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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기자회견 중이다.
▲ 폐암대책마련촉구 추모 기자회견 추모 기자회견 중이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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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4시, 세종교육청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아래 학비노조) 세종지부 주최로 "고 김정순 조합원 추모와 폐암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고 김정순 조합원은 23년간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다 2022년 6월경 폐암 확정 진단을 받은 지 9개월 만인 지난 3월 18일 고인이 되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고인을 추모하면서도, 학교급식실 노동자의 폐암을 예방하지 못한 세종교육청에 대한 분노로 채워졌다. 

강현옥 학비노조 세종지부장은 추모발언을 통해 "고인이 살아생전 환하게 웃음 짓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23년간 아이들의 건강하고 맛있는 학교급식을 위해 헌신한 결과가 폐암 사망이라니 어찌 이토록 참담할 수 있는가"라며 성토했다.

이어 "수년간 학교급식실의 인력 문제 해결과 산업재해 예방조치를 세종교육청에 촉구하였으나, 세종교육청은 계속 예산 타령을 핑계로 무시해왔다. 세종교육청이 조금이라도 의지를 실천으로 옮겼다면 이와 같은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겠는가"라며 울먹였다.

이상미 전교조 세종지부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학교 급식실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언론에서 많이 들었지만, 실제 폐암으로 돌아가신 분의 사정을 들으니 너무나 충격적이다. 교육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에서 사람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 세종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중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폐암대책마련촉구 추모기자회견 기자회견 중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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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는 "학교 급식실의 폐암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급식실의 상황은 여전히 죽음을 담보하는 전쟁터"라며 "3월 현재 인력이 충원되지 않은 학교 급식실은 부지기수이고 폐암 예방을 한다고 설치하고 있던 인덕션마저도 전기세가 비싸다는 이유로 설치를 중단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학비노조 세종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제2의 김정순 조합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세종교육청은 급식실 환경개선과 폐암 및 폐암 의심자에 대한 병가와 산재 등 후속 처리와 더불어 전담대체인력제도를 포함한 학교급식실 인력 충원에 대한 구체적이고 시급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세종교육청이 계속 미온적으로 대책을 미룬다면 학비노조 세종지부의 강력한 현장투쟁에 직면할 것임을 강하게 경고"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추모현수막을 게시했다.
▲ 추모현수막 기자회견이 끝나고 추모현수막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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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진행중 사회자가 생각에 잠겨있다.
▲ 추모기자회견 진행중이다. 기자회견 진행중 사회자가 생각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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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폐암산재, #세종교육청, #학교급식실, #배치기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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