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헌정 수호의 최후의 수단인 탄핵을, 헌정 파괴의 수단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사용한 것이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을 두고 야당을 맹비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오전 당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탄핵은 무엇인가? 고위공직자가 중대한 위법 행위를 했을 때 국회가 헌정 수호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주도 아래에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것을 두고 그는 "우리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것"이라며 "이런 민주당의 의회 파괴, 의회 폭거는 내년 총선에서 날이 시퍼렇게 선 부메랑이 되어서 민주당에게 고스란히 직격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관련 기사: 이상민 탄핵안 가결, 최장 180일 직무 정지...이태원 참사 희생자 호명)

이상민 탄핵안=민주당의 대선 불복? 정진석 "반헌법적 도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날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입을 모아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대선 불복' 프레임도 다시 나왔다. 정진석 위원장은 "민주당을 의회주의 파괴정당으로 국민께 고발한다"라며 "입법독재란 말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고 윤석열 정부를 출범시켰다"라며 "민주당은 이걸 못 받아 들이고 대선 불복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 불복이 무엇인가? 국민 뜻을 무시하겠다는 거 아닌가?"라며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여한 주권적 위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대선 불복은 대한민국 헌정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작동을 허물어뜨리겠다는 반헌법적 도발"이라고도 표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헌법이나 법률 위반이 없고, 탄핵 요건이 성립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합의되지 않은 의사 일정 변경까지 해가면서 일방적으로 탄핵안을 밀어붙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탄핵안 가결은) 우리 의회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부끄러운 흑역사가 될 것"이라며 "우리 국회가 이런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평했다. "법에 따른 탄핵요건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국무위원을 탄핵하기 시작하면, 어느 정권에선들 국정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더구나 그동안 민주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사사건건 정부의 발목을 잡아왔던 것을 생각할 때, 어떻게든 새 정부에 흠집을 내고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려는 나쁜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목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명분 없는, 분에 넘치는 의석의 힘자랑은 결국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탄핵과 정치적 책임은 별개의 문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다른 비대위원들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정점식 의원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무위원 탄핵소추는 탄핵 이슈로 국정을 뒤흔들고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하려는 민주당의 저질 정치공세"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에게는 명분도 실익도 없지만, 이 대표의 검찰수사에 대한 맞불용 수단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당대표의 범죄를 비호하겠다며 국민이 선택한 정부의 발목을 꺾어버리려는 민주당은 이성을 잃었다"라는 주장이었다.

전주혜 의원 또한 "탄핵소추의 기본적인 요건이나 법리적인 요건을 무시한 엉터리 탄핵소추안"이라며 "대체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탄핵인가?"라고 되물었다. 그 역시 "정쟁 유발과 이재명 대표 방탄을 추진하는, 그 의도가 너무나 뻔한 탄핵소추일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기회만 닿으면 사회적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광우병 때 그랬듯이 날조와 조작도 서슴지 않는 선동 전문 정당 민주당은 이번에도 이태원 참사를 안타까워하는 국민들의 선량한 마음을 최대한 정치적 선동에 이용했다"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상민 장관의 '정치적 책임' 여부와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로부터 '이상민 장관에게 정치적 책임도 없다는 입장인 거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별개의 문제"라며 "탄핵에 관한 건 법률적 책임을 묻는 거잖느냐? 탄핵과 정치적 책임은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태그:#정진석, #주호영, #국민의힘, #이상민, #탄핵소추안
댓글2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