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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는 동안 뒤에서 민주당 소속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기립박수하고 공화당 소속인 케빈 메카시 하원의장이 앉아 있다. 2023.2.7
▲ 바이든 미 대통령 국정연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는 동안 뒤에서 민주당 소속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기립박수하고 공화당 소속인 케빈 메카시 하원의장이 앉아 있다. 20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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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열린 임기 두 번째 국정연설을 통해 중국과 시진핑 국가주석을 겨냥해 강력한 외교를 천명했다.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특정 국가와 지도자를 거론하며 군사력으로 경고한 것은 이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수십 년 내에 중국 혹은 세계 다른 누구와의 경쟁에 있어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에 강력 경고... "내가 시진핑 바꿀 유일한 지도자" 
 
2022년 10월 16일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 참석,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2년 10월 16일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 참석,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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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세계를 이롭게 할 수 있다면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하지만, 그러나 실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주 분명히 말했듯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하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정찰풍선의 미 영공 침범 사태에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중국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동맹국들과의 첨단기술 중국 수출 통제를 언급하면서 "미국을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것, 미국의 혁신과 미래를 좌우하고 중국 정부가 장악하려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에 나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취임하기 전에는 중국이 어떻게 힘을 키웠고, 미국이 어떻게 몰락하는지가 관심사였다"라며 "더는 아니다. 민주주의는 강해졌고, 독재주의는 약해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시진핑을 바꿀 유일한 지도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서도 "2차 세계대전에서 유럽이 겪었던 죽음과 파괴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살인적인 공격"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의 침공은 이 시대, 미국, 세계에 대한 시험"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날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남조선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남조선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밝혔다.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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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폐기 위협말라... 거부권 행사할 것"

또한 2024 대선에서 재선 도전을 준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자신의 국내외 업적을 강조하며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2년 전 미국 경제는 휘청였으나, 지금은 120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라며 "역대 대통령이 4년간 창출한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불과 2년 만에 창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는 기업과 학교를 문 닫게 하고,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다"라며 "그러나 오늘날 코로나19는 더 이상 우리의 삶을 통제하지 않는다"라고 방역 정책의 성과를 내세우기도 했다. 

외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서도 "이곳에 있는 일부 의원들은 IRA를 폐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나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을 향해 "싸움을 위한 싸움, 권력을 위한 권력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 한다"라며 "지난 의회에서 우리가 함께 일했다면, 새 의회에서도 함께 일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재선 의지 드러낸 바이든... "미국 통합, 다시 해내려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최근 경찰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흑인 청년 니콜라 타이어의 가족을 초청해 질 바이든 영부인의 옆에 앉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녀를 잃은 슬픔과 고통은 표현할 단어가 없다"라며 "대부분의 경찰은 다정하고 품위 있지만, 만약 그들이 대중의 신뢰를 져버렸을 때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야당인 공화당 측에서는 일부 야유가 나오기도 했으나, 대체로 박수를 보냈다. 청충의 반응이 좋자 바이든 대통령은 원고에 없는 특유의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AP통신은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은 바이든 행정부를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고령을 이유로 재선 출마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이번 연설은 그가 재선의 자격을 주장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였다"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영혼 회복, 중산층 재건, 국가 통합 등을 비전으로 내세우면서 "우리는 위기에 처했을 때 더 강해져서 위기를 극복한 유일한 나라이며, (나는) 그 일을 다시 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조 바이든, #중국,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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