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박유천

그룹 JYJ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박유천 ⓒ SBS


한국은 연예인에게 도덕적 잣대가 높은 나라다. 연예인을 공인으로 분류하고, 그에 걸맞은 태도와 인성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특히 대중은 연예인들의 성 추문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

박시후, 김현중, 유상무... 대중은 성 추문에 냉정하다

유상무 출석, 사랑인가 성폭행인가 개그맨 유상무가 31일 오전 성폭행 미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 유상무 출석, 사랑인가 성폭행인가 개그맨 유상무가 31일 오전 성폭행 미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 이정민




그렇기에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박유천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여지가 많다.

이런 논란이 일었던 건 박유천이 처음은 아니다. 배우 박시후 역시 성폭행으로 고소당한 적이 있다. 당시 박시후는 "마음을 나눈 것"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그에게 쏟아지는 대중의 비난은 피할 수 없었다. 처음 만난 여성과 하룻밤을 보내고, 성폭행 논란까지 일었다는 것은 그의 신사적이고 다정다감한 '왕자님' 이미지에 제대로 타격을 입히는 일이었다. 이후 해당 여성이 고소를 취하하며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박시후의 이미지 회복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수차례 복귀 시도에도 불구하고 박시후는 예전과 같은 정도의 인기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현중의 '임신 스캔들' 역시 마찬가지다. 전 여자친구와 주고받은 문자 공개, 임신과 친자확인 여부를 두고 벌어진 진실 공방 등은 김현중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만들었다. 연이은 폭로전은 양쪽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고, 둘 중 유명인이었던 김현중은 더 큰 대중의 손가락질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불거진 유상무의 성폭행 미수 논란도 그렇다. 유상무는 "강제성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애초 "여자친구였다"는 그의 주장과 달리, 둘은 그날 처음 만난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이 유상무의 진짜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도 나타났다. 법의 판단 이전에, 대중은 그에게 이미 엄청난 실망감을 느꼈다. 그는 결국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것은 물론, 이사직을 맡고 있던 사업체에서도 물러나는 등 파장을 겪고 있다.

박유천 역시 이들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는 의혹만으로도 그의 이미지는 회복되기 어렵다. 여기에 여성쪽에서 성폭행으로 고소한 상태라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방신기로 데뷔한 박유천은 JYJ로 분리되어 나온 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며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가 드라마에서 처음부터 주인공을 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성들의 열렬한 지지와 호감 덕분이었다.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14일 새벽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약 8시간 동안의 대질심문을 마친 배우 박시후가 짧은 심경을 밝힌 뒤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채 타고갈 승용차로 이동하고 있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던 배우 박시후. 고소인이 고소를 취하하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이미지는 회복되지 못했다. ⓒ 이정민




지금 박유천의 신분은 공익근무요원이다. 군인 신분은 아니지만 군 복무를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은 그에게 더 큰 굴레를 씌운다. 이전 상추와 세븐의 '안마방 출입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것은 그들의 신분이 군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추문은 연예병사제도를 없앨 정도로 강력한 파급력을 낳았다.

'성폭행이 있었느냐, 없었느냐'하는 법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법의 판단과 상관없이 대중들은 꽤 오랜 시간 자신들의 판단을 기준으로 박유천을 평가할 것이다. 그 사이 그의 이미지가 얼마나 더 망가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과연 박유천이 이미 상처받은 이미지를 회복할만한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다른 톱스타들의 전례로 볼 때, 그런 결말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우동균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유천 박시후 김현중 이병헌 유상무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