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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영광군에 위치한 한빛원자력발전소 전경.
 전라남도 영광군에 위치한 한빛원자력발전소 전경.
ⓒ 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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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영광 한빛원전이 주말인 지난 19일 출력 감발(감소) 운전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태양광발전량 증가와 봄철 전력 수요 급감으로 인해 전력망 안정에 위협을 받게 되자 화력발전소에 이어, 원자력발전소까지 출력을 줄여 전력 생산량 줄이기에 동참한 것이다.

설비 고장·사고가 아닌 전력 과잉 생산에 따른 한빛원전에서의 출력 감발은 1986년 8월 상업운전 돌입 이래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20일 전력거래소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영광 한빛원전은 지난 19일 하루 일부 원전의 출력을 줄여 운전을 했다. 전력거래소 요청에 따라 한빛 1~3호기, 6호기 등 4개 원전의 발전 출력을 정상치(950~1000MWe)보다 10~25%(125~250MWe) 출력을 줄여 운전했다고 한다.

정비 중인 한빛 5호기와 원자로 격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빈구멍) 발생 등으로 장기간 멈춰 섰다 지난해 12월 논란 끝에 재가동된 4호기는 출력 감발에서 제외됐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지난 일요일 출력 감발 운전은 전력거래소 요청에 따른 조치로 현재는 모두 100% 정상 운전 중"이라고 말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쉽게 말해) 생산된 전력이 남아돌아 화력발전에 이어 일부 원전까지 출력 조절을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서해안권 유일 원전인 한빛원전에서 전력 과잉 생산에 따른 출력 감발 운전이 진행된 것을 두고 에너지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태양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 추세로 인해 원전 출력 감발의 빈도가 늘어나는 구조라는 점에서, 노후원전 수명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 등 원전 확대 정책 재검토와 함께 설비 안전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원전에서의 출력 감발 운전은 설비 고장 등으로 인할 경우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현장 조사'가 이뤄지는 예민한 사안이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전력 수요가 급감하는 명절(추석) 시기 (부산) 고리 원전 등 일부 원전에서 2020년도부터 극히 제한적으로 출력 감발 운전이 이뤄졌다"며 "발전 단가(원가)가 높은 화력발전소 감발 운전을 넘어 원자력발전소까지, 그것도 명절도 아닌 봄철 주말 출력 감발 운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석 전문위원은 "늘어난 태양광발전시설로 인해 향후 원전 출력 감발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며 "노후 원전 수명 연장, 신규 원전 건설의 전제가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은 "공개된 데이터로는 영광 한빛원전에서의 출력 감발 운전은 처음으로 안전성과 에너지정책 등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정책위원은 "안전성 측면에서 잦은 출력 감발은 설비에 무리를 주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당초 원전 설계 당시 고려되지 않았던 사항이기 때문"이라며 "태양광 및 풍력발전량 증가로 인해 향후 원전 출력 감발이 빈번해져 원전 설비 안전뿐 아니라 국내 전력망 자체의 안정성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태그:#한빛원전, #영광원전, #에너지정책,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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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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