네 쌍둥이의 출산 소식에 남편이 재직중인 포스코의 회장님도 직접 자택을 방문하여 부부를 격려하고 육아용품들을 아낌없이 선물했다. 현재 부부는 번갈아가며 육아휴직 제도를 사용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먼저 태어난 첫째까지 다섯 아이를 케어한다는 것은 부모라고 해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김환씨는 "다섯 명 키우면 훨씬 힘들어야 하는데 혼자 한 명 보는게 더 힘들더라. 엄마들이 산후우울증이 온다는 심경을 알 것 같다"고 공감하며 "둘이 함께 육아를 하니까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며 부부가 함께하는 공동육아의 효력을 강조했다. 두레씨는 "아기들의 순간순간을 부부가 같이 보는 게 너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유재석은 같은 부모로서의 입장에 공감하며 "둘이 함께 하니까 힘든 것도 추억이 된다"라며 부부과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40년간 모기 연구로 외길인생 걸어온 교수
 
모기는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존재로 꼽히며, 지금도 남녀노소 누구나 싫어하는 해충의 대명사다. 하지만 '모기박사'로 불리우는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는 40년간 모기 연구 외길인생을 걸어오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모기를 알아감으로서 퇴치방법도 강구하고 인류의 건강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우리 일상속 모기에 대한 다양한 속설과 진실에 대하여 설명했다. 이 교수는 모기가 피를 빨아먹는 이유에 대하여 "원래 모기의 주식은 식물의 즙이다. 하지만 암컷이 알을 만드려면 단백질이 필요한데, 그게 식물에서는 얻기 힘드니 동물의 혈액에서 공급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기는 20m 밖에서도 체취를 맡을 수 있다. 모기가 사람의 얼굴과 발쪽을 많이 무는 이유는, 호흡을 할 때 발생하는 습기와 이산화탄소, 발에서 나는 체취 때문이다. 샤워한 사람보다는 안한 사람, 나이든 사람보다 어린 사람, 술을 안마신 사람보다 마신 사람이 확률적으로 모기에 더 많이 물리는 이유도 대사 작용으로 인하여 몸에서 분비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모기는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전세계에 모기로 인하여 전파되는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연간 70만 명에 이른다. 이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모기의 채집시기가 10년 전에 비하여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우리나라에 없는 지카 바이러스나 뎅기열이라도, 해당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 숲모기나 빨간집 모기는 많다. 해외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감염되었을 경우, 모기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또한 이 교수는" 앞으로 50년 정도 지나면 한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추운 1월이 평균 10도 이상 되면 모기가 죽지 않고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에서 유명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라는 게 있다. 지금 한국에는 이 바이러스가 없지만, 이걸 옮기는 빨간집모기는 도시에서 흔하다. 우리나라도 언제 올지 모르는 것"이라고 경고하며 앞으로 지구온난화의 위험과 모기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송을 통하여 사람남새나는 소통의 가치를 설파하는 레전드 MC 이금희가 다음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18년간 생방송만 4500여회, 만난 출연자는 2만3400명이 넘는다는 베테랑 방송인 이금희는 "34년째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의 말에 귀기울이고, 사람과 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금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금희는 지금도 전국을 넘나들며 말하기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통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이금희와 유재석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는 국민 MC로서의 철학을 공유했다. 유재석은 "뭐든지 예전부터 내가 답하기 힘든 질문은 하지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히자 이금희는 "우리가 MC라고 해서 불편한 이야기까지 끌어내야하는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그건 시청자들이 보고 이해하실 수 있다"며 공감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했던 이금희는 "제 인생에 죽비가 되어주신 분들이 있다"고 회상하며 가장 먼저 '지선아 사랑해'의 주인공 이지선 교수를 언급했다. 이교수가 출연했던 <인간극장>의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던 이금희는 "뜻하지 않은 인생의 고비를 받아들이는 게 어른이다. 그 모습을 통하여 우리는 용기를 얻게 된다. 이지선 교수같은 분들을 보면서 인생이 그리 크게 불평불만을 늘어놓을만한 일도 아니고 그리 괴롭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금희는 "인생은 너무나 남루한 것이어서 가끔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괜찮은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 있지 않다면 우리는 견딜 수 없다"는 이야기를 인용하며 소박하지만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강조했다.

