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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브리핑룸에서 정의당 노회찬 의원 투신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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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수사는 계속한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특별검사팀이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돈이 전달된 경위를 계속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고백하고 숨진 노 의원에 대해선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2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도아무개 변호사와 드루킹이 공모해 전달한 돈이 단순 정치자금인지 아니면 또 다른 목적이 있는지 관련자를 추가로 소환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기부 받은 분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입증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자금 전달의 목적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드루킹 김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도 살펴본다. 김씨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5월 16일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방에 날려버리겠다"라고 썼다. 이와 관련 박 특검보는 "언급된 분들이 수사에 협조해주실지 장담이 어렵지만 트위터 내용도 드루킹 추가 조사를 통해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법자금도 특검 수사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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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정 속 노회찬은 웃고 있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진은 빈소 모습. 노 원내대표는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 씨 측으로부터 5천만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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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의원 관련 수사가 본류가 아니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특검은 특검법에 규정된 범위에 따라서 수사를 했다"라면서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의 자금 흐름에서 발견된 불법 행위도 특검의 수사 범위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지금 자금 추적이 계속되고 있고 진행에 대한 결과는 아직 안 나타났다"라면서 "자금 추적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나타나면 추가 입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 기한을 고려해 수사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특검보는 "이제는 수사 기간이 한 달여 밖에 안 남았기에 스피드를 낼 것"이라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핵심관련자 소환 조사도 차근차근 속도감있게 준비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소환 시기에 대해선 "수사팀이 판단하고 특검이 검토해 결정한다"라면서 "한번 조사로 끝날지 여러번 조사할지도 상황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노 의원은 3장짜리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공개된 유서에서 그는 지난 2016년 3월 총선을 앞두고 드루킹 측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4천만 원을 받은 사실을 털어왔다. 다만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라고 남겼다. 한 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이번 수사에서 다시 불거졌고, 소환 조사가 기정사실화된 상태였다.

노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허익범 특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의를 표했다. 그러나 특검팀이 빈소를 찾아갈 계획은 아직 없다. 박 특검보는 "현재 (허익범) 특검이 고민중이나 아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