<아침마당>과 함께 이금희의 또다른 대표작은 라디오다. 이금희는 2007년부터 진행해온 라디오에서 저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취자들의 사연을 전하며 따뜻한 위로와 조언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금희는 매사에 거절을 힘들어하는 한 사연자의 이야기에 '정중한 거절'의 노하우를 전하면서 한편으로 "지금 받아들이는 부탁의 절반만 받아들이시라. 그리고 만일 그 정도로 단절될 관계였다면 차라리 지금 단절되는게 낫다"는 단호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조세호는 모르는 사람들과의 식사제안을 평소와 달리, 까칠하게 거절했다가 후회했던 일화를 고백했다. 이에 이금희는 "잘했지만 문제는 거기에 내 감정이 실린 것"이라고 지적하며 "그럴 땐 내 감정의 단계를 매겨보시라. 내 감정속에 빠져 있으면 나는 경기장의 선수지만, 점수를 매기면 심판이 되니까 경기로부터 빠져올 수 있다. 감정을 추스르고 상황을 전환하고 시간을 번 후에 다시 통화를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금희는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어머니를 꼽았다. "평생 큰 소리를 내시는 걸 본적이 없다. 제 이야기를 안들어주신 적이 없어서 제가 말을 잘하는 줄 알았다"고 회상하며 "누군가 제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 그것도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데서 어머니가 말하는 것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소통왕 이금희는 모교에서 22년 6개월간 강의를 했고, 무려 1500여 명의 학생들과 30분씩 일대일 면담을 하기도 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연애 고민도 있었다면, 최근에는 모두가 직업, 취업, 진로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이라고.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 벌써 4년뒤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이금희는 "많은 이들이 '문턱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진학에서 취업까지, 험난한 경쟁의 문턱을 넘어 간신히 숨을 돌리고 있는 청춘에게 또다시 다음을 준비해야 하니까 운동화끈을 고쳐 매라고 압박하는 게 요즘 사회"라는 게 이금희의 진단이었다.
 
이금희는 요즘 청춘들이 자주 쓰는 "망했다"라는 표현이 남발되는 것을 우려하며 "망한건 사업이 망했다거나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쓰이는 말이다. 시험 한 번 잘못봤다고 내 인생이 망하는건 아니다. 어른들도 이런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금희는 "오늘을 산다는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지금의 나에게 충실한 것"이라고 답하며 "그럴 때 '움직이세요.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걸 하세요'라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내가 할 수 없는 것 때문에 괴로워한다. 청소든 무엇이든, 오늘의 나를 산다는 것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을 하는 것"이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국내 최초로 자연 번식에 성공한 판다 '푸바오'의 할아버지로 불리우는 35년 경력의 베테랑 사육사 강철원씨가 마지막 자기님으로 출연했다. 판다는 지구상에 1800여마리밖에 남지않은 멸종 취약종으로 꼽힌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아기 상태로 한국에 처음 올때부터 친부모처럼 세심하게 보살피며 유대감을 쌓았다.
 
판다의 국내 자연 번식은 오랜 숙원 과제였다. 러바오와 아이바오도 수년간 짝짓기에 실패를 거듭하다가 간신히 푸바오를 얻는 데 성공했다. 당시 사육사의 수의사들이 엄마인 아이바오의 곁을 24시간 지키며 함께 고생했다고. 2020년 7월 20일, 1시간의 진통 끝에 마침내 푸바오가 세상에 태어났다. CCTV로 지켜보던 강 사육사와 직원들도 푸바오를 보자마자 얼싸안고 눈물의 환호성을 내질렀다며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순간을 회상했다.
 
판다는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어미의 도움이 절실하다. 어미 판다가 생후 30분 이내에 자기 새끼를 안지 않으면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다. 아이바오는 첫 출산임에도 마치 교육받은 것처럼 푸바오를 낳자마자 자기 품에 꼭 끌어안고 3일동안 먹지도 마시지 않고 오직 새끼를 보호했다는 집중하며 모정을 드러냈다.
 
판다의 특성 때문에, 모자 판다와 수컷들을 분리시키는 대신 강 사육사가 푸바오의 아버지 노릇을 대신해줘야 했다. 강 사육사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푸바오의 성장을 내내 지켜보며 경이로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엄마가 아빠한테 아이를 보여주듯이, 아이바오가 강사육사 앞에서 돌아앉아서 푸바오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이 정도의 유대감을 가지는 것은 사람대 사람간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강 사육사는 "동물도 사람도 개인의 스토리를 알아야 한다. 오늘이 이 동물이 있기까지 쌓여온 역사를 알아야 서로의 교감이 가능하다"는 노하우를 설명했다.
 
현재 건강하게 자란 푸바오는 용인 에버랜드의 아이돌로 불리우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는 엄마로부터도, 강 사육사로부터 독립하여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그런데 판다는 생후 만 4년이 되면 성 성숙기가 되기에 푸바오도 짝짓기를 위하여 중국으로 건너가야 한다고. 내년이면 그동안 오랜 정을 쌓았던 푸바오와 강 사육사도 이별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도, 중국에서도 굳이 잘 자라고 있는 푸바오를 보내는 것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강 사육사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과 동물이 행복한 것은 다르다. 아쉽지만 사육사니까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애써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아기판다 푸바오'의 맺음말을 통하여 "한 생명체의 탄생과 성장을 함께하면서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자연에서 오는 존재의 특별함과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고백하며 "언젠가 이곳을 떠나 자신의 삶을 살아갈 푸바오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살아가기를, 푸바오 사랑해"라는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강 사육사는 만일 푸바오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신을 만난 게 행운이었어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행복할 것 같다"는 심경을 전하며 푸바오에게 "엄마 아빠를 잘 돌볼테니 걱정하지 마라. 할아버지 가슴 속에서 푸바오는 영원할 거다. 제 정신이 혼미해지지 않는 이상 제 머리와 가슴속에 항상 남아있는 친구가 될 것"이라며  애틋한 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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